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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비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살짝 조금 내린다는 것 같아 라이딩 출발을 했는데 한강에 진입하면서 한두 방울 떨어지더니 빗방울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자전거길은 금방 젖어 고인 물이 흙탕물 되어 타이어를 타고 튀어 올라오네요. 비상용으로 갖고 나간 일회용 우의를 꺼내 입고 배낭은 비닐팩으로 감싸주고 달려보지만 무릎 젖고, 장갑 젖고, 신발 젖어 청담 2교 아래서 잠시 기다려보다가 라이딩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광나루 체육공원에 들러 에어건으로 모래, 흙, 물기를 다 털어내고 돌아온 오늘의 라이딩은 약 19km입니다. 일회용 노란 비닐 우위(마트 2천 원)는 너무 얇아서 잘 찢어지기는 하지만 우중 라이딩에는 아주 요긴한 것 같아요. 자주 입다 보면 뜯어지지 않게 입는 요령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돌아오는 길에 풍납백제문화공원을 잠깐 둘러보았습니다. 

 

풍납토성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기대가 출토되었는데 이 조형물은 풍납토성에서 확인된 기대 중 나팔형 기대를 형상화하여 제작된 것입니다. 기대는 바닥이 둥근 항아리류를 받치기 위해 만든 그릇받침으로 주로 제사 등의 의례용으로 제작된 토기를 말하는 것이죠. 

 

이 계단을 오르면 평평한데요. 2003년도 발굴조사 당시 두께 1m가량의 황갈색, 적갈색, 회색계 사질 점토층이 두께 10cm - 30cm 층으로 겹겹이 쌓인 토층이 확인되었고 토양도 비교적 깨끗한 사질 점토와 점성이 강한 점토 덩어리가 혼합되어 퇴적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성토구간은 서쪽 성벽 중앙문지를 안쪽에서 감싸고 돌아가는 내성벽의 북단부로 이곳에 특수한 건물지 등을 세우기 위해 마련한 평탄한 대지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이 대지에 조성된 시설은 한강변과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에 위치하면서 서문지를 통해 출입하는,

 

물자와 사람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풍납토성에서는 백제 한성기 최초의 동서-남북도로가 확인되었는데, 남북도로(길이 41m, 폭 4m)와 동서도로(길이 22m, 폭 4m)가 교차하는 형태로서,

 

남북도로는 잔자갈을 바닥에 깔아 지반침하를 방지하고 비가 오면 질퍽해지는 흙길보다 통행에 편리하도록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서도로는 남북도로와 다르게 활석재 판석을 깔았으며 도로의 양편에는 배수기능을 했던 긴 수로시설도 확인되었는데,

 

특히 동서도로는 저장창고가 밀집한 곳을 지나도록 설치되어 있어 수레를 이용한 물품의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로 유구는 기존에 확인된 백제 사비기의 도로보다 300년 가랑 앞설 뿐만 아니라,

 

풍납토성 내부의 도시구조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백제 최초의 지단식 지상건물지인데 북모서리 부근에 축조된 건물지로 이 일대 발굴 조사지 중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지점에 자리하고 있고, 정면 3칸, 측면 2칸의 장방형 구조이며 건물지의 규모는 남북 6.92m x 동서 4.84m입니다.

 

석재로 돌을 쌓아 기단을 만들어 건물의 내부 공간과 지붕을 조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방형의 대형 지상건물지입니다(11.2m x 21.6m). 참조 <공원 안내문>

 

풍납백제문화공원은 2015년 6월에 개장한 공원인데요.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11호인 풍납동 풍납토성 내의 미래마을 부지에 조성되었습니다. 풍납토성 중앙부 서편에 위치한 미래마을 부지는 원래 단독 주택과 상가가 있던 곳이었지만 아파트 재건축추진을 위해 주민들이 재건축조합을 결성한 후 시행한 시굴조사에서 백제문화층이 확인되면서 2000년에 개발(재건축)이 중단되었습니다. 그 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이곳에 발굴조사를 벌여 한성기 백제 왕성과 관련한 고고학적 증거를 확인하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여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되어 그 결과 백제 한성기의 건물터와 다량의 기와, 도로 등 수많은 유물과 유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송파구는 전문가들과 풍납동 주민 대표등이 참여하는 풍납토성보존관리 소위원회를 구성해 의견을 모은 결과 이 자리에 공원을 조성하는 안을 마련하고 2014년 4월에 착공하였습니다. 풍납백제문화공원에는 약 1700년 전 백제 한성기의 백제시대 도로 유구, 건물지 유구, 풍납토성 내 성벽 등이 복제 전시되어 있고 또 놀이마당과 운동기구, 행사마당, 화장실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해 놓았습니다. 참조: 경향신문 - 백제가 살아났다 2015 06 15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152133245&code=620101 
 

풍납토성입니다. 토성 따라가면 천호대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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