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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라이딩으로 정릉천 자전거길을 타고 왔습니다.

가는 길에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살곶이다리도 둘러보았습니다. 이름도 뭔가 정감이 가기도 하고, 널찍널찍란 큰 돌을 깔아 만든 돌다리가 인상적이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네요. 살곶이 다리를 지나 청계천 자전거길로 진입, 고산자교를 넘어 정릉천 자전거길에 진입하게 되는데, 도심 속에 달리기 좋은 자전거길이기는 하지만 정릉천에는 물이 너무 적어 마른 데다 바닥엔 돌이 많아 수초마저도 별로 없네요. 어둑어둑한 밤길에 보아도 수질이 안 좋아 보이는데, 생활하수 냄새도 나네요. 장맛비가 세게 와서 한번 씻겨 내려가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자전거길은 정릉계곡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종암사거리에서 끝납니다.

 

오늘 광나루-중랑천-살곶이다리-청계천-고산자교-정릉천(종암사거리)을 왕복한  40 km 야간 라이딩입니다. 출발할 때부터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것이, 라이딩 내내 빗방울이 흩뿌리기만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오늘 라이딩구간에는 다리밑을 많이 통과하고 주로 내부순환로 밑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웬만큼 내리는 비는 피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했지만 밤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라면서 달렸습니다.  

 

살곶이는 청계천이 중랑천과 만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지역으로, 한양대학교에서 내려다보이는 개울 부근인데요. 이곳은 넓고 풀과 버들이 무성하여 조선 초부터 국가의 말을 먹이는 마장(馬場) 또는 군대의 열무장(閱武場)으로 사용되었던 곳이었습니다.

 

이곳에 다리를 만든 것은 정종과 태종의 잦은 행차 때문이었습니다. 세종 즉위 후 태종은 광나루에서 매사냥을 즐기고, 살곶이에 있는 낙천정(樂天亭)과 풍양이궁(豊壤離宮)에 수시로 행차하였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곳의 하천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하여 다리를 놓게 되었다고 하네요.

 

살곶이다리는 조선의 수도인 한성부와 한반도 남동부를 잇는 주요 교통로에 세워진 다리로 강릉 충주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습니다. 전곶교(箭串橋)라고도 하는데요. 현존하는 조선시대 돌다리 중 가장 긴 다리입니다. 살곶이다리는 1420년(세종 2년)에 다리를 짓기 시작해 1483년(성종 14년)에 완공되었습니다. 60년이나 걸렸네요.

 

명칭에 대해서는 '제반교(濟磐橋)', '전곶교', '전관교(箭串橋)' 등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살곶이다리'나 '전곶교'가 맞고 한자 이름 ‘箭串橋’는 ‘전관교’가 아니라 ‘전곶교’로 읽는 게 맞습니다.

 

1967년 12월 15일 사적 제160호로 지정되었으나, 2011년 12월 23일 이를 해제하고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대다수의 석교 문화재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사적 지정요건인 인물, 역사, 사건 등을 고려해 볼 때 유형문화재로서의 성격이 강하므로 사적을 해제하고 보물로 변경 지정하였다고 합니다. <이상 자료출처: 위키백과>

조선을 건국한 태조(이성계)는 아들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으로 등극하자 함흥으로 내려가 은둔하다가 신하들의 간곡한 청으로 함흥에서 돌아오는 태조를 태종은 이곳 중랑천에서 맞이하는데 이때 태조가 태종을 향해 분노의 활을 쏘았다고 전해집니다. 화살은 빗나가 땅에 꽂혔고 그 이후로 이 지역을 화살이 꽂힌 곳이라 하여 화살꽂이에서 살꽂이로 변화를 거치며 ‘살곶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자료 참조: 누구 곰 블로그>

 

청계천 자전거길에서 올라와 이 고산자교를 건너, 용두공원 앞에서 좌회전 약 200 여미터쯤 가다 우측 정릉로 방향으로 내려가면 정릉천 자전거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용두동, 제기동을 지나 하월곡동으로 들어가는 곳인데, 자전거 통행금지라고 되어 있어서 끌고 가 보았더니 여기서부터는 산책길전용으로 되어 있네요. 산책길이 넓어서 자전거길 공유로 해도 괜찮을 듯한데, 통행금지길을 타고 가는 게 좀 민망하기도 하지만, 산책하는 분들이 이해해 주는 듯하는군요.

 

하월곡동에서 제기동쪽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위는 내부순환로. 

 

종암사거리, 자전거길이 끝나는 지점입니다.

 

종암사거리, 다리 아래 보이는 교통표지판에 고려대로 가려면 좌회전하라고 되어있죠.

 

돌아오는 길, 중랑천의 야경인데, 3초 노출인데요, 삼각대를 쓰지 않아서 손떨림이 심하네요.

 

중랑천의 야경(3초 노출), 건너편이 성수동입니다.

 

[영상] 내부순환로 아래, 청계천자전거길을 달리는 3분 영상입니다. 왼쪽은 마장동, 오른쪽은 용답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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