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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봉도의 물때를 검색해 보니 오후 1시 반경이 간조시간이네요. 장봉도에 숨겨진 비경, 해식(海蝕) 동굴을 만조에 대한 걱정 없이 찾아보기 딱 좋은 물때입니다. 오후 3시경에 약한 비 예보가 있어 작은 우산은 하나 챙겨 나가기로 합니다. 해식이란 쉽게 말해 밀려드는 바닷물 파도가 넘실거리며 해안 절벽의 약한 부분을 갉아먹어 생긴 동굴이죠. 만조 때는 물에 잠기어 접근하기 어렵고 간조 시간대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비경입니다. 그런데 장봉도 안내 어디에도 해식동굴에 대한 설명이나 안내는 찾아볼 수 없네요. 왜 비경을 감춰놓은 듯이 숨겨 놓고 아무런 안내도 없을까, 오늘 갔다 보고 왔어도 현장에도 아무런 안내문이나 설명문이 붙어 있지 않아 궁금증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해식동굴을 찾아가는 가장 손쉬운 길은 건어장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지난번 가막머리에 갈 때 현지 주민이신 어르신께 물어서 확인했던 것이죠. 

 

장봉도를 가려면 삼목항에서 배를 타는 40분 뱃길입니다. 승선료 3,000원. 13:00 출항할 카페리 세종 7호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목항은 운서역에서 307번 버스로 10분, 30분마다 운행합니다. 204번, 인천e음 16번 버스를 이용해도 좋아요. 택시도 10분 거리, 9,800원입니다.

 

세종 7호에 승선, 갑판에서 바라본 멀리 장봉도,

 

어선들도 천천히 움직입니다. 뒤로보이는 다리는 신축 중입니다. 완공되면 영종도와 신도가 연결되는 것이죠.

 

오늘 승객은 많네요, 선실에도 많이 머물고 새우깡 들고 나온 분들도 많습니다. 

 

몰려드는 갈매기들

 

정확하게 받아 채먹습니다.

 

 

 

10분 만에 신도에 내리실 분들 내려주고 다시 장봉도로 출발, 

 

왼쪽에 장봉도 선착장, 우측에 모도, 그 뒤로 강화도, 오늘 하늘에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면서 아름다운 하늘 풍경에 기대를 부풀게 하네요. 

 

장봉도 도착, 간조 시간대여서 애기섬, 멀곳이 뭍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을버스가 금방 오네요, 바로 올라타고 버스종점인 건어장에서 하차,

 

건어장에 전시해 놓은 곳배입니다.

 

곳배는 무동력 배로, 멍텅구리배라 부르기도 하는데 주로 뱅어포나 젓갈을 담는 새우를 잡기 때문에 곳젓배라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어구의 현대화로 사라져 볼 수 없고 선박의 연구자료로만 남아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업하러 나갈 때는 예인선이 끌고 갔었네요. 전시된 곳배는 실제 조업을 하던 배인지, 모형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간조 시간대이어서 바다는 멀리 밀려 나가 드넓은 갯벌이 펼쳐졌습니다. 오늘 만조는 19:30,

 

건어장 정류장에서 곧게 뻗은 방파제 따라 끝까지 오면 해변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이 쯤에 해식동굴 안내 이정표가 있겠지 했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해변으로 내려와, 앞에 보이는 뚝 잘라버린 듯한 절벽 아래에 동굴이 숨어 있습니다. 

 

물기에 젖은 듯한 해안 바위로 가름해 보면 지금 서 있는 이자리에서도 키 높이 위로 만조시에 물에 잠기겠는데요. 

 

해변의 바위들이 밝은 회색으로, 굴이나 작은 조개딱지들도 붙어 있지 않고 지저분하지 않은데요.

 

뭔가 움직여 망원으로 순간 포착을 했는데, 무슨 새일까..물새인가..

 

확대해 보니 커 보이지만 실물은 참새보다 크지 않겠던데요. 

낮게 날아다니는 습성이 있나 봅니다.

 

해변은 기암괴석으로 아름답습니다.

 

걸어온 길 뒤돌아 본 풍경, 멀리 장봉도의 끝 가막머리. 그런데 기대를 걸었던 하늘은 아쉽게도 회색으로 덮여지고 있습니다. 

 

이제 동굴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물에 잠겼던 해변,

 

저렇게 멀리까지 물이 밀려나가다니..

 

물에 잠겼던 김 양식장 

 

밀물 썰물 차가 이렇게 심한데 김 양식이 어떻게 가능한 건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하얀 조가비가 무수히 깔린 작은 해변에서 등산로에 연결되는 탈출구입니다.

이따 동굴을 보고 돌아와서 이 지점으로 나갈 예정인데 이름을 모르니 그냥 조가비해변이라 해두죠. 

 

다 왔습니다.

 

해식동굴 정면입니다. 가운데 기둥이 있어서 동굴이 둘(2)처럼 보이지만 동굴은 하나로 퉁쳐있습니다. 왼쪽의 모양이 공룡을 닮아서 공룡동굴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죠. 만조시에는 동굴에 물이 가득 차거나 잠기겠는데요. 

 

동굴 안쪽에도 하얀 조가비기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동굴로 진입하여,

 

 

뒤돌아 보면 이렇습니다. 오른쪽은 영락없는 공룡 모습이죠.

 

바다가 부르는 소리가 동굴 속에 메아리쳐 들리는 듯하네요.

 

이럴수가! 자연이 만든 걸작, 공룡이 살아 돌아왔습니다.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곳인데..

 

동굴에서 나와 다시 살펴본 동굴 중앙기둥에 균열이 심각해 보입니다. 일단 무너지면 공룡은 사라지는 것이죠. 기둥처럼 보이지만 중력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기둥이 무너져도 동굴이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 같네요. 그러나 언뜻 보기에 심리적으로 불안감이 들 수도 있겠는데, 안전한 건지, 걱정 안 해도 되는 것인지, 아무런 안내문도 없습니다. 해식동굴에 대한 위치 안내나 관광 안내 등 아무런 안내가 없는 것은 이 숨은 비경에 대해 권장되는 코스는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이 되네요. 만조시의 위험성 때문일까, 아니면 무너질 것 같은 가운데 기둥 때문일까, 그렇다면 더욱이 접근금지 경고문을 세워줘야 하지 않을까. 비경이 숨겨진 이유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동굴에서 돌아 나와 조가비 해변으로 탈출해 나오면서 뒤돌아 본 파노라마뷰입니다.

 

두 분은 조가비해변으로 내려가네요.

 

등산로 이정표 보고 우측 야달 쪽으로 갑니다. 

 

발걸음 흔적이 뜸한 흐지부지한 등산로네요.

중간에 쉼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 등산로로 가고 있는 것은  맞는 모양입니다. 

 

야달해변은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오늘은 패스, 한들해변, 옹암해변까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왼쪽 장봉 2리로 탈출하기로 합니다. 비 예보는 있었지만 비는 올 것 같지 않은 늦은 오후입니다. 어느 가족 묘를 지나 내려오면 잡초가 무성한 산길, 그러다 그마저도 흐지부지 되면서 잡초를 헤치고 나와 마을길에 접속하였습니다. 잡초가 무성한 길 좋아하는 분 많지 않겠죠. 뱀 조심해야죠.

 

 

마을길에는 호랑나비 한 쌍이 어울려 팔랑거리며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마을길 풍경입니다.

 

익어가는 들판

 

농약 치시는가 보네요, 

 

마을분들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시나 봅니다.

 

장봉 2리(야달) 정류장, 쉼터에 의자 하나. 걷기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4.2km입니다.

 

16:27 마을버스 승차, 버스타이밍이 좋네요, 5분도 안 기다렸는데 버스가 왔습니다.

 

17:00 출항 대기 중인 세종 9호,

17:42분 삼목항 하선, 

17:58분 307번 버스로 운서역으로 이동, 공항철도 타고 귀가하였습니다. 

 

참조: 해식동굴이란, 

절벽의 약한 부분이 파도의 작용으로 침식되며, 파도의 수압에 의해 확장된다. 파도의 압력은 동굴의 지붕을 통하여 보통 숨구멍(blowhole)이라고 하는 구멍으로 비말을 뿜으며 사라진다. 파도 내의 수력학적 압력변화는 틈이 생겨서 약해진 절벽면을 갈라놓는다. 파도에 의하여 운반된 암편(岩片)과 모래는 약한 암석물질들을 침식시킨다. 이와 유사한 종류의 동굴은 실트(*)와 자갈을 운반하는 물의 기계적 작용에 의해 하천이나 강둑에도 형성된다.(다음백과)

 

(*)실트(silt)는 모래보다 작고 점토보다 큰 토양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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