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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자전거길을 타고 달려 구리(수석동)에서 팔당방향으로 가려면 꼭 넘어가야 하는 가파른 업힐이 두 군데가 있는데 참 힘들죠. 그 두 번째 업힐 고갯마루에 조말생신도비 안내판이 세워져 있지만 힘들게 올라온 후 바로 내리막을 타고 달리려는 유혹으로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개는 이름도 없어서(몇 번 물어봐도 아는 분을 못 만났고 지도상에도 아무 표시가 없네요) 조말생고개라고 하면 어떨까 하다가도 봄이 되면 긴 고갯길에 짙은 보라색 박태기꽃이 만발해서 박태기고개라 할까 생각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성큼 봄이 다가온 듯 따스한 날씨에 오후 5시가 넘어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멀리는 가지 못하고 조말생 묘로 올라가 둘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신도비 안내판 뒤로 비포장길을 한 3백여 미터 끌바로 오르면 조말생의 묘가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내려다보고 있는 명당을 발견하게 됩니다. 풍수에 별 지식이 없는 눈에도 한눈에 이런 데를 명당이라 하겠구나 그렇게 보일 것 같네요. 한적하고 호젓한 산길이어서 산책을 하는 분들도 몇몇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조말생은 태종-세종조에 공과가 많은 분으로 특히 이종무의 대마도 정벌이 완료된 세종 2년(1419년)에 어명을 받들어 '대마도는 조선땅이며 경상도의 계림에 속한다'는 서찰을 대마도주에게 전한 분이라고 하네요. 오늘 라이딩은 가볍게 약 20 km입니다.

 

묘 진입로 주위에 큰 소나무들이 많아요.

 

묘 뒤를 크게 둘러치고 있는 돌담.

 

돌담 뒤편

 

문강공 조말생 기적비

 

대마도를 정벌하여 국방에 힘써 세종대왕이 신임한 재상이시다 라고 비명에 새겨있습니다.

 

석등사이로 보이는 묘

 

조말생 묘의 전경

 

이런데는 누가 봐도 배산임수죠..

 

좌우 두줄로 도열한 석상들 중간에 산양이 양쪽에 있는 게 특이합니다.

 

멀리 보이는 덕소 아파트단지

 

해가 지면서 자연스러운 빛 갈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산에 어둠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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