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나루길 한강공원에 청보랏빛 수레국화꽃밭, 노란 금계국 물결, 그리고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평해길 제2길 미음나루길, 덕소역까지의 구간입니다. 지난번에 조말생 묘를 돌아보고 내려와, 오락가락하는 빗속에 중도포기하고 돌아갔던 수석리토성 표지석 부근에 자전거 휀스에 매어놓고 가뿐하게 출발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자작나무 숲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휴일 한때를 즐기고 있는 풍경인데, 자작나무 숲을 감싸며 한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드넓게 조성된 꽃밭에, 지금 파란 보랏빛 수레국화와 노란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어 일렁이고 있어, 눈길을 사로잡네요. 곧 절정을 지나갈 것 같은데요. 돌아오는 길엔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에서 보리밭을 노래합니다.
자작나무 숲길
청수레국화꽃밭에 불청객처럼 끼어들어 피어난 꽃양귀비, 이곳 공원에서는 지금 수레국화가 주빈이죠. 푸른색 꽃은 차분한 감성을 주잖아요. 하얀 수레국화도 많이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더 차분하네요.
자작나무 숲길에 핀 수레국화
청보랏빛 수레국화
씽씽 시원하게 달리는 자전거, 이렇게 예쁜 꽃밭을 지나는 이 순간, 페달링은 더욱 가볍습니다.
6월 초여름 더운 햇빛에 한강은 졸고 있는 듯, 고요합니다. 저 멀리엔 미사대교, 꽃밭엔 흰나비들만 모여들어 너울거리고, 미사대교 아래에는 금계국, 양귀비꽃밭이 나란히 혼재해 절정입니다. 가족과 함께, 애견과 함께, 모두들 행복한 오후에 삼각대 받쳐놓고 순간을 찍으려는 진사님, 카메라, 망원렌즈에 꽃밭의 행복이 담깁니다.
미사대교 지나면서 꽃밭은 끝납니다. 이 구간 평해길은 자전거길을 걷게 되어있지만 코스를 살짝살짝 벗어나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네요.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꽃밭을 둘러보며, 활짝 핀 꽃들과 눈 맞출 수 있는 행운이 소중합니다.
그냥 자전거길을 따라 직진해 지나가버리면 심심하죠, 천천히 걸으면 이야기 안내판 놓칠 수 없습니다.
강변 덕소리 마을에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원덕마을이 자리하고 있었답니다.
삼패동엔 조선시대에 공무를 수행하는 관원들에게 말을 제공하는 평구역이 있었던 교통의 중심지였습니다.
왼쪽으로 아파트로 올라가면 덕소역 가는 길, 평해길 미음나루길은 직진, 팔당역 가는 길입니다. 이 지점을 반환점으로 해서 출발점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돌아오는 도중에 강가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강물에 팔뚝보다 큰 잉어들이 물 위로 솟구치네요, 다섯 마리나. 여기저기서 순간에 튀어올라 사진은 못 찍었지만, 거의 1미터 정도를 튀어 오르네요, 놀랍습니다. 수면에 뭔가 날고 있어서 잡아채 먹는 동작인가, 혹시 하루살이를 잡아먹는 건가, 아무튼, 이 동네에는 하루살이가 유난히 많아 야간 라이딩으로 지나갈 때는 이맘때쯤에 무척 성가시죠. 마치 모래를 끼얹는 듯 헬멧에 사정없이 부딪치거든요. 그래서 지금 방역작엽이 한창입니다. LED 유도등으로 유인하여 끈끈이에 눌어붙여 잡아내고 있네요. 파란 끈끈이 패널판에 하루살이가 빈틈없이 날아 붙어 있습니다. 효과가 좋아 보입니다. 그런데 하루살이의 이름이 동양하루살이랍니다. 공원 이름도, 그동안 삼패한강공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남양주한강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있네요.
[영상] 노란 물결의 금계국은 아래 영상에 담겼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5.7km,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22.2km(feat. 모토벨로 TX8프로),
[영상] 돌아오는 길, 구리한강공원의 청보리는 노릇노릇 익어가다가 이젠 갈색 보리로 변했습니다. 구수하게 다 익은 모양이죠. 보리밭에 대한 추억, 깡보리밥, 뻥튀기, 청보리피리, 보리밟기.. 그런데 찾아봐도 까만 깜부기는 안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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