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길 제6길 코스는 난이도 상이라 하여 좀 긴장됩니다. 출발은 용인시청역에서 내려 길 건너 정류장에서 10번 버스에 탑승, 35분 달려 양지 남곡리 정류장에서 하차,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횡단보도 옆에 제6길 출발점 이정표는 세워져 있으나 코스 안내판은 없네요. 은이 4교에서 은이뜰 마트 쪽으로 좌회전, 이후 오른쪽길, 공사 중인 은이길 따라가면 은이성지 보입니다. 은이계곡엔 물이 말라 있어 물소리도 안 들리는데도 주변 텐트장에는 텐트들이 빼곡하네요. 이후로 산길로 접어들면서 오늘 코스는 너울 2길을 따라가면서 법륜사까지 키 큰 나무들에 가려져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는 걷기 편한 숲 속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문수산 정상부에 오르는 구간은 난이도 상이라 할 만큼 숨차고 힘들어 쉬엄쉬엄 올라가야 합니다.
남곡리 은이슈퍼에서 은이골가든 가는 길 따라 직진, 올라오면 은이성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길은 도로공사 중으로 이정표나 길안내 화살표, 리본, 안보입니다. 은이(隱里)는 천주교가 박해를 받던 조선시대에 숨어 살던 신자들에 의해 생겨난 마을로 숨겨진 마을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곳은 신부가 되기 전 김대건이 첫 성체를 받은 장소이고 사제가 되어 돌아온 후 처음으로 사목한 본당이 있는 곳이어서 한국천주교회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장소가 바로 이곳 은이성지입니다.
한국 최초의 사제이며 순교자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았던 중국 상해의 김가항 성당을 이곳 은이성지에 2016년에 복원하고,
복원 성당 옆에 같은 해에 김대건 기념관 축성 봉헌하였습니다. 그간 복원 과정을 보면,
2000년 7월, 중국 상해정부의 포동 개발정책에 따라 철거계획 통보받고, 2001년 10월 수원교구에서 주교회의 승인을 거쳐 은이성지에 김가항 성당 복원계획 공포,
2003년 상해교구로부터 철거부재 옮겨오고, 2013년 공소(公所)터 매입, 2015년 복원 착공, 2016년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은이 성지를 지나 물이 마른 은이계곡을 왼쪽에 끼고 이제 문수산 자락 산길을 따라 오르고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져 하늘이 가려진 나뭇잎 사이로 내려쬐는 햇빛이 강렬하죠.
이분들은 성지 순례 오신 분들 같은데요.
이 코스는 난이도 상이라 했는데 아직은 걷기 좋은 완만한 숲 속 길입니다.
이 코스에 지나가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이 보이네요. 선생님의 인솔하에 성지 순례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아닌가 싶어요.
빨간 열매가 익어가고 있는 나무가 여러 그루 길가에 보이지만, 무슨 나무일까.. 오늘은 이름 모르는 나무열매만 눈에 띄네요.
신덕고개
신덕고개에 아리랑 가락에 맞춰 부른 찬송가 가사를 새겨 놓았습니다.
무슨 열매일까,,
곱든 고개입니다. 동물들이 건너 다닐 수 있도록 양쪽 산을 연결해 놓은 생태육교(에코브리지)죠. 아래 차로에는 차량들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이곳엔 잣나무들이 많은데..
새순이 나지 않고 죽은 나무들로 보입니다. 지난가을에 떨어진 잣(솔방울)들이 여기저기 덩굴로 있는데 청설모들이 다 빼먹고 버린 것들이죠. 이 고개를 내려가면 쉼터입니다. 화장실도 있네요. 잠시 쉬고, 문수산길 정상부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산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숲길이어서 힘들고 숨이 차도 싱그러운 푸르름을 가쁜 숨 속에 들이마시며 올라 가는데.. 꽃이 진 자리에 영글고 있는 열매들이 보입니다. 이건 하얀 꽃이었는데.. 무슨 열매더라..
꽃일 때도 늘어져 피더니 열매도 늘어져 있네요. 머루??
용인팔경인 용담조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이곳 큰 못인 저수지에 용이 살다 승천하였으므로 예전부터 이곳을 용못, 용담이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 곳으로 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전원풍경을 미질이 좋은 백옥쌀이 생산되는 이 고장 곡창지대의 8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로프를 잡고 쉬엄쉬엄 문수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정상에 쉼터, 정자가 보입니다. 가파른 오르막길 로프를 잡고 올라오는데도 숨이 찹니다. 난이도 최상(5)으로 분류한 만큼, 영남길 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닌가 싶어요.
문수봉 정상, 해발 403m 인 것이 그렇게 힘들었나요..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가에는 키 작은 대나무숲입니다. 이곳이 오늘 코스, 제6길의 딱 절반이 되는 지점입니다.
마애불상은 대나무숲길에서 20m 정도 코스 벗어나야 합니다.
문수산 정상부 문수사 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약 40m 북쪽으로 떨어진 암벽에 새겨진 불상은 약 2.7m 높이라고 하네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로 추정하고 있으나 확실치는 않다고 하구..
우측 보살님 손 근처에 누군가 염주를 올려놓았네요,
문수산자락에 자리 잡은 법륜사입니다.
나무 사이로 푸른 기와의 사찰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18시 30분부터 들려오는 차분하고 묵직한 이 범종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돌아 내려왔습니다.
법륜사 삼층석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경기도문화재자료 제14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법륜사 사칠은 모두가 푸른 기와로 매우 인상적이죠..
템플스테이 중입니다. 법륜사에서 내려가 차로 옆 왼쪽 갓길 인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가면 내동마을입니다.
내동 연꽃마을에 들어왔으나, 아직 연꽃은 피지 않았네요, 한두 송이는 있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없습니다.
가운데 넝쿨터널길 따라 늘어선 원두막들 보이죠. 맨 마지막 원두막 옆에 스탬프함이 외로이 서 있습니다. 시간은 늦어 어둑어둑해지고 있는데 연꽃마을 입구에 있겠지 했던 스탬프함이 안 보이고, 주변에 리본이나 길안내 표시도 안 보여 잠깐 당황스러웠죠. 노인정 앞 쉼터에 마을주민께 물어서 스탬프함 위치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넝쿨터널 지나, 꽃길이네요, 맨 마지막 원두막 옆에 스탬프함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늦어 8시를 넘어가고 있어서 오늘의 트레일링을 가까운 버스정류장에서 마치기로 하고, 고개 넘어 신당 앞에 용암농업기술센터 정류장(29583)에서, (마무리 버스운이 안 좋네요), 40분이나 기다려 10-4번 버스에 탑승, 용인터미널에서 하차, 다시 10번 버스로 용인시청역까지 이동,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삼성헬스 gps에 걸은 거리는 15.5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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