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꽃동산 원미산, 그 원미산 자락에 복숭아 과수원들이 즐비했었죠, 그래서 부천은 복사골이라는 고향의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라는 동요가 딱 어울리는 고향마을이었죠. 해마다 복사골 축제가 열리고는 있지만 지금도 분홍빛 화사한 복사꽃이 만발하는 복사골일까, 복사골공원에는 복숭아꽃이 만발할까, 아닙니다. 부천이 도시화 개발되면서 복숭아 농원은 사라지고 복사골은 옛말이 되었고, 복사골공원에는 개나리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지난 4월 6일에는 진달래축제가 열렸고 이달 26일에는 원미산에 영산홍축제가 잡혀 있네요. 고강동 선사유적공원 철쭉동산엔 다음 주에 만개, 절정이겠습니다. 한편, 부천시에서는 소사 본동 쌈지공원에 홍도화 500여 그루를 식재해 놓고 있어 복사골의 명맥을 이어가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네요. 오늘의 경기둘레길 55코스는 부천의 진달래, 복사꽃, 영산홍, 철쭉, 봄꽃길 따라가는 걷기 좋은 나지막한 산길, 능선길 따라 원미산 - 봉배산 - 지양산 숲길에 연둣빛 신록이 싱그러운 꽃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는 주말의 봄비에 꽃비 되어 산길에 떨어져 흩어진 꽃잎 밟으며 걷는, 소사역 출발, 오정대공원에서 종료하는 코스입니다.
코스는, 부천 소사역 출발, 원미산 - 원미정 - 청소년수련관 - 봉배산 - 직동터널 - 국기봉 - 지양산(구로올레길 - 능고개 - 경숙옹주묘 - 해맞이봉 - 고리울구름다리) - 고강동 선사유적지(철쭉공원) - 오정대공원까지의 13km 코스입니다.
부천 소사역 3번 출구 나오면 바로 앞에 55코스 스탬프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원미산
스탬프함 왼쪽으로 인도 따라 출발, 소사동 동사무소 지나 육중한 육교 계단을 오르면 원미산 산비탈 축대에 영산홍 축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4월 26일이네요.
올라가는 완만한 산길에는 하얀 벚꽃 잎이 무수히 떨어져 흩어져 있습니다.
원미산 영산홍 군락지입니다. 아직 수많은 꽃망울만 보이지만 일주일 후면 만개, 절정이겠죠.
원미정 가는 오르막 산길 따라갑니다. 이 길은 부천시에서 조성한 부천둘레길 중 향토유적숲길입니다.
90개 오르막 계단을 올라 우측에 철조망을 끼고 산길을 따라가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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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절정을 보이는 벚꽃들이 많네요.
잔털벚나무라는 표찰이 붙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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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 에어로빅 마당에 무수히 떨어진 꽃잎
계단길이 많네요. 126 계단을 오른 후, 10여분 후 다시 230개 계단을 오르면, 원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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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산 정상의 원미정(遠美亭)
원미정에서 부천 시가지를 내려다본 파노라마뷰, 가운데 뾰족한 삼각산은 소래산입니다.
반대방향, 하늘다리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뷰, 가운데 멀리 인천의 계양산, 우측에 부천종합체육관, 좌측에 부천의 랜드마크, 49층 중동 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원미정 산스장에 잠시 몰려든 MTB들, 오늘 오후에 비예보가 있는데도 타고 올라왔네요.
완벽하게 비옷을 챙겨 입은 맨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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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산길에 곱게 핀 죽단화(겹황매화)와 빨간 명자나무꽃,
청소년수련관 쪽으로 좌틀,
청소년수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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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약수터(적합)는 베르네천 발원지입니다. 베르네는 벼랑을 의미하며 북쪽의 벼락산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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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관 탐방센터 앞 화단에 활짝 핀 조팝나무, 향기가 진한 수수꽃다리(라일락)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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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센터 앞 생태연못에서 꼬마 아기들에게는 올챙이를 잡아주고, 사내애들은 뜰채로 미꾸라지 한 마리를 잡았다고 신나 흥분하고 있습니다.
탐방센터 아래 작은 인공폭포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흩뿌리던 봄비가 굵어져 우산을 집어넣고 비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길가 가로수에 아무리 봐도 벚나무인데 모감주나무라는 패찰이 붙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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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벚나무도 늦깎이인가 봅니다.
봉배산
굴다리를 빠져나와 이정표에 봉배산 가는 길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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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에 싱그러운 신록이 이어지는 산길, 산불감시탑을 지나 오르는 오르막길에서, 불에 탄 산불흔적이 보이네요. 오래 전이 아닌 듯 불탄 냄새도 배어납니다. 다행히 119 대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많이 번지기 전에 진화된 모양입니다.
둘레길 쉼터입니다. 주변 복숭아나무 몇 그루에 복사꽃이 활짝 피었네요.
하얀 귀룽나무꽃도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구로올레길입니다. 원각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110개 오르막 계단을 오르면,
쉼터인데요, 봉배산 정상 같은데 아무런 표시도 없네요.
직동터널 위에 도착, 빗줄기가 점점 세차게 내리네요, 일회용 비옷으로 감담하기 버거운 빗줄기입니다. 앞쪽에는 진입금지 금줄이 쳐져 있는데, 이곳에서 좌측으로 750m 내려가면 부천식물원, 까치울역입니다. 오늘 코스의 중간지점인데 여기서 포기하고 내려갈까, 고민됩니다.
작업 중이던 분들도 일단 철수하네요.
망설이고 있는데 공사 작업자 한 분이 오른편으로 돌아가면 우회길이라고 알려주시네요. 지난주에 진눈깨비, 돌풍으로 중간에 포기, 탈출했는데 다시 또 포기하기에는 내키지 않아 우회길로 출발, 현재 등산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라는 안내문입니다. 5월 6일까지네요.
귀룽나무 군락지를 지나 국기봉입니다. 비에 젖은 국기가 국기봉에 감겨 붙어 있죠.
지양산
구로올레길 이정표는 과잉친절, 이정표에 세심하게 표시되어 있는데 보니 이미 지양산길에 진입했네요. 그런데 경기둘레길은 한동안 리본도 안보입니다. 계속 능고개 가는 방향으로 직진입니다.
옛날에 이곳에 절이 있어서 절골인데, 절에 빈대가 너무 많아 중이 절을 버리고 떠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억불숭유에 따라 유학자들을 빈대로 비유했는데, 도리어 유학자들이 증가하면서 중이 도망가고 절이 망했다는 이야기네요.
능고개입니다.
능고개는 늘어진 고개라는 뜻으로 봉배산에 이어진 범바위산이 동으로 쭉 늘어져 있는 곳에 있는 고개라는 이야기네요.
이 길은 양천둘레길과도 함께 가는 구간, 양천구에서 지양산둘레길 안내문을 세워놓았습니다. 능고개인 이곳이 지양산의 정상인지는 아무런 표시도 없네요.
능고개에서 내려가는 길에 복사꽃 한 그루가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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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9대 성종의 다섯 번째 딸인 경숙옹주의 묘입니다. 잔디보호를 이유로 출입을 삼가 달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고 금줄이 둘러 쳐져 있습니다.
지양마을, 선사유적지 방향으로 갑니다.
빗줄기가 잦아들고 있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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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 6대가 몰려 올라왔네요. 길가에는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지만 자제는 그냥 무시되고 있나 봅니다. 비 오는 날 젖은 산길에 훼손이 더 많이 될 텐데요.
올라오니 해맞이봉입니다. 이곳이 지양산 정상인가 혹시 했지만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다시 해맞이봉 쪽으로 올라가는 MTB 네(4) 대,
양천둘레길에서 설치한 신월동 안내문, 마을이 신선(新)하고 반달(月) 모양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명이네요.
급경사 내리막길, 이어지는 송림길을 지나,
고강 선사유적공원 가는 방향으로 진행,
가운데 돌을 쌓아놓은 제단시설인 적석유구, 그 주변에 도랑을 파놓은 환구유구의 발굴터를 지나갑니다.
부천시를 조망하는 전망대에 조망안내판, 멀리 우중안개에 가려 잘 안 보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건너갈 듯한데요.
전망대에서 내려가는 산길 길가에 늘어서 있는 장승들,
고리울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고강 선사유적공원
고강 선사유적지 공원입니다.
평범한 돌이 아닌 지석묘, 고인돌입니다. 공원 여기저기 주변에 비슷한 돌들이 많이 보이지만 고인돌 안내문이 세워진 돌은 이 돌이 유일하네요.
고인돌이라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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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유적공원은 철쭉동산, 일주일 후면 만개해 절정이겠습니다.
아까 지나온 발굴터에서 발굴한 선사시대의 제단이었던 적석환유구를 이곳에 옮겨놓았네요.
가운데에 쌓아놓은 적석, 주변을 도랑처럼 파 놓은 환유구,
천재지단의 비석
천재지단 비명, 매년 7월 7석을 맞아 재천의 제를 봉행한다는 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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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 마찰을 일으켜 불을 발화시켰던 발화석, 그 불을 담았던 천화대,
고강동 선사마을 유적은 한양대 발굴팀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선사시대에도 희귀한 유적으로 보이는 적석환구(積石環構)를 발굴하였다는 설명입니다.
선사유적공원을 지나 내려와, 고리울 동굴시장, 부천원일초등학교를 지나,
오늘 코스의 종점 오정대공원입니다.
오정대공원 입구에 기다리고 있는 스탬프함에서 오늘 코스의 종점스탬프를 찍고, 코스를 종료 오늘 걸은 거리는 14km입니다.
가까운 동문굿모닝힐 아파트(정류장)에서 기다림 없이 98번 버스에 승차, 빗길에 23분 걸려 까치울역에서 7호선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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