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세(3) 번은 가봐야 할 장봉도의 비경 가막머리(장봉 3리 - 팔각정 - 봉화대 - 바위능선 - 가막머리전망대)
가막머리가 뭘까, 궁금했죠.
이런 궁금증은 현장에 가서 발품으로 풀어야 공감감이 배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오늘은 가막머리를 찾아갔습니다. 장봉도의 긴 능선길 끝 가막머리,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비경이네요. 우선 먼저 주의할 점은 가막머리에는 마을버스가 못 다닌다는 것, 그래서 무조건 출발점인 장봉 3리나 4리로 돌아와야 하는데 마지막 배 출항시간 19:00에 맞추려면 늦어도 18:20 전에 장봉 4리나, 18:23 전에 장봉 3리 정류장에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는 것, 그러므로 가막머리까지의 왕복 7~8킬로 되는 거리를 감안해 자신의 소요시간을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표소에 장봉도 출항 마지막 배 시간을 물어보는데 휴가철인 요즘에도 연장 운항은 없는가 봅니다.
첫 번째로 가는 길은 갯티길 2코스 하늘나들길, 즉 장봉도 능선을 따라가는 길로 오늘의 코스가 되겠습니다. 그대로 능선 따라가면 마지막에 펼쳐지는 비경이 가막머리입니다. 널찍한 데크 전망대에 서면 망망대해 거칠 것이 없는 바다풍경이 펼쳐지죠. 소금강 같은 아기자기한 비경은 아니지만 그런 비경과는 전혀 다른 탁 트인 망망대해 비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전망대에서 내려가면 아마도 기암괴석의 해안가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긴 한데 오늘은 마지막 배 출항 시간을 염려해 전망대에서의 조망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두번째 가볼 길은 장봉 4리에서 출발하는 능선길 아래 해안길을 따라가는 길로 눈앞에 펼쳐지는 기암괴석 절경을 보며 감탄, 감탄해 가다 보면 해안길 마지막에 가막머리에 이르게 됩니다. 왕복 8킬로쯤 되는 해안길이어서 물때에 따라 물에 잠기기도 하는 구간도 있을 수 있어 소요시간 계산하기가 까다롭죠. 그래서 느긋하게 하루 코스로 잡아 다시 오는 게 좋겠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막머리는 장봉도의 낙조, 일몰의 명소입니다. 일몰을 보러 온다면 세 번째 가막머리를 찾아오게 되는 건데, 마지막 배 시간 19:00가 연장 운항 되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일몰을 보고 귀가하기는 어렵겠습니다. 백패킹명소이니만큼 하루 텐트 치면 일몰도 보고 능선길, 해안길, 한꺼번에 종주할 수도 있으니, 이게 답이겠는데, 백패킹, 캠핑, 너무 낭만적이고, 부럽기까지 하지만 산중에 화장실은 어떻게 해결하는지 그게 궁금합니다. 산 아래 어디 마을까지 급히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나요. 화장실 문제로 산길을 내려갔다 다시 올라온다면 그건 너무 멀어 괴로운 산길이겠습니다. 휴대용 변기가 있나요, 있다 하더라도 차박은 몰라도 개인적으로 배낭에 넣어 짊어지고 다닐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암튼, 핑계이지만 화장실에 대한 궁금증이 말끔하게 풀리면 그때 백패킹 캠핑은 생각해 보겠습니다. 민박도 괜찮겠죠.
장봉 3리에서 출발, 오늘은 능선길 따라가 가막머리 전망대에서 반환점으로 하산 시작, 장봉 3리로 능선길 그대로 되돌아온 코스입니다.
삼목항 - 장봉도선착장
14:10분 장봉도행 출항,
날이 너무 더운 탓인지 갈매기들도 지쳤는지, 몇 마리만 조용히 따라옵니다.
승객들은 모두 에어컨이 빵빵한 실내에 머무르고 있네요.
14:10분 출항 세종 9호, 승선 타이밍이 안좋아 40분이나 기다려 출항,
엷은 구름이 그런대로 여름하늘을 그려놓고 있는 일요일 오후..
선상에서의 파노라마뷰
갈매기들도 조용하죠,
신도에 승객과 차량을 내려 주고 장봉도로 달립니다.
장봉도 우측 부두에 접안, 하선,
장봉 3리 팔각정 - 봉화대 팔각정
기다리고 있던 마을버스에 승차, 장봉 3리 정류장에서 하차,
진촌해변 가는 쪽으로 마을을 지나 고개를 올라가면 팔각정이 보입니다.
팔각정은 지금 어느 가족이 선점, 쉬고 있는가 보네요. 어린이들의 해맑은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경쾌합니다.
이곳 팔각정 옆에 등산로 안내판은 세워져 있지만 길안내 이정표는 없네요. 주차된 승용차 왼쪽 산길로 진행해도 좋고,
승용차 방향의 임도 따라가도 됩니다. 500여 미터쯤 가서 두 길은 서로 만나게 됩니다.
산길을 택해 오르막 길을 한참 오르고 나서,
올라온 만큼 내려가는 급경사 비탈길엔 안전로프 난간이 둘러 쳐져 있습니다.
합류했던 임도와 다시 이탈, 이어지는 산길은 걷기 좋은 거의 산허리 평지길,
장봉 3리에서 1.2킬로 진행해 온 지점, 가막머리까지 1.9km 남았습니다.
이 이정표에서 200여 미터쯤 가면 봉화대입니다.
봉화대
구름과 하늘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봉화대가 원본인지 복원된 것인지 설명이 없네요.
이 봉화는 봉수망도에 봉화의 기점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서해의 주요 위치였네요. 기점 봉화이기 때문에 봉화를 받아 다른 곳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상황발생과 관계없이 매일 초저녁에 한 번씩 반드시 봉화를 올리는 봉화대였습니다.
봉화대에서 뒤돌아본 바다풍경, 국사봉, 상산봉이 바다에 떴습니다.
봉화대에서 내려가는 급경사 구간을 지나 다시 오르막 계단길,
이렇게 크지 않은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있는 산길입니다.
세(3) 번째 만나는 쉼터,
지나온 쉼터 주변은 모두 나무에 가려져 있어 전망이 없습니다.
바위능선길
그러다 만나는 바위능선길, 전망이 터지며 하늘과 바다가 똑같은 빛깔로 물들고 있습니다.
멀리 상산봉
지금은 간조시간인 듯, 모래톱이 넓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위능선길 이곳이 쉼터로 딱인데 벤치 없습니다.
해안길로 이탈하는 샛길에 세워진 주의 안내문, 급경사, 낙석 주의,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 지정된 해안둘레길을 이용하여야 한다는 안내문입니다.
가막머리
드디어 도착한 가막머리 전망대
큰 봉우리라는 뜻의 감악산 끝의 머리라는 뜻으로 장봉도의 서쪽 끝인 이곳을 가막머리라 하였다는 안내문입니다.
감옥이 있던 곳이라서 감옥머리가 가막머리로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곳에 감옥도 있었네요.
조망 안내도에 동만도, 서만도, 요옥산, 볼음도, 주문도 등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파노라마뷰, 동만도 서만도,
서만도
요옥산, 불음도,
주문도
16:46 하산 시작, 18:10분 장봉 3리 정류장 도착,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7.2km입니다.
18:23분 마을버스 승차, 18:40분에 배표 끊고 18:51분 승선, 19:01분 출항,
[영상] 멀어지는 장봉도, 해 질 무렵 돌아오는 뱃길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승선 정보: 승선료 및 기타 안내문,
삼목 - 장봉도 승선료 3,000원, 자전거 1,500원, 승용차 15,000원,
장봉도 출항 마지막 배 19:00, 매표는 5분 전 마감, 휴가철 연장운행 문의 하였으나 아직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배표 끊을 시에 신분증 제시 필수, 신분증 사진으로는 매표불가, 그 외에 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여권, 모바일신분증은 대체신분증으로 인정됩니다.
교통편: 운서역 - 삼목항, 307번 버스(8분 소요), 인천 e음 16번 버스, 운행 배차 간격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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