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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조명에 빛나는 24개의 한강다리 야경과 되짚어보는 그때 그 이야기

 

모처럼 춥지 않은 토요일,

하지만 야간라이딩이어서 밤에 기온이 뚝 떨어진 찬 강 밤바람에 대비 단단히 입고 발열장갑까지 챙기고 출발하였습니다. 

야간라이딩의 멋과 맛은 스치는 시원한 밤바람과 어둠을 수놓는 아름다운 야경이죠. 오늘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에 놓인 다리들의 야경을 보고 즐기고 찍을 생각인데, 지난 11월의 '가을라이딩 - 한강에 놓인 아름다운 다리들(광진교 - 행주대교)'의 속편입니다. 11월에는 강변북로를 달렸지만 오늘은 강변남로 쪽 자전거길로 코스를 잡았습니다. 

 

광진교 8번가에서 바라본 멀리 구리암사대교입니다. 구리시 아천동과 강동구 암사동을 잇는 다리죠. 매년 열리는 구리시의 한강공원 코스모스축제 때에 구리 쪽 암사대교에 올라 드넓은 꽃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광진교(광진구 광장동 - 강동구 천호동)

광진교는 1936년에 준공된 역사가 오랜 다리이지만 1984년 9월 홍수에 교각이 침하, 안전진단 결과 소형차량만 제한적으로 통행되다가 1994년에 철거, 1997년에 개축공사 착공하여 2003년에 개통, 보행자 및 자전거 친화교량으로 재출발, 차량속도는 시속 40킬로 이하로 제한되고 있습니다. 8번째 교각 상판 발코니 아래에 조성한 '광진교 8번가'가 이곳의 명소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3개뿐인 교각하부 전망대로 한강에 펼쳐지는 확 트인 전망과 아름다운 분위기에서 재즈, 클래식, 힙합 등 공연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미술작품이 전시되는 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천호대교(광진구 광장동 - 강동구 천호동)

광진교와 불과 200여 미터 떨어진 위치에 1976년 완공된 천호대교, 이후 주변 교통의 흐름이 광진교축에서 천호대로로 이어지는 천호대교축으로 바뀌면서 광진교의 차량통행수요와 올림픽대로의 흐름을 흡수하는 주요 교량입니다. 다리 아래 강물 수면 아래의 땅속으로 가물막이공법으로 완공한 지하터널을 5호선 지하철이 통과하고 있습니다. 1977년, 당시 5세 어린이가 6백만 불의 사나이 흉내를 낸다고 천호대교에서 뛰어내려 추락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곳이기도 하네요. 

 

올림픽대교

올림픽대교는 언제 개통되었을까. 1988년 올림픽 끝나고, 1989년 11월 15일 개통, 1990년 6월 준공되었네요. 

 

잠실철교(강변역 - 잠실나루역)

잠실철교는 전철 2호선이 다니는 철교이지만 남에서 북 방향 일방통행으로 차량통행도 가능하고 자전거길과 보행로도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잠실대교(광진구 자양동 - 송파구 잠실동)

잠실대교 아래에는 한강수중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고기의 상류방향 이동이 가능하도록 잠실 쪽 남단에 어도도 설치되어 있죠. 자전거는 통행 불가하여 바로 옆의 철교를 타고 넘어야 합니다. 

 

청담대교(광진구 자양동 - 강남구 청담동)

전철 7호선 건설 계획에 따라 건설된 청담대교는 국내에선 최초,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인 복층형으로 아래층은 전철 7호선의 자양역 - 청담역 사이를 지나는 구간입니다. 원래는 하저터널로 계획되었으나 터널에서 배출되는 환풍구로 인하여 뚝섬유원지가 오염될 것에 거센 반대와 반발에 따른 계획변경하여 복층형 교량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영동대교

주현미의 데뷔곡인 '비 내리는 영동교'라는 대중가요로 유명한 영동대교입니다. 영동은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하였으나 지금엔 거의 잊혀져 가고 있는 지역명칭이지만, 70 - 80년대 강남권이 개발될 당시에는 강남권을 대표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던 지역명이었습니다. 당시 영동! 하면 한강 이남의 강남권을 통칭하는 말이었죠. 영동교는 역동적인 개발이 한창인 영동으로 건너가는 다리로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었고 아마도 그런 감성이 모티브가 되어 주현미의 영동교가 폭발적인 인기를 받으면서 히트곡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성수대교(성동구 성수동 - 강남구 압구정동)

성수대교는, 1994년 10월 21일 아침 7시 40분, 북단 교각 5번과 6번 사이 상판 48m가 내려앉는 상판붕괴사고가 발생한 충격의 현장입니다. 

 

동호대교(성동구 옥수동 - 강남구 압구정동)

금호대교라는 이름으로 착공되었으나 자금난으로 건설사인 남광토건이 물러나고 서울시에서 인수, 1985년에 완공한 다리입니다. 다리 북단의 옥수동 주변의 옛 지명이 동호였음에서 1984년 동호대교로 다리이름을 변경하였는데, 다리 한가운데로 3호선 전철이 지나가는 특이한 구조의 교량입니다. 선로 양쪽이 차량통행이 되는 차로이죠.

 

한남대교

제3한강교로 불리던 한남대교입니다. 한남동에서 강남구 신사동 서초구 잠원동 사이로 이어지며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중요 핵심교량으로서, 한강에 걸친 모든 교량 중에서 차로수도 제일 많고 차량통행량도 제일 많은 다리가 어느 다리냐고 물으면 그에 대한 답이 바로 한남대교입니다. 그런데 한강에 3번째로 건설된 다리일까요, 아닙니다. 5번째로 건설된 다리네요. 

 

잠수교

복층형 다리로 잠수교 위층이 반포대교입니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홍수 나면 물에 잠기는 세월교(洗越橋)가 서울 한복판에도 있습니다.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잠수교로 건설되었다가 위층에 다리(반포대교)를 추가 건설한 복층형이 되었네요. 공사비 절감은 표면적인 이유였고 그보다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잠수교가 설계되었다는 이야기네요. 군사적으로 폭파, 파괴되더라도 신속히 복원하기 쉽다는 게 전제되었습니다. 잠수교가 몇 번이나 물에 잠겼는지 궁금하네요.

 

반포대교(용산구 서빙고동 - 서초구 반포동)

반포대교에는 측면에 1.2km에 달하는 무지개분수가 설치되어 세계 최장 교량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1분에 60톤의 한강물을 수중펌프로 끌어올려 뿜어내는 물줄기가 수평으로 퍼지는 특이한 분수로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퍼포먼스이긴 하지만 전기요금과 유지비용이 연간 2억 5천만 원이나 든다고 하네요.

 

동작대교

동작대교는, 남단에 국립현충원에 가로막히고 북단에는 용산 미군기지에 가로막혀 진출입이 남단 북단 모두 불편하여 이용률이 저조한 불명예를 안고 있는 다리입니다. 그러나 다리 한가운데로 수도권 전철 4호선이 지나가고 9호선 환승역인 동작역이 교량 위에 자리 잡고 있는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네요. 

 

한강대교

한강대교는 1917년 개통, 이후 유실, 복구, 확장, 전쟁 중 폭파, 재개통, 확장되는 굴곡의 역사를 안고 있는 한강 최초의 인도교입니다. 그래서 한강인도교로 많이 불렸지만 당시에 정식 명칭은 제1한강교였습니다. 

 

1900년에 개통된 한강철교(제1철도교), 한강에 최초로 건설된 교량(철교)입니다. 1950년 6월 28일 한강인도교와 함께 폭파되었다가 1957년 7월 복구하여 철도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전철 2호선 당산철교(영등포구 당산역 - 마포구 합정역)

자전거길 여의도 구간을 샛강구간으로 우회하다 보니 원효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를 보지 못하고 지나치게 되는데요.  그 대신 여의도와 영등포 사이 샛강을 넘어가는 여의교, 서울교, 여의 2교를 지나고, 당산철교 밑으로 지나가지만 그중에 당산철교만 포함시키고 나머지 교량은 오늘의 한강다리 야경모음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양화대교(마포구 합정동 - 영등포구 양평동)

양화대교는 한강의 4번째 다리로 제2한강교로 불렸었죠. 8.15 광복 이후 설계에서 시공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완공한 최초의 다리라는데 의미가 큰 다리입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었습니다. 서울 남부에서 문산이나 서부전선으로 이동하는 군 작전차량과 장비 이동 차량을 통행우선순위로 하는 군용으로 계획된 첫 한강다리였습니다. 

 

선유도로 연결되는 선유교
성산대교(마포구 망원동 - 영등포구 양평동)

성산로(독립문 - 경인고속도로 진입)와 함께 건설되면서 성산대로로 명명 되었습니다. 한강 다리 중 한남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교통량으로 통행이 혼잡한 다리로 꼽히고 있습니다. 

 

월드컵대교

성산대교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목적으로 착공된 월드컵대교는 예산문제로 완공이 지연되어 13년 8개월 만인 2023년 12월 29일에 개통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과는 관련 없다고 봐야겠죠. 제2성산대교로 착공되었으나 북단의 월드컵공원을 참작, 명칭 변경되었네요. 

 

가양대교(강서구 가양동 - 마포구 상암동)

가양대교는 교량 길이가 2.5km 되는 대교로 교각과 교각 사이가 100m  ~ 180m로 우리나라의 모든 다리 중 교각폭이 가장 넓은 다리입니다. 남단은 혼잡도가 높은 강서구의 가양역, 북단은 자유로로 연결되면서 출퇴근 시 혼잡도가 높아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는 다리입니다. 

 

마곡철교

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잇는 철도전용 교량으로 2010년 개통, 한강의 교량 중 길이가 가장 긴 2.9km입니다. 

 

방화대교(강서구 방화동 - 고양시 강매동)

인천국제공항의 원활한 진출입을 목적으로 건설된 다리로 강북으로 공항으로 가는 길에만 타고 달릴 수 있어 북단에서 남단으로의 차량통행은 안 되고 있는 다리라는데 지금도 일방통행만 된다는 건가요. 공항 오갈 때 주이해야겠네요. 남단의 치현산 치현정에서 내려다보는 야경 촬영의 명소로 꼽히고 있는 방화대교인데 다리 밑에서는 그 모습이 안 잡히는데요.

 

행주대교(고양시 행주동 - 강서구 개화동)

구 행주대교 1978년 개통(신 행주대교 2000년 개통된 후 통행차단), 신행주대교는 완공예정이던 1992년 12월을 앞두고 부실시공으로 1992년 7월 31일 시공 중이던 교량이 무너져 내리는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완공이 지연된 다리입니다. 시공 중이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사고였습니다. 

 

강동대교, 미사대교, 팔당대교, 김포대교, 일산대교와 2025년 1월 1일 개통한 구리 - 세종고속도로의 토평대교는 오늘의 야경모음에 담지 못하였습니다. 행주대교를 끝으로 가까운 5호선 방화역으로 이동,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달린 라이딩 거리는 43.8km, 야간 라이딩 춥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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