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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길 넙티고개에서 배태망설 배방산으로

 

넙티고개에 통곡을 묻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길은 한양에서 출발, 남해 합천의 권율 장군 진영에 다다르기까지 640km에 이르는 대장정이었습니다. 그중 4월 19일에 본가에서 모친의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혼령을 모신 자리에 곡을 하고 서둘러 백의종군길에 올라 천안으로 넘어가는 넙티고개까지 이르게 되는데, 아산시에서 이 구간을 구국의 길로 조성, 오늘 자전거로 따라 달린 코스가 되겠습니다. 어제 수철리 버스 정류장(종점)에서 귀가 버스시간이 여의치 않아 오늘 자전거로 재도전하기로 하고 중탈 했던 코스죠. 본가가 있는 아산 염치읍 백암리(지금의 현중사)를 뒤돌아 바라보며 장군은 넙티고개에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이 구간을 원래는 통곡의 길로 이름을 붙였던 만큼, 장군은 넙티고개에 어머님을 여읜 통곡과 함께 구국을 다짐하는 통곡을 묻고, 구국의 길을 떠나셨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네요. 그러나 이 구국의 길은 불귀의 길이 되어 장군은 주검이 되어 수레에 실려 넙티고개를 넘어오시게 됩니다. 참조 https://eensuh.tistory.com/1234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역 앞 광장에서 길 건너 직진, 충무로 따라 자전거 타고 달려 충무교 아래에서 곡교천 자전거길에 진입,
 

곡교천 건너편에 은행나무길입니다.
 

파크골프장에 경쾌한 타구음, 요즘 인기네요.
 

곡교천 자전거길 라이딩 1분 영상

샛들다리 아래 아치교 넘어가 배턱거리(옛 나루터)에서 온양천 자전거길에 진입, 꽃길입니다.
 

금계국, 수레국화, 개망초, 톱풀이 어울려 핀 꽃길,
 

온양천 꽃길 라이딩 2분 영상

온양순환로 굴다리 아래에 백의종군길 타일벽화
 

오늘은 왼쪽 감택이 마을로 가지 않고 직진,
 

신흥리 길가에 백의종군길 비석
 

수철저수지 둑방길
 

모터보트도 띄웠네요. 
 

 

파노라마뷰
 

어제 코스를 종료했던 수철리 버스정류장(종점), 다시 보니 171번 버스 종점이네요, 172번은 두 정거장 더 가는데요.
 

계속 고불로 따라 오르막을 달리다가 우틀, 헤븐스 보석교회 안내판 철봉에 자전거 매어놓고 걸어가기로 합니다. 이후는 자전거 타기에 좋지 않은 거친 비포장 오르막 고갯길이네요.
 

이 거친 고갯길이 장군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구간 같네요.
 

장송들도 반겨주고..
 

은근히 올라가는 고갯길,
 

나무그늘이 좋은 고갯길, 쉬엄쉬엄 올라갑니다. 
 

닫혀 있는 철망문 우측에 철기둥 옆으로 걸어 나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넙티고개입니다.
 

백의종군길 비석 하단 옆면에 구국의 길을 떠나는 4월 19일 자 일기가 일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1598년 12월 공은 유해로 수레에 실려 다시 이 고개로 넘어오신 통한의 가슴 뭉클한 고개입니다.
 

백의종군길 안내도

백의종군길 아산구간은 아산에 들어온 1597년 4월 5일부터 다시 남행길에 나선 4월 19일까지 장군이 지났던 경로입니다. 1구간은 충의길, 2구간은 효의 길, 3구간은 구국의 길로 조성되었습니다. 
 

3구간 구국의 길 안내도에 백의종군길 추정 옛길과 오늘의 코스가 거의 겹치고 있네요. 이곳 넙티고개에 장군의 숨결이 많이 남아 있는 중요 경유지네요. 함께 따라온 아들, 조카, 가족들을 돌려보내고 이곳까지 타고 온 말에서 내려 먼저 마중 나와 있던 천안군수와 많은 말을 주고받은 후 비통과 통곡을 이곳에 묻고 서둘러 남행길에 들어선 넙티고개입니다.
 

충무공은 배태망설 산 같은 한 사람이라고 읊고 있네요, 천안 아산의 4대 명산, 배방산 태화산 망경산 설화산에 비유했네요.
 

한유자 님의 시 넙티고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아픔으로 돌아올 기약없는 이 고개를 님은 가셨습니다.

 
장군이 남긴 명언 어록을 되새겨봅니다.
 
必死則生 必生則死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三尺誓天 山河動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석자 검에 맹세하니 산과 강이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강산을 피로 물들이다.
이순신의 장검에 새겨진 문구

 
今日固决死 願天必殲此賊

오늘 진실로 죽음을 각오하니 하늘에 바라건대 적을 섬멸하게 하여 주소서
노량해전을 앞두고 한 맹세

 

戰方急 愼勿言我死
전투가 급하다,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마라
노량해전에서 남긴 유언
 

 

넙티고개 명막골 정류장(172번 종점)
 
자전거를 매어놓은 보석교회 입구로 천천히 걸어내려가면서 보니 올라갈 땐 보지 못한 들꽃들이 보이네요. 
 

조록싸리
인동덩굴
뱀딸기

한낮인데 우렁차게 울어대는 토종닭(수탁)
 

솔치고개에서 올라갔다 온 배방산

 
넙티고개에서 내려오다가 솔치고개로 올라가 최단거리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배방산에 올라갔다 오기로 합니다. 
 

들머리에 자전거 매어놓고, 시작부터 만만찮은 급경사에 계단 107개,
 

빽빽한 송림길입니다.
 

흙길이지만 은근히 바위들도 많네요.
 

첫 번째 쉼터에서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재선충으로 벌목된 벌목지에 으아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아래 배방읍

점점 가팔라지더니,
 

급경사 안전로프구간입니다. 
 

배방산 정상
 

 

포토존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뷰(배방읍)
 

산호랑나비 세 마리
 

 

산 정상을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합니다. 배태망설, 종주 20킬로는 무리, 지난번 설화산에 이어 오늘 배방산 개별 도전입니다.
넙티고개 걸어갔다 온 거리 2.2km, 배방산 올라갔다 온 거리 2.2km, 합 오늘 걸은 거리는 4.4km입니다. 
 
들머리에 세워놓은 자전거 집어타고 곡교천으로 해서 온양온천역으로 달려 종료한 자전거 라이딩은 34km.
 
 
글번호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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