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엔 2,40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과 다양한 외래 식물을 모아놓았다고 하네요, 철 따라 피는 아름다운 꽃만 찾아보려 해도 몇 번은 와봐야 하겠어요. 공원에 들어서면서 보면 수목원이라기보다는 드넓은 초원을 야생화 꽃밭단지로 조성한듯한 그런 첫인상입니다. 발아래 예쁜 꽃들을 찾아보느라 나무들은 잘 안 보게 되네요. 산책로 따라 키 큰 나무들이 많이 식재되어 있지만 수목원으로 조성된 지 몇 년 되지 않아서 아직은 그늘 터널을 만들어주는 정도의 울창한 숲길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어요. 주차장에 자전거 거치시켜 놓고 걸어 들어갑니다. 철길이 눈에 뜨이죠, 항동철길입니다. 걸어가면서 건너가게 되는데 양쪽으로 쭈욱 뻗은 레일 평행선이 저 멀리 양쪽 끝에서 한 점으로 모이는 직선 선로를 따라 많은 분들이 추억을 찾아 걷고 있습니다.
폐선로를 따라 추억과 함께
주차장을 지나 내려가면 항동저수지, 수련과 수초로 가득한 수면에 폭기기(曝氣機) 수차는 혼자 힘겹게 돌고 있습니다.
저수지에서 조망원 쪽으로 가면,
더불어 숲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흙길에 부드러운 야자매트가 깔여 있는,
나무냄새 가득한 오솔길
산책하기 좋은 숲 속입니다.
이곳 주민들을 위해 서울시와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사단법인 더불어 숲이 함께 조성한 숲길이라고 하네요.
쉼터까지가 더불어 숲길이고 계속 가면 구로올레길로 이어집니다.
쉼터에서 항동철길 쪽으로 내려가,
철길을 걸어도 좋고 다시 수목원 공원으로 들어가도 좋아요.
철길 따라가면 끝에 아까 출발했던 출발점(건널목)입니다.
철길에서 다시 수목원으로 들어와 야생화원, 향기원으로 이어집니다.
수목원에는 24개의 테마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향기원, 야생화원, 억새원, 미로원, 무궁화원을 살펴 눈에 띈 야생화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광각렌즈, 시그마 16mm F1.4의 준접사 결과물도 좋은데요, 마음에 들어요.
수목원을 나와 자전거 타고 오던 길 역코스로 출발, 그런데 빗방울이 흩뿌리기 시작합니다. 태풍이 북상 중인데 오늘 하루종일 꾸물대고 있지만 좀 불안합니다. 살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돌아오는 길, 여의도에 무지개가 떴어요. 결국 반포지구에서 비상용 우비를 꺼내 입었습니다. 우비자락에 가려 뒷바퀴 허브모터에는 빗방울이 별로 안 튀어 붙네요. 생활방수는 된다고 했지만 혹시 몰라 왼쪽 핸들에 부착된 컨트롤디바이스는 비닐로 감싸주었습니다.
푸른 수목원-더불어 숲길을 걸은 거리는 3.2km, 한강-안양천-목감천-옥길천을 달린 라이딩 거리는 89.5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글번호: 664
'걸어다닌 풍경 > 구로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로] 항동철길 추억따라 푸른수목원의 가을 속으로 (49) | 2022.10.25 |
---|---|
동네뒷산 숲속 걷기좋은 구로올레길(2코스+1코스)(와룡산 - 지양산 - 배봉산 - 능골산) (15) | 2022.10.11 |
동네 뒷산 개웅산 천왕산 숲속 걷기 좋은 구로올레길(4코스+3코스) (47) | 202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