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진강 자전거길, 1박 2일 154 km 라이딩입니다.
준설이 안 되어 있고 큰 보가 없어서 강바닥에 바윗돌이 많이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오손도손한 모습입니다. 가뭄이어서 강물은 졸졸 흐르기도 하다가 향가유원지 부근에서부터 강폭이 넓어지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는 날, 오후 내내 하늘은 미세먼지로 뿌옇습니다. 아름다운 강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어려워 좀 실망입니다. 근데, 다음날엔 아침 새벽부터 짙은 안개로 더 안보였습니다. 더 실망이었죠. 날씨가 멋진 풍경을 담아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군요.
자전거길은 출발점에서 장군목을 지나 향가유원지까지 전용길보다는 차도 공유길이 많지만 거의 평지이고 아스팔트길이어서 달리기는 좋아요. 이후 해가지면서 어둠이 깔린 길을 달려 횡탄정(20:00)에 오는 동안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여기서 10 km는 더가야 출렁다리 펜션촌인데 국사봉 산자락을 누비고 다니는 길이라 속도는 낼 수 없고, 칠흑같이 어두운 길이지만 그렇게 달리고 달리니 멀리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하데요. 그런데 여기 펜션들은 방이 커서 그렇다 하더라도 엄청 비싸네요. 다행히 운 좋게 작은 방 하나 잡고 투숙(21:25), 근처 편의점에서 김치라면+구운 계란 2+오뚝이 햇반으로 허기를 때웠습니다.
다음날 06시 출발, 짙은 안개는 백운천 장수마을에 와서야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이 구간, 계속 자동차길을 달리는데, 동해벚꽃길-수달생태관찰로-남도대교-매화로로 이어지면서 하동이 보일 때까지 길 양편에 빼곡한 벚나무 가로수길입니다. 벚꽃이 만발하는 봄철에 이 길을 달리거나, 앞으로 2-3주 후 벚나무단풍이 한창일 때 달리면 더욱 멋진 라이딩이 될 것 같던데 그때 다시 달려보고 싶은 길입니다.
교통편은 센트럴시티(호남선) 터미널에서 전북강진으로 직행, 올 때는 동광양터미널에서 동서울로 직행, 가을 행락철이라 갈 때 올 때 모두 1시간 이상 지체되었습니다.
섬진강 따라 내려갑니다.
첫 휴게소. 미세먼지로 희뿌옇습니다.
첫 휴게소에서의 인증샷
김용택 시인의 생가가 있는 임실군 덕치면 주변, 길 따라 시비가 몇 개 세워져 있네요.
강폭이 넓어지나 했는데... 다시 좁아집니다.
현수교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장군목, 다리를 건너 좌회전하면 장군목인증센터 보입니다.
현수교에서 내려다본 요강을 닮은 요강바위와 주변풍경, 가운데쯤 빨간색 입은 여인이 구경하고 있는 데에 요강바위가 있습니다.
현수교 우측은 강물인지 냇물인지, 졸졸 흐르고..
바위가 없는 데는 무성한 억새
강물이 냇물처럼 좁아 보이죠.
보는 없고 농업용으로 이렇게 작은 물막이가 여러 군데 있습니다.
향가유원지에서는 강폭이 크게 넓어졌습니다.
순창군 풍산면 대가리, 이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너머 곡성 시가지의 밤풍경, 초승달이 아련합니다.
출렁다리는 섬진강변 유원지에 있는데 구름다리라고도 하죠. 여기가 섬진강종주길의 중간지점쯤 됩니다. 여기 펜션에서 1박,
다음날 새벽 출발, 그런데 안개가 너무 짙어요.
여기는 중류쯤 되는데 강바닥에 바윗돌들이 많네요..
물이 거의 없어 걸어서 건널 수도 있겠어요.
섬진대교(구례군 신월리) 위로 순천완주고속도로가 지나갑니다.
구례는 감나무가 많네요, 길가엔 온통 감나무 농원입니다.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길은 벚나무길을 따라 계속 이어져 하동까지 갑니다. 철봉에 세워져 있는 푸른색 화살표(표지판), 바닥에는 하늘색 띠라인, 자전거 그림표시, 이 셋 중 하나는 꼭 표시되어 있어야 안심하고 달릴 수 있습니다. 하늘색 종주 띠라인이 젤 알기 쉽죠.
구례 구역 앞에서 구례로 넘어가는 구례대교입니다. 난간이 연꽃모양입니다.
구례에서 흘러드는 지천인 황전천 제방은 코스모스꽃길입니다. 그 흐드러지게 피었던 꽃은 거의 다 지고 늦게 핀 꽃송이가 보이는데, 거미줄이 붙잡고 있네요.
새벽에 출발한 지 3시간 반인데 아직도 12도, 선선한데요. 짙은 안개로 습도가 99%라면 지금 숨 쉬는 게 공기인가 물인가.
구례군 간전면의 백운천 장수마을 입구, 이 마을에 100세는 보통인가 봅니다.
화개장터로 가는 남도대교에서 시간을 좀 내서 건너가 둘러보고 장터국밥 한 그릇 먹고 왔습니다. 그런데 북적거리지 않았어요, 비수기라서 그런가 봅니다.
남도대교 아래로 흐르는 강물
양쪽에 큰 모래사장..
이제 강폭이 넓어지고 수심도 깊어지고 수량도 많아졌어요.
왼쪽이 매화마을입니다.
섬진강유래비(송정공원)
하동으로 넘어가는 다리입니다.
종착점,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 강 한가운데 둥그런 섬이 배알도입니다.
[영상] 종착점인 광양 배알도 수변공원 약 12km 전방에서 다들 힘차게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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