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코스 왕터쌀길은 남한강변 따라 흐드러지게 핀 금계국 노란 꽃길, 지금이 절정입니다.
오늘 코스에서 지나가는 왕대리와 내양리는 맛 좋은 여주쌀이 생산되어 임금님에게까지 진상되었다는데서 코스명칭을 왕터쌀길로 한 것 같은데요. 여강길 홈에는 자채쌀이 진상되었다는 간략한 설명이 있는데 자채쌀과 왕터쌀을 같이 보면 되는 건지 그런 설명문을 코스에 세워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코스는 남한강변에 바짝 붙어 가는 산책길이어서 둑방 너머에 펼쳐지는 모내기가 끝난 들판은 가려져 보이질 않고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노란 금계국에 눈이 홀려 꽃길만 보며 걸어갔던 하루였습니다. 남한강변 양쪽을 노랗게 물들인 금계국 꽃길은 지금이 절정으로 꽃밭에 시든 꽃송이는 살펴봐도 한송이도 보이질 않지만 새로 피어날 꽃망울은 다닥다닥 무수히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 샛노란 싱싱한 노란 꽃길이 강변 양쪽에 끝없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코스는 세종대왕릉 정류장에서 스탬프 찍고 출발, 삼림욕장 지나 양섬 - 남한강자전거길(입암 - 여주보 - 양화나루터 - 양화천교) - 찬우물길 - 청보리밭(잡초) - 이야기바위 - 상백 2리 마을회관 앞 정류장에서 종료한 11km입니다.
세종대왕릉 - 입암
여주역에서 35분 기다려 961번 버스에 탑승, 17분 만에 세종대왕릉 정류장에서 하차(13:39), 바로 옆에 여강길 안내판, 그 옆에 빨간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스 안내서에 출발점이 정류장이 아니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으로 되어 있어서 스탬프함을 못 보았다면 무심코 역사문화관까지 갔다 올뻔하였습니다. 스탬프 찍고 우측으로 출발, 영릉천 자전거길을 따라갑니다.
우측에 삼림욕장 입구, 좌측에 양궁장을 지나 자전거길을 따라 나오면 바로 양섬입니다. 물가에 낚시꾼들이 많네요. 왼쪽으로 자전거길을 따라 입암 가는 쪽으로 진행, 자전거들이 속속 지나갑니다.
양섬에서 얼마 안 가 입암(笠巖)입니다. 우리말로 삿갓바위인데 정말 누가 쌓아놓은 것처럼 삿갓모양의 바위 모습입니다. 삿갓 아래 바위면에 입암이라고 새긴 글자가 보이고 그 주위에 무언가 새겨 놓은 글자들이 보이지만 희미합니다.
입암은 옛 여주 8경 중 6번째로 꼽히고 있는 여주의 자연경관유적입니다.
오랜 세월 명승지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입암에서 조망되는 남한강의 풍경 또한 빼어난 명승이었을 것으로 보이죠.
길가에 노란 금계국이 여기저기 무더기무더기 피어 있는 길을 따라가다 강 건너편에 드넓은 노란 꽃밭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 해집니다.
여주보 직전에 자전거(둑방)길에서 강변 산책길로 내려갑니다(14:58).
여주보 - 양화나루터
여주보에서 강 건너 드넓은 노란 꽃밭이 더 가까이 보이네요.
방금 전에 내려온 둑방길은
여주보 물문화관과 전망대로 이어집니다. 여주보에서 양화나루터까지는 4.2km.
여주보 아래를 통과하면서 다시 강 건너 노란 꽃밭으로 눈길이 가네요.
여주보를 지나서부터는 이쪽에도 강 건너 저편 못지않게 드넓은 금계국꽃밭이 펼쳐집니다.
노란 꽃밭에 그 흔한 개망초 흰꽃도 한송이 섞이지 않았네요, 빨간 꽃양귀비 한송이도 안보이는 노란 꽃밭입니다.
꽃밭에 벌들은 많이 날아다니며 바쁜데 나비는 배추흰나비 한 두마리 날아다닙니다.
둑방길을 올려다보면,
자전거들이 심심치 않게 지나갑니다. 몇년 전 자전거 타고 앞만 보고 달리던 추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는 이런 금계국 꽃밭 없었죠.
뒤들천 2교를 지나갑니다.
두(2)분은 자전거 세워놓고 오디 따먹는 중이네요.
강건너에 계속 이어지는 노란 꽃밭, 금계국이겠죠. 그 뒤로 멀리 보이는 삼각봉으로 우뚝해 보이는 봉우리는 양평 용문산 백운봉입니다.
개망초가 좀 섞인 곳을 찾았습니다.
셋이 그룹라이딩입니다.
둑방 자전거길로 올라가는 길
자전거길에서 둑방 아래 산책길로 내려오는 길,
금계국 노란 물결에
푹 빠진 날입니다.
양화나루터에서 둑방길로 올라가 중간지점 스탬프 꾹 찍어주고 정자(쉼터)에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16:38).
양화나루터 표지석과 안내문입니다. 이곳 내양 1리는 여주와 이천의 중간 지점인 남한강변의 교통요지로 강원도에서 띄운 뗏목으로 사람들이 머무르기도 했던 요충지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런데 주변 강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어디가 나루터였는지 흔적이 보이질 않네요.
양화천교 - 찬우물길
계속 자전거길을 따라가다 양화천교를 건너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찬우물길입니다.
양화천
양화천의 터줏대감 왜가리와 백로
숫자를 1부터 30까지는 기억해 내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까마귀
감자밭에 핀 하얀 감자꽃,
찬우물길 따라가며 길가에 핀 꽃양귀비, 으아리,
고개를 내려가면 청보리밭이겠지 했는데,
청보리밭(잡초)
드넓은 초원은 잡초, 갈대밭입니다.
5월~6월경에 상백리 마을에서 연다는 청보리축제는 이제는 옛이야기인가 봅니다.
기대했던 청보리밭은 없네요. 우측으로 이야기바위에 갔다 오기로 합니다.
이야기바위 - 상백 2리 마을회관
강변에 예사롭지 않은 바위들이 모여 있네요. 칼바위, 고래바위, 붕어바위입니다.
마을에 내려와 강도질을 하는 산적들과 홀로 맞서 싸우던 벙어리 백정이 산적의 칼을 맞아 죽으며 떨어트린 백정의 칼이 땅에 꽂혀 바위가 되었다는 이야기,
마을에 말수가 적은 착한 장수가 살았는데 어느 날 마을로 쏟아져 굴러내려오는 바위를 혼자 온몸으로 막아서다 바위에 묻혀 죽었다는 이야기, 장수가 묻힌 바위가 고래처럼 크다하여 마을 사람들은 고래바위라 불렀다고 전해집니다.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간 서방님을 기다리다 물에 빠져 죽은 여인의 이야기, 그 후 물 위로 작은 바위 하나가 솟아올랐는데 그 바위가 붕어를 닮았다 하여 마을사람들이 붕어바위라 불렀다는 전설입니다. 그런데 잡초에 묻혀 붕어를 닮았는지 애매하네요.
이야기바위에서 돌아와 계단을 올라가면
상백 2리 마을입니다.
상백 2리 마을회관
마을회관 앞 정류장에서 오늘의 걷기를 종료(17:44), 오늘 걸은 거리는 11.1km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34분 기다려 966-1번 버스에 승차, 26분 걸려 세종대왕릉역에서 하차(18:44), 경강선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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