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의 영릉 능행길
봉화길 제7길은 영릉을 참배하기 위해 임금이 걸었던 거동길, 오늘의 코스는 세종대왕릉역에서 출발 - 이인손 묘 - 번도5리 - 영릉 - 산림욕장 - 남한강 자전거길 - 대로사 - 전통시장 - 여주향교 - 여주역에서 종료한 13.4km입니다. 거동길이란 선대왕의 능에서 제사를 올리기 위해 오가던 능행길, 세종대왕과 효종대왕을 참배하기 위해 수많은 임금님이 다녀갔던 길을 생각해 보며 걷는 길이 되겠습니다. 창덕궁에서 출발 한강을 도강해 여주지역까지 당도하였다면 이제 막바지 능행차 구간이 되는 것일진대 임금이 오고 간 들길 마을길 산길에 조금이라도 남겨진 흔적을 볼 수 있는지 그 능행길을 상상하며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세종대왕릉역 - 이인손 묘
세종대왕릉역 1번 출구 나오면 바로 앞에 여강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좌측 은색 원형기둥에 봉화길 스티커와 리본도 매어져 있습니다. 스티커 화살표는 우측으로 진행하도록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죠. 부발역에도 이런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면 두리번거리지 않았을 텐데요.
스티커 보고 출발하면 역 앞 소나무에 후속 리본도 매어져 있고 바로 봉화길 제7길 안내판도 세워져 있습니다.
출발이 순조롭네요. 세종대왕의 영릉(英陵)과 바로 옆 능역에 효종대왕의 영릉(寧陵)을 찾아가는 능행길을
따라갑니다.
1킬로는 더 가야 이인손의 묘인데 그 안내판이 제7길 안내판 바로 옆에 세워져 있네요. 대광보국숭록대부
의정부 우의정 충희공 이인손의 묘는 세종대왕릉인 영릉이 조성되면서 당시 법도에 따라 천장되었다는
설명입니다.
공사현장 지나 직진, 전철선로 옆으로 따라가다 굴다리 빠져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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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희공 신도비, 재실, 숭모재입니다. 풍애문(風厓門)이 닫혀 있어 입장이 안되어 숭모재는 담너머로 찍은 사진입니다. 재실에는 후손이 거처하고 있는 듯, 닫힌 풍애문 좌측에 테이블을 놓아 방명록을 비치하고 그 옆에 봉지커피 몇 봉과 커피포트를 함께 준비해 놓았네요. 묘소를 찾는 탐방객에 대한 후손의 작은 정성이 담긴 배려네요.
그런데 앞마당에 견공 둘은 까칠한데요.
우측 산길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재실과 풍애문 전경입니다.
번도5리 가는 길
충희공 묘소의 나지막한 야산길을 넘어와 번도5리 가는 길을 따라가는 농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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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다리를 연이어 세(3) 개나 통과합니다. 중부대로 서여주 IC 밑을 통과하는 것이죠.
마을길에 접어들어 번도5리인가 했는데 독골마을입니다.
독골마을을 지나 나지막한 고갯길, 출발해서 3.2km 진행된 지점, 여강길은 좌측 산길로, 봉화길은 고갯길을 직진
그대로 넘어갑니다. 아마도 능행길은 고개를 넘어가는 고갯길이었나 봅니다. 고갯길을 넘어가 중부대로 좌측
갓길을 따라가다,
제주보말 칼국수 집 앞에서 좌틀,
영릉전원마을이라는 표지석 보고 우측으로 내려가면 번도5리입니다.
번도5리 마을 지나 뒷동산을 내려오면서 다시 여강길과 만나게 되네요.
여강길 쉼터 지나 마을길을 돌아내려가면,
영릉
탁 트인 신작로 대로, 저 앞 고개를 넘어가면 목적지 영릉입니다. 능행차 대열이 이곳까지 왔다면 이제 다 온 것이죠. 당시에는 이런 대로가 없었겠지만 수천 명의 행렬이 지나갔을 산길이었겠죠. 임금이 한 번 거동하는 능행차에는 호위 병력과 의장, 동반해 따라가는 왕실왕족, 문무백관, 삼현육각을 맡은 악대와 취타악기, 여러 수발을 맡은 궁인들 포함 능행 인원이 4천 - 5천 명이었다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실로 엄청난 규모의 인원이 동원되어 움직이는 거대한 행사였을 텐데, 그런 인원이 대부분은 걸어가야 했던 그 길을 생각해 본다면 당시에 국가적인 큰 행사이었지만 참으로 불편했던 길이었을 것으로 짐작이 되네요. 여주 능행은 하루 이틀로는 어림없는 원행길, 그 많은 인원이 함께 먹고, 야영하고, 배설하는 생리 문제는 어떠했을까. 그 많은 대부대를 누가 지휘 통솔했을까. 한강은 어떻게 건넜을까, 임금님은 걸었을까, 가마를 타셨을까, 말을 타셨을까. 능행길을 체험할 수 있는 정조대왕의 융릉 능행차 재현 퍼레이드는 오늘날에 이미 전통문화행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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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릉은 오래전에 탐방했던 관계로 패스합니다. 효종대왕릉까지 돌아보고 내려온다면 한 시간 정도는 걸리죠. 출발해서 여기까지 6.2km 진행되었습니다.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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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릉에서 주차장 지나 나와 로터리 지나 세종교 넘어가 길 따라가면 산림욕장 가는 길입니다. 데크길 따라가면 끝에 산림욕장 입구에 아치문 보이고 그 옆에 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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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에 봉화길 스탬프함 기다리고 있습니다. 스탬프 찍고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쉼터에 북벌을 추진하신 효종대왕 이야기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정작 효종대왕 이야기는 없고 인조의 삼전도의 굴욕 이야기로 대신되었네요.
산림욕장 길에 들어서면 바로 급경사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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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폭이 넓은 네(4) 개의 걷기 불편한 계단길을 오르면,
여강을 내려다보는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서 신륵사 쪽을 바라본 파노라마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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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내려가는 하산길도 불편한 계단길입니다.
남한강 자전거길
남한강(여강) 자전거길, 신나게 달리던 길이죠. 건너편 섬은 양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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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자전거길은,
명품 자전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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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지 않은 늦은 오후, 꾸무럭거리는 날씨지만, 남한강에 모터보트 둘(2)은 물살을 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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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 정박되어 있는 보트들은 졸고 있습니다.
대로사(大老詞)
길 건너가면 대로사인데, 이정표에는 여주역까지 7.9km로 되어 있네요. 3~4킬로밖에 안될 텐데, 전통시장을 다 돌아보고 가는 거리를 계산한 건가, 암튼 어리둥절합니다.
홍살문 쪽으로의 출입문은 닫혀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면,
대로사 정문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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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양재(秋陽齋)와 대로사 비각
대로사는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송시열 선생의 제사를 모시는 곳, 대로는 송시열 선생의 존칭입니다.
대로사를 고종 10년 10월에 강한사(江漢祠)로 개칭하였습니다.
대로사로 들어가는 문은 닫혀 있네요.
대로사를 나올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 비상용 우비를 꺼내 입을 정도로 내립니다.
전통시장은 그냥 스쳐지나와 도장교를 넘어오니 불과 몇 백 미터 걸어온 것뿐인데 여주역까지 남은 거리가 거의
5km가 줄어 3.1km라고 되어 있네요.
여주향교 - 여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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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향교는 문이 닫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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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교에서 돌아 나와 길가 이정표에는 여주역 0.7km, 그런데 바로 길 건너 이정표에는 여주역 2.7km, 방향은 또 거꾸로 가리키고 있으니 또 어리둥절하네요.
오늘 일몰경에 여기저기 비소식이 있었으나 여주지역에는 아니어서 연이틀째 여주로 출격한 것인데 비를 맞네요.
여주역 앞에서 오늘의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13.4km입니다.
여주역 앞 관광안내센터에 들려서 여강길 스탬프북을 한 권 받아왔습니다.
글번호 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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