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본가(백암리 지금의 현충사)에서 4월 19일 출발, 모친을 여읜 슬픔을 삼키며 격전지 남해를 향해 넘어간 넙티고개까지의 그 길은 '구국의길'이었으나 충무공께는 살아서 다시 밟아 돌아올 수 없는 최후의 길이 되었고, 공은 격전지 노량해전에서 최후를 맞고 주검이 되어 넙티고개를 넘어오셨다.
백의종군길에 본가가 있는 아산구간을 지나는 길에 어머님을 여의게 되죠.
금부도사의 재촉으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장례마저 남겨진 가족들에 맡기고 서둘러 백의종군길에 오르시게 됩니다. 그날이 4월 19일이죠. 오늘의 코스인 '구국의길'이 그날 장군께서 밟아가신 옛길에 가장 근접한 길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코스 소개에서는 별 언급이 없네요. 옛길은 추정은 가능하나 고증하기에는 자료가 충분치 않은가 보다 싶습니다. 넙티고개는 아산에서 천안으로 넘어가는 당시로서는 큰 고개였죠, 이후 공주, 논산 등을 지나 삼남길 따라 격전지, 남해 합천의 권율 장군 진영을 찾아가는 길이 백의종군 구국의 길입니다.

온양온천역에서 971번 버스에 승차, 현충사 직전인 신일아파트 입구에서 하차 바로 곡교천 은행나무길에 진입하였습니다. 둔치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밀밭이 눈길을 끌고 있네요.

밀밭으로 내려가려는데 계단 난간에 직박구리 한 녀석이 날아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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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과 밀밭도 구분이 잘 안 되는군요, 이삭이 가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밀밭 같은데요.

곡교천 건너편은 캠핑장, 둑방길에서 내려가 보행교 건너 좌틀합니다.

탁 트인 자전거 도로를 따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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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억새풀, 잡초 속에 숨어 피기 시작하는 키 작은 코스모스와 꽃양귀비

곡교천에 이 구간은 폭이 강물 같은데요. 저 끝에 보이는 다리는 현충사교

샛들다리 밑으로 아치교 넘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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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양천이 곡교천에 합수되는 옛 나루터, 배턱거리입니다. 장군은 이곳에서 말을 타고 남으로 향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말을 타고 가셨다는 설명에 주목되는데, 천안 군수였을까, 온양현감이였을까 누가 말을 제공했는지, 기록이 확인되지 않는가 보네요. 말을 타고 달리셨는지, 천천히 타고 가셨는지도 궁금한데, 이무래도 일행 모두가 말을 타고 함께 달렸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온양천을 따라갑니다.

왼쪽 위 둑방길로 따라가도 좋고, 둔치 오솔길을 따라가도 좋으네요. 꽃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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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치에서 올려다본 둑방길

금계국, 수레국화, 개망초, 톱풀이 어울려 섞여 있는 꽃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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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스토리아 앞에 온양천 안내판,

둑방길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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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교 지나 직진,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네요.

교량 건설 포함 하천정비공사 현장이네요, 혹시 길이 차단되어 있는 건 아닌가 했는데, 차단 없이 살펴 지나갑니다.

신동 쉼터에 노거수 플라타너스 나무가 눈길을 끌고 있지만 보호수 지정은 안되어 있습니다.

'삼천리연탄'은 요즘 보기 드문 간판이죠.

우리샘교회 지나 철교 밑으로 통과, 왼쪽으로는 배방역, 오른쪽으로는 온양온천역,

신동리에서 남동리를 향해 가는 길, 둑방길에 가로수가 없어 햇볕이 뜨거운데.. 길가에 큰 나무 하나가 눈에 뜨입니다.

큰 느티나무네요, 나무 아래 쉼터 정자에서 배낭 내려놓고 잠시 쉬어갑니다.

다시 출발, 남동리는 제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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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몇 마리가 이리저리 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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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리를 지나는 길은 청매실길

온양순환로 굴다리 밑에 백의종군길 타일벽화, 우측으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건너, 세차장, 동천교회 지나,

농로 따라가면서 우측에 우뚝한 설화산, 그 아래에 초원아파트입니다. 농로 우측에 실개천 금곡천을 따라갑니다.

잠시 헷갈리게 하는 이정표네요, 왼쪽으로 90도 꺾어서는 좀 들어가 보니 산자락에 막히고 길이 없네요. Y자 형 갈림길 왼쪽길로 진입, '감택이마을' 가는 길입니다. 그냥 직진하면 다시 만나게는 되지만 감택이마을에 새겨놓은 장군의 4월 19일 자 일기를 못 보고 지나쳐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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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택이 마을길은 보리수나무길, 빨간 보리수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데 주민이신 분이, 달콤해 보이지만 맛이 약간 떫고 씁쓰름하다고 하네요.

무슨 비긱일까.. 했는데,

효자 강봉수 정려비각이네요. 부친상과 모친상을 극진히 모신 효자 강봉수는 장군보다 두 살 아래인 분으로, 임란 때 진산군수로 공을 세운 공신이기도 합니다. 후에 도승지로 추증, 정조 15년에는 예조참판으로 추증되었습니다. 이곳 감택이는 공의 큰 형님(이희신)의 처가이며 사돈집안으로 공이 백의종군길에 이곳을 지날 때 진주 강 씨 집안사람들의 조문을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충무공의 1597년 4월 19일 자 일기에 '어머니의 혼령을 모신 자리에 하직을 고하고 울부짖으며 곡하였다. 천지간에 나 같은 일이 어디 있으랴, 일찍 죽느니만 못하다'라고 찢어지는 슬픔을 일기에 적어놓으셨네요. 천안군수가 먼저 와 있어 말에서 내려 쉬어갔다고 한 것으로 보아 천안군수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들 조카 등 식구들이 '천안까지 함께 따라왔다, 모두 작별한 뒤 말에 올라 공주로 향했다'라고 일기에 적으셨네요. 19일 당일 공주까지 내려가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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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리 마을길 길가 개망초에는 노란 나비가 많네요.

논 한가운데 왜가리는 혼자 쓸쓸한 듯,

백의종군길 비석은 왜 이 자리에 세웠는지 자리에 대한 설명이 없어 좀 아쉽습니다. 마을길 따라가다 스마트 축구단 돔구장을 지나,

석재상 앞에 풍물패들을 석상으로 조각해 놓았네요. 바우덕이 풍물패인가..

신흥1리 쉼터 지나 자미궁 선녀 점집 앞에 이정표입니다. 넙티고개까지 5.2km 남았네요.

마을 앞 조용한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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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리 마을길을 벗어나 솔치로에 접속, 직진하면 솔치고개, 앞에 보이는 갈림길에서 코스는 우측으로 동막골 가는 길,

동막골 순둥이 누렁이는 심드렁, 길손에 관심이 없네요.

양봉원 지나,

가끔 차량도 지나가고, 경운기 딸딸이도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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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장군 천하여장군이 아닌, 진북대장, 방어대장, 특이한 돌장승입니다. 고불로 따라 수철리에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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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철저수지 산들낚시터를 지나,

고불로 따라 직진, 건너편에 버스정류장을 확인하니,

이곳이 버스 종점이네요,

현재시간 16:24분, 정류장 유리창에 붙은 시간표에 172번 버스 16:35분 예정이네요, 굿 타이밍이네요.
이곳 종점 정류장에서 넙티고개까지 2km 남겨둔 지점, 고갯길 갔다 오면 왕복 4킬로로 한 시간 만에 갔다와 171번 17:38분 승차에는 어림없네요, 놓치면 다음 172번 18:35분도 빠듯하지만 너무 늦습니다. 구국의길에서 충무공께서 고향을 작별하고 떠나는 길목, 넙티고개의 의미가 큰 만큼 내일 자전거로 재도전하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기다려 16:40분에 172번 버스에 승차, 32분 걸려 온양온천역에서 하차, 1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2km.
글번호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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