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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공원(서호저수지)에서 시작하여 서호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화서역 6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하여 서호 쪽으로 가면 오늘의 코스인 삼남길 제4길에 합류하게 됩니다. 서호를 건너는 새싹교 앞에 삼남길 제4길, 제5길 코스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서호공원에는 오늘 한낮에 내리쬐는 무더운 봄날씨의 햇볕을 피해 나무그늘 속 잔디밭에 자리를 펴거나 그늘막 텐트를 치고 모여 앉아 쉬고 있는 모습들이고, 넓은 호수에는 가마우지들이 물장난을 치고 놀고 있습니다.

 

서호의 낙조는 수원 8경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그만큼 서호의 은빛물결이 지는 햇살에 아름답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는 얘기죠..

 

서호에는 민물가마우지가 텃새화되면서 서호 인공섬에 살고 있어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하얗게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푸르러진다고 하네요. 서호납줄갱이를 아시나요.. 수원 서호에서만 발견된 잉어과 어류입니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멸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유일한 표본 하나가 미국 시카고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서호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뿔논병아리, 쇠백로, 물닭, 흰뺨검둥오리 등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물길의 근원이다 하여 백제시대부터 모수국이라 불렸던 수원의 대표 하천인 서호천을 따라 걷는 제4길 서호천길은 수원팔색길의 모수길과 함께하고 있기도 하죠.

 

서호천은 봄가뭄인데도 수량이 괜찮네요, 수질도 좋아 보이고 물속에 노니는 잉어들이 말끔하게 보입니다.

 

이 녀석이 터줏대감인가 봐요,

 

카메라를 의식한 듯 경계심을 보이지만 날아가지 않는군요, 지금 배가 몹시 고픈 모양입니다.

 

서호천은 2018년도 생태하천복원사업에서 환경부로부터 최우수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5등급 매우 나쁨 수준에서 2등급 약간 좋음 수준으로 세 등급이나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서호천길은 자전거길과 산책길이 공유되고 있어서 서로 조심해야 하는 길입니다. 하천변에 수양버들은 축축 늘어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느릅나무가 자주 보이네요. 물가에는 키 큰 억새풀이 무성해서 한가운데 흐르는 물줄기는 보이지 않으나 졸졸 흐르는 물소리는 경쾌합니다. 참조 <삼남길 이야기안내판-서호축만제-서호천>

 

서호천 6번째 다리인 율목교를 지나면서 둑방으로 올라 둑방길을 걷다가 배다리교를 지나 서호천을 벗어나게 됩니다. 이목지하차도를 지나면서 이제 해우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빨간 장미꽃으로 뒤덮인 아파트 담장길을 따라 지나갑니다.

 

여기와 보기 전에 해우재라는 이름을 보고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하는 고개인가 했는데, 와 보니, 화장실에 숨겨진 과학과 화장실 문화를 전시해 놓은 독특한 테마공원이네요.

 

사람이 사냥을 하면서 육류를 섭취하게 되었고, 그 결과 배설물에서 냄새가 많이 나게 됨에 따라 화장실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하였을 것으로 보고,

 

이동생활에서 정착생활로 변하면서 배설물의 처리가 중요시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다네요.

 

유목민들은 유목생활의 특유의 방식 때문에 천막식 이동형 가옥형태의 화장실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몽골에서는 땅은 화장실이라는 말이 있어 이동 중 어디에서나 용변을 본답니다. 아마존 수렵 채집 원주민은 화장실을 따로 만들지 않고 적당한 곳에 배설하고 뒤처리는 나뭇잎으로 하고 강가에서는 물로 씻는다고 하네요. 이집트 사막은 매우 건조하여 인간의 배설물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데, 사막에서 용변을 보면 10분 내에 건조가 되고 뒤처리는 모래로 한다고 합니다.

 

저 어린이는 그게 뭔지도 모르고 놀이터의 놀이시설로 알고 올라가 열심히 놀고 있습니다.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북극에서는 실외에서 용변을 볼 수 없겠죠. 너무 추워서 추위에 강한 에스키모인들도 용변을 실내에서 본다고 합니다. 불교의 발상지 인도에서는 강물 한가운데서 용변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강을 신성하게 보는 데에 관련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답니다. 간지스강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장소이고 죽어서 돌아가는 장소로 여겨 자기 몸에서 나온 것을 강물에 흘려보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나라마다 다른 문화의 차이로 봐야 되겠죠. 참조 <해우재 전시관-세계의 화장실 문화>

 

산속 외길에서 그대로 가면 되겠지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두리번 거리게 되는데 나뭇가지에 매어져 있는 리본을 만나면 반갑죠, 발길도 가벼워집니다. 저 고개를 넘어가면 지지대 쉼터입니다.

 

어느새 버찌는 동글동글 알알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정조가 부왕 사도(장헌)세자의 현릉원 전배를 마치고 환궁하는 길에 이 고개에서 행차를 멈추게 하고 멀리 현릉원이 있는 화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하였다고 합니다. 휴식을 취한 후에도 아쉬움에 행차는 느릿느릿 움직였다고 하여 이 고개를 지지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부왕에 대한 사모와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일화죠. 쉼터에서 스탬프 찍고 다시 해우재로 돌아갑니다. 해우재에서 스탬프 찍는 것을 무심코 지나쳤기 때문인데요, 그나마 거리가 1km 정도여서 발길이 무겁지 않다고 자위해 봅니다. 해우재에서 스탬프 찍고 길 건너편 정류장에서 21번 마을버스에 승차, 화서역으로 이동, 전철로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1.7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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