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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냄새 나무냄새 낙엽냄새 진한 걷기 좋은 산길 (곤지암역 - 사태봉산 - 무명봉 4 - 탑봉 - 무명봉 2 - 불당골산 - 깊은 목산 - 수양 1리) 

 
곤지암에는 고만고만한 산들이 모여 있어 봉 따먹기 하는 산꾼들에 인기 산행코스입니다. 오늘 코스는 곤지암역에서 내려 접근하기 쉬운 사태봉산을 시작으로, 불당골산, 깊은 목산, 국수봉, 인배산으로 이어지는 당일치기 완주코스입니다. 그 중간중간에 십여 개의 고만고만한 무명봉들을 오르고 내리며 걷는 재미있는 코스죠. 울창한 숲 속길에 심심하지 않은 걷기 좋은 산길입니다.
 
엊그제 태풍이 지나가며 쏟아 부운 폭우에 산은 촉촉이 젖어, 산길에는 진한 흙냄새, 진한 나무냄새, 진한 낙엽냄새로 가득했습니다. 물먹은 매미들이 처절하게 울고 있는 비 많이 내린 여름날은 산중에 안개가 피워올라 산냄새로 스며들어, 맑은 바람, 맑은 공기와 함께 산속을 상큼하게 해 주잖아요.  비 온 다음날 느껴지는 여름 산행의 매력입니다. 
 
오늘은 늦어지는 귀가시간을 감안해 국수봉과 인배산을 남겨 놓고 '깊은목산'에서 내려와 수양 1리로 탈출, 버스정류장에서 1113-1번 버스에 승차, 귀가하였습니다. 산행 중간에 체력에 따라 탈출가능한 샛길이 많은 것도 봉 따먹기 코스의 매력입니다. 
 

곤지암역 - 사태봉산

 
곤지암역 1번 출구에서 나와 곤지암도서관을 찾아갑니다. 
 

곤지암역 1번 출구 앞에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여러 산들이 포함되어 있는 등산로인데 안내판에는 사태봉산으로 되어 있네요. 곤지암의 대표산이라는 의미인가, 아니면 네(4)분 대군(大君)의 태(胎)를 묻은 곳이라는 건가, 흥미롭네요. 아무튼 사태봉산에 대한 기대를 안고 들머리인 곤지암도서관을 찾아갑니다. 
 

소머리국밥거리를 지나,
 

곤지암도서관 우측에 이정표 보이죠,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임도처럼 널찍한 산길에 배수로 공사를 완벽하게 해 놓았네요.
 

얼마 안 가 능선길에 합류하게 되는데, 야자매트가 깔려 있습니다.
 

 
계단 52개와 63개를 올라,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에,
 

안전로프 난간길이 이어집니다. 왼쪽은 급경사 위험한 산비탈입니다.
 

잠시 평지길이 이어지고,
 

두 번째 만나는 쉼터는 산스장입니다, 살살 내리는 이슬비에 젖어 있어 패스.
 

완만한 평지길이 이어지다가,
 

네(4) 번째 만나는 쉼터, 사태봉 정상 200미터 전방, 
 

계단 66개를 밟고 올라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고개를 올라가면 
 

사태봉산 정상(다섯 번째 쉼터)입니다. 정자에서 잠시 쉬어 줍니다.
 

사태봉산 - 탑봉 - 불당골산 - 깊은목산

 

등산로 안내판은 세워 놓았지만 정상석이 없어 아쉽네요. 이정표 말뚝에 사태봉산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대했던 사태봉에 관한 안내문은 없고, 곤지암의 지명 유래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신립 장군 이야기와 함께 곤지암 바위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도 안내문에 포함되어 있네요. 곤지암 역에서 2.8km 진행되어 온 지점입니다. 고도를 이정표에는 310m로 표시되어 있는데 gps상으로는 286m로 나오네요. 개인적으로 gps를 신뢰합니다.
 

정상에서 다시 출발, 두(2) 번째 만나는 무명봉은 바위고개입니다.
 

다섯(5) 번째인 봉우리는 탑봉, 고도를 누군가가 345m라고 돌탑 상단 돌판에 표시해 놓았습니다.
 

여섯(6) 번째 무명봉도 바위고개, 흩뿌리던 이슬비가 멎으면서 안개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여덟(8) 번째 봉우리는 불당골산 정상, 정상석은 없고 이정표 말뚝에 불당골 표시되어 있네요.
고도 404m, 깊은 목산까지 320m 가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 흙길, 주의구간입니다.
안개가 점점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급경사로 내려온 만큼 급경사로 오르는 만만찮은 오르막구간, 깔딱 고개를 오르면 '깊은 목산'입니다. 정상석도 없고 이정표도 없습니다. 산악회 리본들이 매어져 있고 누군가가 '깊은 목산'이라고 쓴 코팅지가 붙어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에 날파리 달려드는 것을 손으로 날려 보내면서 찍은 결과물이 흔들렸네요. 
 

 

하산길 - 수양 1리

 
깊은 목산에서 내려오는 급경사 내리막이 오늘 코스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구간입니다.
가파르고 미끄러운데 안전 로프도 없고 붙잡을 바위도 없고, 나무도 손에 안 닿고, 150여 미터 긴장되는 구간입니다. 스틱필수, 아이젠 착용 권장됩니다. 깊은목산 정상에서 240미터 내려온 지점,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보고 왼쪽 수양 1리로 탈출하기로 하고 하산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은 듯한 흐지부지한 길을 이슬비에 젖은 잡목과 거미줄을 헤치며 내려오다가 절개지 절벽 바로 아래에 임도를 발견, 
 

절개지 급경사 비탈을 조심스럽게 내려와 임도에 접속, 
 

걷기 좋은 임도길 따라 마을로 내려갑니다.
 

수양 1리 마을회관
 

오늘 풍경 중에서 가장 전원스러운 풍경입니다. 토종닭 두(2) 마리가 지붕으로 올라가 놀고 있네요. 
 

멋스러운 전원주택들에서 좀 떨어져 있는 낡은 주택, 
 

어느 집 울타리 철조망을 타고 올라간 풍선덩굴, 

 

 마을길 따라 내려오다 작은 다리 건너가면, '수양3리마을입구' 정류장입니다.
 

정류장에서 걷기 종료, 오늘 산행에 걸은 거리는 8.2km입니다. 5분 기다려 1113-1 버스에 승차, 버스 타이밍이 좋네요(15분~20분 간격 배차인데). 곤지암역으로 갈까 하고 노선도를 살피는 중에 동서울터미널 가는 시외버스가 와, 얼른 올라탔습니다.
 
 
글번호: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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