여주 흥천면 계신리를 부처울이라 하네요. 부처가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이죠. 가까운 개군면 불곡리에도 있네요. 같은 의미의 부처골로 검색해 보면 그 외에도 전국에 수십 군데의 부처골이 산재해 있습니다. 그만큼 마을에 있는 불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을을 지켜주고 평안을 주고 있다는 토속적인 믿음과 친근감을 주고 있는 것이겠죠. 계신리의 마애불여래입상은 코스를 한참 벗어난 강변에 자리하고 있어 중요 경유지로 되어 있지도 않고 코스에 별도의 길안내 이정표도 없는데요. 코스를 무심코 따라가다 마애불을 못 보고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상백리에서 계신리에 이르는 드넓은 습지, 즉 복하천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유역에 형성된 습지를 '부처울습지'라 하고 있습니다. 강변에 버드나무 군락이 빽빽하게 밀림을 이루고 있고 주변 산자락에는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이죠. 이곳 습지에서 2010년에 멸종 위기동물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된 곳이기도 합니다. 원래 7코스는 이 부처울습지 한가운데를 통과하던 코스였으나 무슨 연유인지 코스가 변경되어 지금은 습지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도로 따라 지나가는 코스로 바뀌었습니다. 핵심 테마인 습지까지 비켜가다 보니 7코스를 '부처울습지길'이라 하기에는 애매하네요, 후답자에겐 아쉬운 점입니다.
코스는 상백 2리 마을회관 - 부처울습지(우회로) - 상백교 - 계신리 - 삼신당 - 이포나루터 - 이포보 건너 가 천서리에서 종료하였습니다.
상백 2리 마을회관 - 상백교
여주역에서 961번 버스를 가까스로 놓치고 역 앞에 대기 중인 택시에 바로 승차, 12분 만에 상백 2리 정류장에 하차(요금 19,100원), 정류장에 세워져 있는 코스 안내도와 스탬프 확인하고 코스 출발합니다.
상백 2리 마을회관 앞에 여강길 7코스 이정표도 세워져 있습니다.
상백리 선착장으로 내려가지 않고 왼쪽으로 도로 따라 진행합니다. 변경된 우회로입니다.
길가에 싱싱하게 자라고 있는 옥수수밭,
부처울습지를 먼발치에서 내려다보며 지나가고 있습니다. 버드나무 밀림으로 우거져 있네요.
상백교 위에서 내려다본 우측의 부처울습지, 왼쪽의 복하천은 흘러내려가 남한강에 합수됩니다.
종전엔 저 앞에 보이는 버드나무들로 빽빽한 습지를 통과해 복하천 따라 올라와 상백교로 진행되었던 코스였죠.
상백교를 넘어간 복대사거리에 '벚꽃축제의 고장 흥천면'이라는 글자판이 눈에 뜨입니다.
이어지는 길은 벚나무가로수길
계신리
벚나무가로수길을 벗어나 좌틀, 계신리 마을길로 진입,
길가에 가지밭, 땅콩밭입니다.
한 여름에 웬 노란 복수초인가 하고 다시 보니 손바닥선인장의 노란 꽃이었습니다.
길가에 화단처럼 꽃을 심어놓았네요, 화려한 기생초가 무더운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개망초도 예뻐요.
예상치 않게 비닐하우스 사이로 진입하네요. 사유지 통과에 대한 감사의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사유지를 통과해 뒷동산 길을 돌아내려오면 남한강 자전거길에 합류합니다.
개망초꽃동산입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원주로 가는 남한강대교,
곧게 뻗은 자전거길을 따라갑니다. 멀리 이포보가 보이네요.
'무역의 숲' 안내문입니다. 뒤에 보이는 울창한 숲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조성한 숲이라는 안내문입니다.
장명교를 지나갑니다. 직박구리 한 마리가 높은 가지에 앉아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낚시 가는 어르신 우측에는 흥천 수질감시 측정소 앞입니다. 코스는 왼쪽으로 급경사 계단을 올라 산길에 진입,
삼신당
삼신당 가는 산길입니다.
왼쪽이 삼신당, 우측 누각은 천양루,
3 신(山神, 성황신, 용왕신)을 모신 삼신당입니다. 이곳 마을사람들이 3년마다 음력 2월 길일에 삼현육각을 연주하며 고창(高唱)과 광대줄을 타고 각종 민속놀이도 하면서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기도 하였다는 설명입니다.
삼신당 옆 스탬프 함에서 스탬프 꾹 찍어주고 직진, 급경사 돌계단을 내려가면,
이포정류장입니다. 이천역, 여주역으로 탈출할 수 있는 버스노선들이 많네요.
이포나루터
강변으로 내려가면 이포나루터입니다. 6월 무더위에 물놀이가 한창이네요. 이곳은 이포대교가 건설되기 전인 1990년까지만 해도 강 건너 천서리로 이어지는 뱃길이 분주하던 나루터였습니다. 한강 4대 나루터의 하나로 교통요충지로서 수많은 배가 정박했고 큰 장이 섰으며 온갖 물산이 거래되던 포구였습니다.
모터보트들이 광속 질주하고 있습니다.
옛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나루터에 대기 중인 모터보트들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길은 나루터에서 강변에 바짝 붙어 가는데, 장마철엔 침수될 것 같은 구간입니다. 이포대교 뒤로 이포보가 멀지 않습니다.
자갈길에도 침수 위험이 보이네요.
이포보
이포보, 건너편은 막국수로 유명한 천서리, 뒷산은 파사산성이 있는 파사산,
하늘을 맴돌고 있는 모터글라이딩
이포보에서 내려다본 남한강, 멀리 양평 쪽입니다.
이곳 터주대감인 가마우지와 백로
이포보에 물소리가 시원하네요.
저분은 어도를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찍으려나 봅니다.
이포보를 지나 나오며 버스검색을 해보니 천서리(정류장)에 1-30번 버스가 3분 후에 들어오는 것으로 뜨네요. 서둘러 코스를 이탈, 17:38분에 승차, 17:57분에 이용운소아과(종점인 양평 터미널 직전 정류장)에서 하차, 양평역으로 600미터 걸어서 이동, 경의중앙선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9km입니다.
글번호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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