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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무명봉 10개로 이어지는 관산 - 걷기 좋은 길 도토리와 멧돼지가 많은 산길(관음 2리 마을회관 - 연지봉 - 관산 정상)

 
지난번에 소리봉을 거쳐 관산을 가다가 약 1.2km 남겨놓은 지점에서 길을 잃고 낭떠러지 절벽에서 포기하고 돌아온 적이 있던 관산을 오늘은 관음 2리 마을회관을 들머리로 해서 재도전길에 나섰습니다. 거의 한 달 만에 오르는 등산인데, 산길에 접어드니 우선 매미울음소리가 달라졌네요. 참매미보다는 쓰름매미가 쓰름 쓰름 더 처절하게 울고 있었습니다. 쓰름매미가 세차게 울면 여름이 끝나가는 싸인이잖아요. 산에 나무들도 푸르른 녹음이 생기를 잃고 윤기 없는 녹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알게 모르게 여름이 끝나가는 몸부림을 보는 듯하네요. 떨켜에 수분 공급이 서서히 막히나 봅니다. 그럼 바로 단풍이 들게 되겠죠. 
 
10개의 고만고만한 무명봉 중에 유일하게 이름이 붙은 봉우리는 세(3) 번 째 봉우리, 그래서 이름이 삼봉인가 보네요. 3봉 고도 450m, 4봉 419m, 5봉 447m, 6봉 457m, 7봉 469m, 8봉 475m, 9봉 443m, 10봉 438m로 이어지는 정상은 550m, 완만한 너울이 밀려오듯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산길이었습니다.
 
산길에는 떨어진 도토리가 무수히 쌓여 있어 마치 베어링을 깔아 놓은 듯, 등산화가 슬쩍 주욱 죽 미끄러집니다. 도토리를 좋아하는 청설모나 다람쥐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겠는데요. 그런데 멧돼지가 파놓은 흙구덩이들이 산길 따라 무수히 많이 보이네요. 한두 마리가 아닌 듯, 십 수 마리 되는 대가족이 이동하면서 파헤쳐 놓는 모양입니다. 흔적이 여기저기 너무 많아서 좀 불안하네요. 멧돼지들은 도토리는 안 먹는가 보죠. 버섯도 안 먹고요. 
 
올라갔던 길 그대로 하산하였습니다. 
 

관음 2리 마을회관 - 연지봉

 

관음 2리 마을회관 앞 관음정 정자 앞에서 13-2번 버스 하차, 들머리에 이정표 세워져 있습니다. 
 

관산까지 6.5km, 
 

노송전원빌라를 지나 전나무숲이 우거진 임도 따라 올라가면,
 

등산 안내판과 함께 이정표가 기다리고 있네요. 왼쪽으로 직진이 아닌 45도 방향으로 틀어져 임도를 벗어나라는
것 같은데.. 이렇게 45도로 틀어진 이정표 때문에 고생한 적이 한두 번 있어서 신뢰감이 덜하지만, 아무튼 임도를
벗어나 산길로 진입하였습니다. 
 

산길은 완만한 듯하더니 만만찮은 오르막 산길로 변하면서 계속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후속 길안내
이정표가 없어서 길은 외길이긴 하지만 많이 다닌 흔적이 안 보여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gps 지도에 내 현재 위치는 등산로를 많이 벗어난 것으로 뜨고 있거든요. 
 

주능선에 합류, 고도 195m, 이후는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첫 번째 봉우리 1봉이 되겠네요. 고도 204m, 이정표도 있고 벤치도 있는 쉼터입니다.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가야죠. 출발해서 3.6km 진행해 온 지점입니다. 쉰 후에 다시 출발, 40여분 지속되는
지루한 오르막길 끝에 무명봉 2봉, 패스, 이정표를 보니 2봉에서 무갑리 마을회관 쪽(2.3km)으로 하산해도 좋겠는데요.
 

2봉에서 5분 만에 삼봉 연지봉(450m)입니다. 돌탑 위의 돌에 연지봉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관산까지 남은 거리 3.2km. 이 지점까지 진행해 온 거리는 4.7km.
 

연지봉 - 관산 

 

삼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거의 평지성 내리막길, 4봉에서 7봉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여
 

8봉 도착, 삼각점, 고도 475m,
 

9봉은 쉼터, 고도 443m, 현재시간 15시 36분, 
 

9봉에는 먹음직스런 찐빵버섯, 만두 닮았나요.
 

9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안전로프 난간구간, 왼쪽이 급경사 비탈입니다. 
 

10봉 쉼터, 고도 438m, 이정표에 관산은 사라지고, 앵자봉 6.9km, 
 

산길에 멧돼지가 파놓지 않은 구간이 없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수히 발광하듯 파놓았습니다.
십수 마리가 몰려다니며 파놓는 듯한데, 버섯이나 도토리는 안 주워 먹고 땅만 파놓나 보네요.
칡뿌리를 좋아해 파먹는다 하던데, 이 산에는 칡넝쿨도 안 보이는데요. 하도 많이 파놓아서 이러다 오늘
멧돼지 만나는 건 아닌가 좀 불안합니다. 
 

16:20 관산까지 0.7km, 마지막 깔딱 고개의 시작입니다.
 

깔딱 고개는 거칠고 급경사에 숨찬 구간입니다.
 

관산 정상

 

16:52 관산 정상 555m, gps에는 550m, 
 

전망뷰는 사방이 키 큰 나무들에 가려져 별 것 없습니다.
 

한 군데 전망이 조금 터진 것 말고는 전망뷰는 없습니다. 관산에 대한 안내문도 없는데요. 
심심하게 하산준비 하는 증에 나비가 날아들었습니다. 
 

 
호랑나비와 갈구리 신선나비인데 같이 어울려 팔랑거리네요. 
 
17:05분 하산 시작, 늦은 시간, 하산길에 발걸음 속도를 높여줄 겸, 도토리로 미끄러운 하산길에 서둘다 미끄러질라 아예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길을 재촉하였습니다. 20시 10분 하산 완료, 오늘 걸은 산행 거리는 14km입니다. 7시 넘으니 산길이 금방 어둡네요. 
 
여름 산길보다 가을 산길에는,
입산을 한두 시간 빠르게, 
하산 완료 늦어도 18:00
보온용 바람막이 준비, 
보조배터리 필수,
손전등 필수, 
그리고 독 오른 뱀조심!!입니다. 
 
 
글번호: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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