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공사 중이었는데 맨발길 개통 소식을 듣고 산책길에 한번 찾아가 맨발로 걸어볼 생각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맨발로 땅의 기운을 받는다고 해서 맨발길이 요즘 인기죠, 그런데 어싱이라고 하면서 좋은 우리말인 맨발을 두고 외래어 편향으로 기우는 듯하네요.
오후인데도 산책길에 공기가 썰렁하네요, 영상 7도지만 체감은 3도쯤 되는 것 같고 바람도 일고 있습니다.
늦가을도 곧 물러날 것 같은 날씨입니다.
인어상이 있는 습지원은 가을이 이미 떠난 듯, 수초들이 쓰러져 물에 잠겨 쓸쓸합니다.
그래도 어울림정원에 아직 남아 있는 가을빛,
물레방아는 멈췄습니다.
텅 빈 쉼터
단풍나무는 곱게 물들고,
숲 속 도서관 앞 화단에는 국화꽃으로 단장되었습니다.
동행숲길로 올라가는 소나무숲길,
맨발길에 반려동물은 출입금지네요.
발에 상처 있으면 이용 금지
빈자리에 신발 벗어놓고 맨발길을 밟았습니다. 부드럽고 고운 황토의 찬기운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달됩니다. 엊그제 비가 내려서 약간 꾸덕꾸덕 말랑말랑한 촉감입니다.
어싱효과를 알아볼까요.
참조: '맨발로 지구를 느낀다.. 어싱의 건강학 스페셜리포트' (2023 10 27 매일경제)
지구와 우리 몸을 연결한다는 의미의 어싱(earthing), 즉 접지(接地)가 핵심으로 예찬론자들은 맨발 걷기로 단순 지압이나 운동량 증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핵심은 활성산소 중화로, 우리 몸에 염증을 일으켜 암 같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가 맨발로 땅을 밟으면서 흙으로 빠져나간다는 주장이다. 양(+) 전자를 띄고 있는 활성산소가 음(-) 전하를 띈 자유전자와 결합해 중화된다는 논리다. 실제로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몸의 전압을 재면 200~600mV 정도로 측정되는데 반해 맨발로 흙에 접지한 상태에서 재면 전압이 0으로 떨어진다는 것. “맨발로 지구를 느낀다”…‘어싱’의 건강학 [스페셜리포트] - 매경 ECONOMY (mk.co.kr)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찾아와 맨발 걷기를 즐기고 있네요.
세족장은 없습니다. 수건, 물티슈 등 준비하세요, 야간 이용은 금지합니다. 비 올 때와 비 온 뒤에는 미끄러운 길이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마를 때까지 이용을 금지합니다.
신발 신고 산책길에서 들어오지 않도록 노란 테이프로 둘러쳐 놓았네요.
맨발길 끝, 이 지점까지 200미터, 가림막 너머에는 2단계 공사 중인가요..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갑니다. 왕복 400미터. 준비해 간 수건이 없어서 양말 뒤집어서 발바닥 닦고, 다시 뒤집어 양말 신고, 신발 신고 그랬는데 이런 불편을 감안한 어싱제품으로 시중에는 어싱슈즈, 어싱양말, 어싱매트 등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단풍나무이지만 이 나무는 마냥 푸르르네요.
동행숲길에 진입, 평강교까지 이어집니다.
숲 속 카페, 조용합니다.
평강교를 반한점으로 되돌아갑니다.
응원의 말들이 눈길을 끌죠.
쉼터
동행숲길 3구간 공사 중,
내달 12월 중순에 완공 예정입니다.
오늘 산책길은 맨발길 포함 3km입니다.
수정 2023 11 17
습지원 인어상 바로 위에 맨발길이 하나 더 조성되어 있네요. 종전에 화단이었던 꽃밭을 정리해 ㄹㄹ자로 굽이굽이 돌아가도록 만들어 왕복 200미터쯤 되는 맨발길입니다. '정원 맨발길'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이곳엔 수도꼭지 4개인 세족장도 옆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은 눈 비 예보 때문인지 포장막으로 덮어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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