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들꽃은 늦깎이 못난이 얼레지, 개별꽃 큰 개별꽃, 홀아비바람꽃, 괭이눈, 양지꽃, 피나물, 고깔제비꽃 민둥뫼제비꽃, 고추냉이에 물까치, 청띠신선나비는 봄마중 나왔네요.
지난 3월 17일 찾아왔다가 너무 일러 얼레지를 못 보고 돌어갔었는데, 오늘은 투표하는 날, 날짜 맞춘다고 맞춰서 다시 찾아왔지만 너무 늦었네요. 실망스럽게도 얼레지는 이미 끝물에 늦깎이 못난이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며칠 지나 늦깎이마저 시든다면 허탕 칠 수 있겠네요. 꽃피는 주간 타이밍 맞추기 쉽지 않네요. 그래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못난이들이라도 찾아보며 혹시 숨어 있는 흰 얼레지를 볼 수 있을까 했는데 못 찾았습니다. 숙제는 내년으로 넘겨야 되겠네요.
세정사 계곡에 개별꽃, 큰 개별꽃, 홀아비바람꽃은 지천으로 피어 있어 작은 꽃에 몸 낮추어 눈 맞춤으로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얼레지
잎사귀에 얼룩이 있어 '얼룩취'라고 한 것이 발음이 얼레지로 변한 것으로 이해되죠. 꽃말인지 별명인지 '바람난 여인'이 딱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바람났다는 것은 선정적인 표현도 포함되면서, 바람 부는 강변에 서서 스카프도 날리고 코트 깃도 날리고, 긴 머리도 날리는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되겠는데요, 그만큼 요염하고 아름다운 보랏빛 꽃입니다. 영어 이름은 dogtooth violet이라고 개 이빨을 닮았다고 보고 있네요. 우리와는 정서적으로 많이 다르죠. 심지어 징그럽게도 adder's tongue lily라고 살무사 뱀의 혓바닥을 닮은 꽃이라 했으니 예쁜 꽃에 붙인 작명센스가 의외인데요.
개별꽃
주근깨가 귀여운 개별꽃에 비해 큰 개별꽃은 큰 자가 붙었으니 꽃송이가 좀 더 크죠. 꽃잎을 살펴보면 꽃잎 끝 가장자리에 작은 v자 홈이 보이는 꽃이 개별꽃입니다. 큰 개별꽃은 그런 홈이 없이 꽃잎끝이 달걀모양으로 둥글죠. 개 자가 안 붙은 별꽃은 모양이 비슷한 별 모양으로 별처럼 반짝이는 작은 꽃으로 주근깨도 없습니다. 꽃이 너무 작아 깨알만 하답니다.
큰 개별꽃
홀아비바람꽃
꽃대가 하나라서 홀아비라는 별명이 붙었을 것이라는 데에 별 공감이 가지 않는데요. 아내의 유언에 따라 흰모시저고리를 금령천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는데 이듬해 그 자리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나니 사람들이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 했다는 슬픈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꽃입니다.
괭이눈
씨앗 모양이 고양이 눈을 닮았다 해서 괭이눈이라 불리는데 그 씨앗을 본 적이 없으니 얼마나 고양이 눈을 닮았을까 궁금증이 남아 있습니다.
양지꽃
피나물
줄기를 자르면 붉은 유액이 흘러나온다 하여 피나물이 되었습니다. 나물이니 먹을 수는 있지만 독성이 있어서 그 독성을 제거하고 먹어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한 나물입니다. 반음지의 습기가 있는 계곡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샛노란 노란빛이 강렬한 들꽃이죠.
고깔제비꽃
제비꽃은 우리 들판에서 봄철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이죠. 꽃의 모양과 색깔이 아주 다양한데 그에 따른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보랏빛이 예쁜 이 꽃은 꽃이 필 때 잎의 모양이 고깔처럼 변한다 해서 고깔제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민둥뫼제비꽃
민둥산에서 잘 자라는 제비꽃인가 보죠.
꽃이 흰색이 특징인데 남산제비꽃, 흰젖제비꽃과 구별하기 어렵네요.
고추냉이
물까치, 청띠신선나비
구리역도 자전거 휴대 승하차가 복잡하지 않은 역이네요. 운길산 역에서 하차, 자전거로 달려 세정사 입구에 매어놓고 계곡 따라가면서 봄꽃을 살펴봅니다. 세정사 계곡을 걸은 거리는 1.9km,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30.6km입니다(feat. 모토벨로 tx8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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