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원한 가을, 한강 라이딩,
아다리가 딱 맞아 떨어진 대박 터진 날이었습니다.
늦둥이 가을에 아직 추운 것 같지 않은데 팔당 하남 당정뜰에 겨울철새 백조 고니가 찾아왔을까 싶어 자전거 집어 타고 달려갔더니 '낙하마당'에 공수부대이겠죠, 헬기 이착륙훈련과 병행 부대 공수대원 장병들의 낙하산 낙하 훈련이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전에 낙하훈련 장면을 보았다는 얘기들이 있어서 몇 년 간 지나다니며 지나 갈 때마다 혹시 했던 낙하마당에 드디어 엔진 폭발음도 묵직한 군용 헬기도 뜨고 장병들이 패러슈트에 매달려 낙하하는 모습을 보고 찍다니, 더군다나 금년의 마무리 훈련이라니 대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다 혹시나 했던 백조 고니들의 선발대도 예쁘게도 당정뜰에 내려앉아 안착을 했네요. 백조, 한 30여 마리가 옹기종기 물가에 모여 있었습니다. 대박 터진 날이죠.
광나루에서 출발, 암사 정수장(취수장) 정문 옆, 아이유 3단 고개 중, 2단 고개 위에 있는 구암정을 올려다 보며 지나 급경사 오르막을 타고 올라갑니다. 구암정은 이렇게 자전거길에서 올려다볼 때 풍경이 제알 잘 어울리는 정자입니다. 정자로 올라가 보면 사방이 한강뷰인 것이 전망이 툭 터져 있으면 빼어난 뷰일 텐데 아쉽게도 안전 철망이 둘러 쳐져 있고, 키 큰 나무들과 우거진 잡목이 병풍처럼 가리고 있어 답답한 뷰에 실망하게 됩니다.
강동대교 직전의 느티나무 가로수길
이어지는 하남 한강공원의 은행나무 가로수길, 우측은 학생야구장입니다.
플라타나스 가로수의 단풍은 짙은 갈색으로 물들었네요.
강 건너 저편에 덕소 아파트단지는 수변, 호반의 도시 같아 보이죠.
낙하마당 입구 주변의 나무들을 다 베어냈는지, 이식으로 옮겨 갔는지, 맨땅이 드러났네요. 무슨 공사인지 안내문이 없어 궁금해하는데.. 헬기 소리가 들려 둘러보니, 입구에 장병 셋이서 통제하고 있고, 물어보니 낙하훈련 중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낙하하는 멋진 모습을 사진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망원렌즈로 갈아 끼웠습니다.
낙하마당 입구에서 대기,
낙하산들이 소리 없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고공 침투훈련인가 보죠.
훈련용이라서 그런가 낙하산 패러슈트들이 원색으로 칼러플하네요. 블루, 레드, 스트라이프 등 다양합니다.
유유히 활강하는 일반 레저용 패러보다 낙하속도가 빠르네요.
내려오는가 싶으면 바로 쓱 내려앉는데요.
그룹이 아닌 개별 낙하인 듯, 장병 하나 하나 내려앉습니다.
지상과 어떤 교신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안전을 위해 교신을 하겠죠.
그런데 완전군장을 멘 훈련은 아닌 듯
훈련용 개인용 무기소지도 했는지, 무엇인지 궁금하지만..
S.W.C.는 Special Weapons Company인가..
원형 낙하산은 안 보이네요.
사뿐히 착륙, 충성!, 멋진 착륙이었습니다.
묵직한 엔진음, 프로펠러 돌아가는 날카로운 바람소리, 에어쑈 훈련 같네요.
뒤이어 또 한 대의 헬기가 불쑥 나타났습니다.
헬기가 내려앉으면서 주변의 억새풀이 강풍에 회오리쳐 날리네요.
헬기 내리는 동안 잠깐 통제를 하자 모여드는 자전거들, 구경하고 갑니다.
억새밭
오후의 햇살이 부서지고 있습니다.
억새밭을 보며 달려 필당대교 아래 당정뜰 도착, 지금 바로 옆에 제2 팔당대교가 건설 중으로 어수선한데 예민한 백조 고니들이 올해도 날아들까..괜한 걱정이었네요. 선발대가 안착하였나 봅니다.
삼각대 받치고 있는 진사님에게 물어보니 한 30여 마리 된다고 하네요.
조용합니다.
오리들은 백조의 무리 옆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백로들은 고니 무리에 섞이지 않고 떨어져 있습니다.
낙하훈련 모습도 담고, 백조 선발대 고니들의 모습도 담고, 경쾌한 페달링으로 달려온 길 그대로 돌아갑니다.
오늘 라이딩은 35.7km입니다.
이 글을 오블완 7호글로 올리고 나의 오블완 챌린지열차는 7호 정류장에서 정차합니다. 연료(열정) 소진되었습니다. 챌린지 21은 열정 가득한 분들에게 성공을 당부하면서 아쉽지만 주차 브레이크를 밟아 챌린지를 여기서 멈춥니다. 1일1포, 만만찮은 버거운 태스크네요. 7일 달성으로 만족하고, 잠시 쉬면서 재충전하겠습니다.
글번호 1163 오블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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