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원역 2번 출구 나와 5-1번 버스 (5번 버스 타도 돼요)로 이동, 백운호수(정류장)에서 하차, 걷기 출발하였습니다. 인도 따라 직진하면 얼마 가지 않아 임영대군묘역-> 500m라는 안내판 보입니다. 앞에 보이는 들꽃(토속음식점) 건물을 우측으로 끼고 능안아랫말길을 따라 토끼굴을 지나면 삼거리 좌측으로 묘역 진입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태극기가 걸려 있는 집 왼쪽길로 올라가면 묘역에 오르는 돌계단이 있습니다. 스탬프함은 그 태극기 결려 있는 집 오른쪽으로 50m쯤 가면 전봇대 옆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저 집 벽에 묘역 가는 길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그대로 왼쪽길로 따라가면 세종의 넷째 아들로 무예와 의론에 뛰어났던 임영대군 이 구의 묘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오른쪽에 태극기 걸려있는 집에서 우측으로 나가면 사당으로 올라가는 길안내 이정표 보입니다. 사당을 둘러보려면 한 250 m 쯤 올라가야 하고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와야 코스에 합류하게 됩니다. 사당은 지난번 제2길 걸을 때 둘러보아서 오늘은 패스합니다.
묘역은 3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석물로는 중앙에 장명등이 있고,
좌우에 문인석(文人石) 2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장명등은 옥계석과 몸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문인석도 북두공복(北斗公服-관리의 평상복) 차림에 홀(笏)-관복을 하였을 때 손에 드는 수판(手板)을 들고 있는 조선 전기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묘역을 둘러보고 돌아내려와 모락산 자락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에 개망초가 하얗게 피어 있습니다. 오늘 걷는 코스인 제3길 모락산길이 삼남길 중에 난이도가 가장 높다고 되어 있어서 긴장도 되고 2017년에 경기도에서 산길, 숲길, 마을길이 잘 어우러진 트레킹명소 5선에 선정된 바 있다고 해서 기대도 됩니다.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길을 오늘은 거꾸로 하행길로 내려가는 중인데 과거를 보고 급제하였다면 말 타고 갔을 길이지만 낙방하였다면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던 하행길을 따라가 보는 셈입니다.
모락산 산길에 국수나무가 많네요, 꽃이 좁쌀같이 아주 작네요.
힘들고 숨찬 오르막 구간이 이어지지만 긴장 풀어도 되겠어요, 생각보다 산길이 그렇게 힘든 코스는 아닌데요. 푸르른 신록의 숲길이 이어지면서 힘든지 모르고 걷게 됩니다.
여성 두 분이 정상까지 MTB를 타고 오르다니 대단한 열정입니다. 직진하면 정상으로 가는 길, 오늘 코스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내리막이 급경사네요.
모락산은 한자로 帽洛山이지만 慕洛山이라는 주장도 있는데, (1) 수양대군이 단종을 사사하고 왕위에 오르자 반감을 품은 임영대군이 이곳으로 숨어들어 산에 올라 옛 중국의 수도인 낙양을 사모하여 소임 하였다 하여 募洛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또, (2)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이 있는 융륭에 성묘를 다닐 때 인덕원에서 잠시 쉬고 이어서 지지대에서 쉬었다고 하는데 당시 발간된 원행정례와 전주 이 씨 임영대군파 족보에는 慕洛山으로 되어있다고 하네요. 모락산에는 키 큰 참나무들이 많아 산길에 갈잎이 수북합니다.
오매기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제주 오메기떡과는 무슨 관련 있을까 했는데, 아무런 관계가 없네요. 오매기마을은 용머리, 묵배미, 사나골, 가운데말, 뒷골 등으로 구성된 마을로,
옛날에는 오막동(五幕洞) 또는 오마동(五馬洞)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오매기에는 두 가지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문화 류 씨를 비롯, 진 씨, 노 씨, 마 씨. 문 씨 등,
다섯 성씨가 각각 막을 지었고 이것이 전부 오 막(五幕)이어서 오 막이 오매기가 되면서 오매기라는 이름이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고,
마을 길가에 하트모양을 하고 있는 하트나무입니다. 그렇게 보이죠. 나무 옆에 의왕시에서 "사랑을 기원해 보세요" "사랑이 이루어져요"라는 안내판을 세워놓았습니다.
다시 오매기마을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또 하나의 유래는 이 마을의 산세가 5마리의 말이 각기 기수를 태우고 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오 마동이라고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메기마을은 의왕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마을로 모락산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 풍경으로 삼남길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풍경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런가 마을을 돌아 나오면서 보니 빼어난 풍경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전원주택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마을의 길냥이가 마중을 나온 듯, 반가워..
깔끔하게 칠한 그레이 벽체에 어울리도록 화사한 꽃을 담은 하얀 화분 하나를 창문밖에 올려놓는 감각으로 멋을 부린 집입니다.
토방(음식점) 벽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이곳 삼남길 쉼터라고 되어는 있지만, 현재 조성 중인지, 주변 공사관계로 뭉개져 있는 것인지, 벤치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주위가 어수선하고 그나마도 흙더미예요.
멀리서 뻐꾸기 울음소리가 애타게 들려오는데 동네에는 까치가 몇 마리 모여 날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청매실
집주인이 자기 집 담에 삼남길을 간략히 소개해 놓았습니다. 써 붙여 놓은 대로 삼남길은 옛적에 이순신, 정약용, 정도전, 이몽룡이 걸어간 길이기도 합니다.
사근 행궁터입니다. 이곳, 지금의 의왕시청 별관 자리는 옛 사근행궁터로 의왕의 옛 중심이자 현륭원에 능행을 가던 정조가 쉬어가던 곳입니다. 능행길에 이곳에서 아버지 사도세자를 기리며 주민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기도 하였으며, 이곳에 행궁을 지어 사근행궁이라고 하였다고 하네요. 이곳은 의왕지역 3.1 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1919년 3월 31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당시 면사무소였던 이 자리를 중심으로 800여 명의 시위대가 독립만세운동을 펴며 면사무소와 주재소를 습격하고 일부는 지지대고개에 올라 횃불을 들고 독립만세를 외치기도 하였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의왕시청 정문 앞입니다. 여기에서 골사그내 2.27 km라고 되어있네요.
골사그내는 무슨 작은 냇물인가 했는데 마을 이름이군요, 마을 길 따라 걷다가 골사그내가 어딘지 모르고 무심코 지나 걷고 있습니다. 토종닭들이 경계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종닭도 보고 감자밭에 핀 감자꽃도 보며.. 걸은 이 마을이 골사그내 마을이지 싶어요.
과천 의왕 간 고속도로 아래에 쉬고 있는 중장비들..
자비정사
박정희 대통령 식목일 기념 조림지 1974년 밤나무 1.7ha, 1976년 밤나무 1.4ha, 잣나무 1ha, 1977년 잣나무 1.2ha, 이 고개 위에 지지대비가 있습니다.
지지대비는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성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는데, 정조대왕은 생부 사도세자의 무덤인 현륭원에 참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를 내려가면 멀리서나마 현륭원을 바라볼 수 없게 되므로 이곳 고개에서 행차를 멈추었다고 합니다. 왕의 행차가 느릿느릿하였다고 하여 더딜지(遲) 두 자를 붙여 지지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비각은 잠겨 있네요. 참조 <삼남길 이야기 안내판-임영대군, 오매기마을, 사근행궁터, 지지대비>
지지대비에서 조금 내려가면 지지대 쉼터입니다. 지지대쉼터 부근에는 버스 정류장이 없네요, 의외입니다. 한 1.5km 정도 더 가야 있습니다. 쉼터에서 경수대로 따라 내려가다가 영동고속도로 아래에서 우회전, 지금 한창 공사구간인 서부로 임시통로를 따라가다 보이는 첫 번째 버스정류장(해우재입구)에서 트레일링을 마치고, 7800번 버스로 이동, 성균관대역에서 전철에 탑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5.2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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