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흥길 제7길 전반부에는 8경 중 2경을 지나고 후반부에는 구라이골을 지나가며 팔경길이 이어집니다. 길은 아름다운 한탄강의 절경을 따라가는 길, 즉, 강 양쪽에 둑이 없는 깎아지른 듯한 낭떠러지길을 감탄, 감탄하며 따라가는 길, 그래서 오늘의 포스팅에 후반부를 '한탄강 절경 단애(斷崖) 길'로 이름을 바꾸어 보았습니다. 함흥차사가 울고 넘었을 함흥차사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7길 후반부와 경흥길 마지막 구간인 제8길을 이어서 걸었지만 제8길 포스팅은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코스진행은 운산리 자연생태공원 - 구라이골캠핑징 - 제2하늘다리 - 한탄강 단애길 - 전망대 - 세계지질공원(제7길 종점)입니다.
오늘 출발점인 운산리 구라이골을 찾아가는 교통이 좀 불편하네요. 의정부 역에서 내려 흥선지하차도 앞 정류장에서 138번 버스 탑승, 포천시청 앞에서 9분 기다려 100번 버스에 탑승, 운산리 자연생태공원 내에 있는 구라이골 정류장에서 하차,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공원길은 낙엽의 길, 은빛 억새풀이 너울거리는 가을풍경이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낙엽
억새
지난주 제7길 전반부 걸을 때 확인했던 이정표, 비둘기낭까지 4.4km, 우측은 구라이골캠핑장입니다.
낙엽 따라 밟고 가던,
지난주 제7길 전반부를 마무리하고 돌아간 바로 그 자리입니다. 목교를 넘어가면,
구라이골입니다.
구라이골을 지나면서 하늘다리가 보이죠. 준공은 되었지만 아직 개통은 되지 않은 제2하늘다리입니다. 제2하늘다리를 지나면서 길은 아름다운 한탄강, 단애길이 시작됩니다. 뚝방이 없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를 걸어가는 길이죠. 전망이 터지면서 한탄강의 빼어난 절경이 눈앞에 펼쳐지지만 한낮의 역광으로 인한 뿌연 공기에 흐릿한 풍경이 좀 아쉽죠. 잔잔해 보이지만 물소리는 경쾌합니다.
협곡의 깊이가 이곳은 거의 백여 미터쯤 되어 보이는 절벽입니다. 우측은 완만한 화강암 암반,
아파트 30~40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절벽이죠.
휘돌아나가는 절벽에 주상절리가 뿌연 역광에 잘 안 보입니다.
아무래도 군사지역이라서 드론은 안 되겠죠, 된다면 감동의 오감도를 볼 수 있을 텐데..
제2하늘다리를 지나면서 숲 속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푹 무너진 씽크홀도 있네요, 접근금지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지만 단애길에 이렇게 무너지는
위험도 숨어 있으니 너무 가장자리로 접근해 가는 것은 삼가야 되겠네요.
포토존이지만 전망이 잡목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한탄강 형성기원'이 새겨진 표지석과 함께하는
포토존으로 보아야 하겠죠.
27만 년 전 화산폭발로 인한 현무암과 화강암 지대가 충돌하며 가장자리에 생긴 협곡 따라 생겨나 흐르는 물길이 한탄강이 되었고 주상절리가 하천의 침식을 받아 깎여 무너져 내리면서 화강암 지역은 완경사, 현무암 지역은 급경사(절벽)인 비대칭 협곡이 형성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분출한 거대한 용암 불덩어리가 쓸고 내려가며 수직으로 파인 협곡이 아니네요. 걸어가면서 보이는 우측은 현무암 층(급경사 절벽), 강 건너 왼쪽은 화강암(완경사) 층으로 보입니다.
제2하늘다리 주차장 예정지를 지나와 길 따라 내려가면,
다리밑으로 통과하면서 관인면으로 진입,
함흥차사 이야기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제7길 종점까지 3.3km 남은 지점,
왕명을 받고 찾아간 차사를 잡아가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차사를 죽인 것은 말도 안 되죠. 왕조시대에는 그랬나 봅니다. 다시 아름다운 한탄강 풍경이 펼쳐집니다.
수위가 조금만 더 높아지면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의 그 장면, 몬테나 어디쯤 비슷하겠어요.
숭어는 없지만 쏘가리가 살고 있네요.
한탄강의 주요 동물 안내판인데요, 삵은 야행성이니 이곳에 지금 살고 있다 해도 어딘가 숨어 있을 테고, 높은 고사목 끝에 앉아 있을 법한 황조롱이를 만나면 대박이겠습니다. '가는돌고기'는 동물인지 물고기인지 궁금하네요.
절벽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노란 산국입니다. 산길에는 털별꽃아재비, 붉은 여뀌, 쑥부쟁이, 구절초들이 그늘진 곳에 많이 피었네요.
주상절리 절벽 아래로 계속 가는가 기대했는데 절벽 위로 가네요. 급경사 계단을 올라갑니다.
계단을 올라 뒤돌아본 풍경,
왼쪽에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에서 물소리가 경쾌하게 들립니다. 이어지는 산길은 걷기 좋은 산길, 낙엽이 가득하죠.
산길을 지나 나와 전망대에 오릅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카페네요. 카페 이름은 40192, 독특한데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한탄강 물줄기, 앞에 오늘 제7길의 종점인 지질공원도 보이고 하늘다리도 보입니다.
이곳 전망대는 가람누리 문화공원이네요.
전망대를 지나 차도 따라가다가 좌측,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다시 차로로 올라왔는데 자전거들이 여러 대 무리 지어 지나갑니다.
이 차로가 비둘기낭교이네요.
현재 공사 중입니다.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면,
비둘기낭 폭포조망대 입구,
공원 한가운데 지질공원 조형물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사진 찍고 있습니다.
추노, 대호, 최종병기 활 등등 여러 영화와 드라마들이 비둘기낭에서 찍었네요.
그냥 따라가면 비둘기낭 폭포인 줄 알고 직진, 그만 명소를 지나쳤습니다.
경흥길 제8길 한탄강 세계지질공원길 시작점에 스탬프함입니다. 스탬프 찍고, 막버스 시간을 감안, 서둘러 제8길에 진입하였습니다. 제8길 포스팅은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제7길 잔여구간을 이 지점에서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7.2km입니다.
글번호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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