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역 1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 탄천을 넘어가면 자전거길과 만나게 되고, 바로 영남길 안내 이정표 보입니다. 구성중학교 방향으로 래미안 아파트 단지를 지나 마북공원 아래로 내려가면 민영환 묘소에 이르게 되죠. 탄천 자전거길에서 동백호수공원 9.9 km라는 이정표를 보고 왔기 때문에 민영환 묘소를 돌아보고 다시 구성역 방향으로 돌아간 것이 착오였습니다. 구성역 주변 탄천변에서는 더 이상의 이정표나 리본을 찾아볼 수 없어서 다시 민영환 묘소로 돌아와 살펴보니 묘소에서 내려와 구성초등학교에서 왼쪽으로 꺾어 구성로 따라가도록 하는 이정표가 잡초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용인향교에 들려 둘러보고 나와 우측으로 길 따라 이정표도 보고 리본도 보고 갔는데 아파트 건설 현장으로 길이 없어지고 공사현장 가림막 사이로 난 임시통로(비좁은 마대길)를 걸어갔으나 더 이상의 이정표나 리본이 발견되지 않아 다시 향교로 돌아왔습니다. 우왕좌왕 헛걸음하고 말았죠. 이 부근의 길 안내 표시가 실종된 것으로 보고 영남길 경로를 내비로 검색을 했더니 안 뜨네요, 하는 수 없이 동백호수공원을 길 찾기(목적지)로 내비 검색하여 내비에 뜬 경로를 따라 동백호수공원을 찾아갔습니다. 내비는 구성로-언동로 따라 안내되며 어정역이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조금 가니 호수공원 안내 교통표지판이 보이네요.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면 1km 됩니다.
경기도 기념물 제18호인 민영환 선생(1861-1905)의 묘입니다. 선생은 고종 32년 미국공사로 임명되었고 군부대신으로 있으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방문하여 세계 여러 나라의 발전된 문물제도와 근대화 모습을 체험하여 귀국 후, 독립협회를 적극 후원하여 국가의 근대적 개혁을 위해 노력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일본의 내정간섭에 항거하다가 친일내각과 대립되면서 낮은 직책인 시종무관으로 좌천되었습니다. 1905년 일본의 강압으로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조약에 찬동한 5적의 처형과 조약의 파기를 상소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죽음으로 항거할 것을 결심하고 국민과 각국 공사, 그리고 고종에게 고하는 세 통의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자결하셨습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추서 되었으며 동상은 와룡동 비원 앞에 세워져 있고, 선생이 사용했던 유품과 유서는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전시되어 있습니다.
묘소 우측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필이 새겨진 묘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참조 <민영환 선생 묘>
용인향교는 정종 2년(1400)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원래의 위치는 구성면 마북리 구교동에 있었다고 하네요.
고종 31년(1894) 말에 과거제도가 폐지되고 일제 치하에서 낡고 퇴락한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려 하였으나 지방 유림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문묘(대성전)만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문묘의 향사만 받들어 오다가 1911년 총독부령에 의하여 구한국의 학부 소관으로 된 후 일부 전결(田結)이 정리되는 등 쇠락이 계속되었습니다.
더군다나 6.25 전란시 폭격으로 삼문이 소실되고 주초만 남아 있었는데 명륜당은 1960년대에 개축하였다고 하네요.
1971년에 대성전의 기와를 보수하고 좌우 박공판 교체, 1986년 유림의 성금으로 앞에 계단을 만들고, 명륜당 지붕을 번와한 것을 비롯, 토담, 외삼문, 대성전 단청, 홍살문 등 2003년까지 여러 번 보수하였습니다.
2000년도에는 충효관을 건립, 충효교육 및 한자교육 등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향교의 건물은 전형적인 전학후묘(前學後廟)로 배치되어 있고, 이곳에 매년 8월 석전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고을마다 향교가 있었는데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향교가 두 곳, 또는 세 곳 있는 지역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향교가 있는 마을을 일반적으로 향교말이라 부르고 한자로는 교동(校洞)이라고 했죠. 현재 옛 구성읍 지역에는 구교동과 향교말이라는 마을이 따로 있는데 구교동은 오래전에 향교가 있었다는 마을이라는 뜻이며 현재의 언남동으로 향교가 이전해 간 후 새로운 향교가 있는 곳과 비교하여 구교동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인향교는 처음에 구교동에 있었다가 향교말로 옮긴 후 다시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습니다. 참조 <용인향교> <향교말과 교동>
호수공원 들레길 산책로에는 지금 이팝나무 백설 눈꽃술이 만발하여 많은 분들이 나와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가마우지 두 마리, 이 녀석들이 여기 호수공원의 터주대감인 모양입니다. 디지털 줌 3x로 당겨 찍었습니다.
고구려가 자국에 편입된 백제영지를 구성으로 명명한 것은 우리말의 고어에 '크다'는 뜻의 '말아'(예, 말매미, 말잠자리)를 한자로 구(駒)로 표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라 또는 말은 마루의 동의어로서 크다(大), 높다(高, 上, 예, 산마루)의 의미를 포함하는 것으로 볼 때,
구성은 큰 성(대성) 또는 마라재(높은 곳)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풀이되며,
본래 고구려의 구성(駒城)에서 유래된 용인시 최초의 행정지명입니다. 참조 <영남길 이야기 안내판-구성동>
구성이 옛 용인의 중심지였네요.
호수공원에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는 분수는 지금 가동을 쉬고 있는 모양입니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돌고 가까운 어정역으로 가 트레일링을 마치고 전철에 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5.5km입니다.
향교 주변에서 마지막으로 본 이정표입니다. 동백호수공원 8.15km로 안내되고 있죠. 오른쪽, 우왕좌왕하며 헤맨 경로를 확대한 것인데 마지막 이정표를 본 곳이 빨간 표시점 부근입니다. 7번 8번 구간이 아파트 공사현장 가림막 사이로 비좁게 난 임시통로입니다. 이 임시통로 말고는 주변이 모두 차단되어 있습니다. 6번->9번 경로가 동백호수공원을 목적지로 한 내비에 띄운 경로입니다. 진한 푸른색으로 표시된 것으로 보아 걸음을 재촉하여 속도가 빨라졌던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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