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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흙길 갈잎이 수북한 좁은 능선길 검봉산 2코스 마운틴코스 -> 3코스 포레스트코스

 

경춘선 백양리역에서 하차, 역 이름이 엘리시안강촌 역이기도 하죠. 1번 출구 나와 아스팔트 포장길 따라가면 엘리시안 강촌(리조트) 스키장입니다. 지번상으로는 백양리이지만 인접한 강촌이 더 널리 알려지고 유명하다 보니 리조트 이름에 강촌을 붙인 것이죠. 3월 중순인데 슬로프엔 눈이 그대로 있네요. 리프트가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시즌오프 된 듯싶은데 스키어들 한 둘이 타고 내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관계자들이겠죠. 스키장 스타터라인, 챌린지 하우스(매표소) 주차장 건너편에 검봉산 등산로 안내판 보고 산길에 진입,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 갈잎이 수북한 능선길을 따라 숨 고르며 오릅니다.

 

2코스 마운틴 코스로 올라갔다 3코스 포레스트 코스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3코스는 진달래 능선이라고 해도 되겠어요. 진달래 꽃망울이 빗방울 달리듯이 무수히 달려 부풀고 있습니다.

 

칼을 세워놓은 듯하다 해서 칼봉, 검봉산(劍峰山)이라 한다죠. 그런데 과연 그렇구나는 아닌데요. 아무튼 오늘 오르고 내려온 코스에는 날카로운 큰 바위 하나도 없는 흙산 능선길이었습니다. 갈잎 덮인 능선은 좁아서 손날을 세운 듯한데, 칼을 세운 게 아니라 칼날을 눕힌 능선, 그만큼 좁은 능선, 그런 칼봉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엘리시안강촌 스키장

 

눈 덮인 하얀 슬로프를 봄날에 볼 줄은 의외입니다. 중급자 코스, 맨 우측은 상급자 코스. 

 

한 두 사람이 스키를 타고 내리고 있네요. 스태프들이겠죠.

 

우측에 스키장 챌린지하우스(스타터라인 매표소) 주차장입니다. 왼쪽 길가에 등산로 안내판 보이죠. 

 

등산은 왼쪽 2코스 마운틴코스로, 하산은 우측에 3코스 포레스트코스로 내려왔습니다. 가운데 1코스 밸리코스에는 계곡 따라 오르면서 출렁다리도 있고 야생화 꽃단지도 지나가는 길, 그래서 1코스는 좀 더 기다려 꽃피는 봄날에 오르는 게 좋겠습니다.

 

2코스 검봉산 마운틴코스

 

시작부터 가파른 급경사 침목계단길 보이는 것만 헤아려도 무려 243개, 

 

통나무계단 58개, 그런데 계단이 오래돼 낡고 썩고 해서 무너진 곳이 많은 데다 낙엽에 덮여 안 보이고 숨겨 있는 미끄러운 계단이 많네요. 350개도 넘겠는데요. 계단과 계단 사이 보폭이 너무 넓어 조심조심 밟고 올라야 합니다. 초반 오르막 500여 미터가 힘들게 하네요. 

 

백양리역에서 출발 후 여기까지 2.2km 되는 지점에 쉼터, 벤치입니다. 숨차 오르막 계단을 올라왔으니 쉬어 가라는 배려인데, 그냥 패스했더니 이후로는 쉼터 벤치 하나도 없었습니다. 

 

좁은 능선

 

갈잎에 뒤덮인 좁은 능선길에는 유난히 굵직굵직한 굴참나무가 많네요.

 

소나무 거목들도 눈에 뜨입니다.

 

굴참나무, 소나무 거목들이 즐비한, 완만한 길이 끝나면서 급경사 오르막 안전로프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오르막 길, 쉬고 싶은데 쉼터는 안 나타나고 쉴만한 바위도 안보입니다.

 

그러다 발견한 그럭저럭 앉을만한 바위 하나 발견, 배낭 내려놓고 쉬어가기로 합니다. 정상까지 500미터 남은 지점입니다.

잠시 쉬어 주고 다시 출발, 힘든 급경사 오르막 로프구간이 계속됩니다. 그래도 험한 바위는 없어 험한 구간은 아니네요.

 

로프 잡고 올라갑니다.

 

왼쪽은 급경사 비탈,

 

다시 보이는 소나무 거목들, 크고 굵기만 했지 명품송이라 할만한 품위는 안 보이는 소나무들입니다.  

 

명품송 될뻔한 소나무, 명품이라 하기엔 너무 뻣뻣한데요.

 

마지막 깔딱 고개, 로프구간, 

 

문배마을 쪽으로 내려가는 한가족

 

전망대 - 검봉산 정상

 

정상 바로 밑 전망대입니다.

 

검봉산은 강촌리와 백양리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칼을 세워놓은 것처럼 생겼다 해서 칼봉, 검봉으로 불린다는 설명입니다. 안내판에 설명된 산들이 오늘 조망이 안 좋네요,  흐려서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파노라마뷰, 잡목들에 가려져 조망이 그저 그렇습니다.

 

검봉산 정상 530m, 산의 규모에 비하여 정상석이 작고 앙증맞습니다.

 

산악회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인증샷 포토존

 

360도 파노라마뷰, 아쉽게도 공기도 안 좋은데 잡목들에 가려져 조망이 볼 것 별로 없습니다.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 하산코스로 매표소까지 1.3km, 강선봉 2.1km, 일단 지나온 전망대로 내려가 문배마을, 엘리시안강촌 가는 길로 하산하기로 합니다(15:58)

 

3코스 검봉산 포레스트코스

 

 

하산길은 무수한 데크계단길

 

데크계단 다 내려와 뒤돌아본 사진, 계단을 헤아렸으면 한 500여 개 되지 않았을까..

 

계단 내려와 만나는 쉼터, 패스. 이 코스로 올라간다면 꼭 쉬어가야 할 쉼터입니다. 

 

문배마을 내려가는 갈림길 지나서 만나는 이정표, 육개봉, 엘리시안강촌 쪽으로 내려갑니다. 

 

완만한 내리막 부드러운 좁은 능선길, 왼쪽은 낭떠러지 급경사 비탈, 

 

갈잎이 수북한 능선길에서 만난 귀요미는 다람쥐 둘(2)입니다.

방금 전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박새를 짝지 못하여 아쉬워하던 차에 다람쥐를 만났는데,

이 녀석들을 만나려고 3코스를 택했나 봅니다. 

 

두 녀석이 번갈아 가며 나무등걸을 싸고돌지만 어느 녀석이 어느 녀석인지 구별 불가입니다.

 

땅콩 주세요.. 하는 듯한 표정입니다.

 

견과류 한봉 갖고 왔어야 하는 건데..

한참을 같이 놀아주고 바이 빠이 헤어졌습니다. 

 

정상에서 1.7km 내려온 지점, 산행거리 6.5km 되는 지점에 육개봉입니다. 아무 특징도 없고 표시도 없는데, 육개봉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 봉우리네요. 누군가 기울어진 이정표 기둥에 낙서하듯 '육개봉'이라고 희미하게 써놓은 것 외에는 아무 표시도 없습니다. 이후 내리막은 가파른 급경사,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3코스 능선길엔 진달래 군락지, 꽃망울들이 무수히 부풀어 오르고 있습니다.

 

천상의 정원 쪽으로 하산해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냥 직진, 엘리시안강촌 쪽으로 1.2km 직진,

 

 

그런데, 길안내 이정표가 없네요, 내비 검색을 해보니 등산로는 슬로프 쪽으로 내려가도록 뜨는데요. 시즌 중에는 리프트를 탄다는 얘기인가? 아니면 굴봉산 쪽으로 하산하라는 말인가? 오면서 주차장이나 슬로프 같은 표시 없이 그냥 '엘리시안강촌'으로만 이정표에 표시된 것이 미심쩍기는 했지만 결국 하산길 날머리가 애매합니다. 아무튼 아무도 없는 눈 녹아내리는 슬로프를 밟아 내려왔습니다. 갈잎이 무성한 내리막길이 미끄러워 하산길에 아이젠을 착용했는데, 스키장 슬로프 눈길을 밟고 내려올 줄은 몰랐죠. 아이젠을 신었으니 든든합니다. 

 

지금 스키장은 이런 풍경입니다. 지금 내려가는 코스는 중급자 코스. 저 끝에서 죄회전으로 내려가는 완만한 슬로프는 비기너코스, 다 내려가면 리프트 출발점, 스타터라인, 챌린지하우스(매표소)입니다. 매표소에서 길 건너가 주차장 쪽으로 가면 등산 출발했던 들머리, 그 지점입니다. 18:10 하산완료(9.3km), 백양리역까지 더 걸어가 걷기 종료 18:50, 오늘 산행과 걸은 거리 합은 11.3km입니다.

 

 

글번호: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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