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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철길 따라 수목원에 짙어지는 가을 풍경 가을꽃 보러 가요

 

추억의 철길은 우선 교외선 벽제역에서 일영역 구간을 꼽을 수 있지만 가끔 화물열차를 운행한다고 해서 철길을 걷는 것을 공식적으로는 금지하고 있는 상태이죠. 벽제역을 지나 터널 속에서 내다보이는 반원 아치형 풍경에 자신의 실루엣을 띄우는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 유명했지만 교외선 운행을 재개 검토한다는 뉴스와 함께 함부로 접근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청춘 영화 건축학개론의 촬영지인 중앙선의 옛 구둔역의 철길에는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이 아련하지만 서울에선 너무 멀고 대중교통이 제한적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항동 철길은 접근성에서는 만점 수준, 7호선 천왕역에서 걸어서 350 m 지점 광덕 사거리에서 철길에 바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산책하기 딱 좋은 거리, 거기다 추억의 철길 따라 걸어 1km 정도만 가면 사계절 철 따라 아름다운 명소, 푸른 수목원입니다. 항동 철길을 즐겨 찾는 매력 포인트죠.

 

항동 철길 (광덕 사거리-수목원 정문)

 

천왕역 3번 출구 나와 직진, 광덕 사거리 가로등에 빛바랜 이정표가 푸른 수목원, 항동 기찻길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요즘 보기 쉽지 않은 기찻길 건널목 차단기는 새 단장한 듯, 깔끔하네요. 그런데 기찻길 출발선 선로 위로 차량들도 주차되어 있고 좀 어수선합니다. 항동 철길에도 가끔 화물열차가 운행된다고는 하는 것 같던데 운행된다는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철길 따라 들어가면서 양 옆으로는 빌라, 아파트 촌, 그리고 철길 따라 빼곡한 은행나무, 잣나무 숲길인데, 열차가 지나간다면 이들 나뭇가지들이 다 부러지겠는데요. 

 

푸른 하늘, 가로등에 항동기찻길, 푸른수목원 이정표 화살표, 대각선으로 교차되는 전깃줄

광덕사거리 이정표

 

차단기, 흰색, 빨간색, 노랑, 검정 띠무늬 봉 차단기, 노란 x 표가 부착되어 있음, 푸른 하늘엔 어지러운 전깃줄,

광덕 사거리 건널목 차단기 앞에서 왼쪽 철길로 진입, 침목을 밟으며 걸어도 보폭에 그렇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기찻길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낙엽 쌓인 길을 걸어도 좋죠. 은행나무는 잎은 많이 떨어졌어도 아직 샛노랗지는 않네요, 바닥에는 떨어진 잣 솔방울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습니다. 

 

무수히 떨어진 낙옆, 은행잎,

기찻길 옆 산책길에 낙엽, 은행잎이 수북이 쌓였습니다.

 

기찻길 옆 은행나무 잣나무 산팩로, 우측에 아파트, 여인 2, 검은 옷, 선로를 걸어가고 있음,

철길 우측으로는 은행나무 잣나무 산책로,

 

선로 밖 왼쪽 차로로 걸어가고 있는 남여 한쌍, 쏟아지는 햇볕, 우측에 아파트,

커브 구간을 돌아 나오면 한꺼번에 쏟아지는 햇볕

 

곧게 뻗은 선로, 우측에 기찻길 옆 오막살이

철길, 직선 구간에 허름한 집, 기찻길 옆 오막살이네요. 빈집 같은데요. 이 지점은 천왕산을 절개한 지점인데 터널을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인생 샷 핫플로 인기몰이를 했을 것 같습니다. 하늘이 맑은 밤하늘에는 별들이 터널 속으로 우수수 떨어질지도 모르겠죠, 아름다운 그림,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큰크리트 침목에 새겨진 97 숫자는 1997
큰크리트 침목 한가운데 새겨진 숫자는 알 수 없음,

 

침목에는 나무 침목도 쓰였고, 콘크리크 침목도 쓰였네요. 콘크리트 침목마다 새겨진 97이라는 숫자는 97년도에 박아놓은 침목이라는 얘기겠죠. 두 평행선이 저 멀리 끝 지점에 작은 한 점으로 합쳐지는 직선 주로, 가을 햇볕이 따사롭습니다. 

 

선로, 끝이 안보이는 직선 주로, 양 옆에 나무 숲, 밝지 않은 푸른 하늘,

끝이 안 보이는 직선 주로

 

끝이 안보이는 선로를 세로 사진으로 찍은 풍경

운행할 당시 이 선로에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던 열차가 증기 기관 차였는지,

연기 없는 디젤 기관차였는지 모습을 그려 봅니다.

기적소리 하나에도 추억이 담겨 있죠.

 

선로 위를 사뿐사뿐 걸어가는 어린이(여), 7~8세, 오른 손에 뭘 담은 비날봉지를 들었네요,

선로 위로 아무도 깡총 올라서 걷지 않네요, 저기 저 꼬마 말고는..

 

손글씨로 써서 붙인 항동 역 안내판, 왼쪽으로는 개성 방향, 오른 쪽으로는 해남 방향

이곳 항동에서 개성까지 80km

 

빨간 당매자나무 열매
빨간 당매자나무 열매

 

선로 우측 비탈면에 유난히 빨간 열매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언뜻 산수유 비슷하지만 나무가 너무 작죠, 당매자 나무 열매로 검색되었습니다. 봄에 노란 꽃이 피고 지면 녹색의 열매가 달리는데 가을에 빨갛게 변해 겨울 내내 달려 있어 울타리나 관상용으로 인기품종이라 하네요. 초식 동물들이 마구잡이로 뜯어먹지 못하도록 줄기에 날카로운 가시로 중무장하고 있으니, 가시 주의.

 

엄마 손잡고 선로를 걸어가고 있는 앞에 남 1 여 2, 모두 고개숙여 핸드폰을 보고 있음,

엄마 손 잡고, 

 

뒤돌아 본 철길, 푸른 하늘, 우측 화단에 햇살이 강하게 비추고 있네요,

수목원 정문에 다 와서 뒤 돌아본 철길, 까마득합니다.

 

갈색 철판에 항동 철길 이야기 안내판

수목원 정문 앞에 세워진 항동철길 이야기 안내판, 야간 네온 조명이 화려하겠어요.

 

글씨가 희미하고 허름해진 이야기 안내판

항동철길 이야기, 잘 안보이죠. 정말 어렵게 읽어냈습니다.

 

'대한민국 근현대 산업 부흥의 기반이었던 오류선이 항동철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오류역에서 부천 옥길동을 잇는 4.5km의 오류동선은 우리나라 최초인 비료회사인 경기화학공업회사가 부천시 옥길동에 공장을 지으면서 원료와 생산품을 운송하기 위해 1957년 착공 1959년에 완공한 단선 철도다. 오류동선은 삼천리연탄, 대원강업, 일신제강(동부제강) 등의 화물수송을 담당했으며 전성기에는 하루에도 여러 번씩 화물열차가 운행되던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흔적이다. 현재는 경기화학공업의 폐쇄로 열차 운행은 중단되었고 군수품을 운송하는 철도로 이용되고 있다. 오늘날 항동철길은 시민들에게 힐링의 장소, 사진작가들의 촬영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회자되며 시민들에게 (oooo)만을 선사하고 있다.'

 

마지막 네(4) 글자는 전혀 안보입니다. 연결되는 글자가 만일까, 망일까 하다가 아무래도 만으로 보아야 할 것 같아 '사랑과 낭'만이 어떨까 싶지만 어딘가 어색하죠, 그래서 그냥 ( oooo )로 남깁니다.

 

푸른 수목원 (가을 풍경 가을꽃)

 

수목원에 가을빛 단풍은 좀 더디게 물들어 가고 있는 듯, 11월 초-중반에 만추의 풍경이 그려질 것 같습니다. 

오후 햇살을 해말갛게 머금고 있는 가을빛을 찾아 수목원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수목원 단풍길, 앞에 여러 사람이 걸어가고 있음

수목원 단풍길

 

화단에 강한 햇살, 역광,

오후의 햇살이 눈부십니다.

 

붉은 화살나무 단풍

화살나무 붉은 단풍

 

가을 바람에 왼쪽으로 쏠리고 있는 은빛 억새풀

은빛 억새꽃

 

가을빛을 머금어 반사시키고 있는 스크령,

수크령

 

네 장 작은 사진은 붉은 단풍 2, 노란 단풍 2,

 

수목원에 핀 가을꽃 꽃댕강나무 꽃, 너무 예쁘죠.

흐드러지게 핀 구절초는 정겨운 들국화입니다. 송엽국, 아스타, 보랏빛이 아름답습니다. 

 

꽃댕강나무 하얀꽃

꽃 댕강나무

 

무더기로 핀 하얀 구절초

구절초

 

보라색 송엽국

송엽국

 

보라빛 아스타

이스타

 

가을 장미,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노란 장미 1송이
빨간 장미 1송이

흰장미 4송이
흰장미 9송이

 

수목원 정문으로 나가 다시 철길을 걸어 출발점인 광덕 사거리-천왕역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걸은 철길 왕복 거리는 4.8km입니다.

 

푸른 수목원 이용안내

 

푸흔 수목원 이용 안내, 연중 무휴 무료

연중무휴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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