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용인너울길 5코스 용뫼산너울길을 돌 때 그냥 지나쳤던 민속촌을 오늘 찾아보았습니다. 민속마을, 민속촌에 대하사극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했던 명소로 기억되는데 실로 몇 년 만인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이 느닷없이 소환된 것이죠. 얼마나 달라졌을까 가봤던 구석구석이 기억에나 남아 있을까 궁금했는데 주차장에 딱 들어서니 우선 50주년 기념 안내판이 가로막으며 지난 50년의 세월을 한꺼번에 불러 세우네요. 그러니까 1974년에 개관하였다는 게 되는군요. 50주년 기념 프로그램과 이벤트들이 현란하게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상갈역 1번 출구 나와 직진, 삼통공원 쪽으로 해서 용인너울길 5코스 따라 공원 산길로 걸어가기로 합니다. 3번 출구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5분 거리이지만 워밍업 겸 2킬로 정도를 민속촌 주차장까지 걸어가기로 한 것이죠.
상갈 매트로파크 403동 앞에서 산길로 진입,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운동기구들이 즐비한 산스장입니다. '공원 내 바닥을 쓸지 말아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꽂혀 있네요. 낙엽을 그대로 놔두라는 얘기인가 봅니다.
걷기 좋은 흙길은,
다 까먹은 밤송이들이 뒹굴고 있는 산길입니다.
호젓한 오솔길을 지나 허름한 의자 두 개가 놓여 있는 곳에서 우틀, 산길을 내려갑니다. 이곳에는 너울길 길안내 화살표나 이정표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허름한 의자가 대신해주고 있네요. 내려가는 가파른 산길에도 빈 밤송이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골목길에 소설 스미스(SOSEOL SMITH)라는 글자판이 붙은 담벼락을 돌아 나가면 민속촌 주차장입니다.
한국민속촌 50주년이라는 현수막이 눈에 먼저 뜨이네요. 드넓은 주차장에 주차차량이 가득한데,
차량 수백대도 더 되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것 같은데도 주차장이 워낙 넓어서 여유 있어 보이네요. 지난번 너울길 5코스를 돌던 날도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했었는데, 민속촌의 인기가 여전히 상한가인가 봅니다.
대형버스도 8대나 주차되어 있네요.
자전거, 킥보드, 인라인 불가에 애완견을 비롯한 모든 반려동물은 출입금지입니다.
가족할인, 오후할인, 단체할인 등등 할인 프로그램이 많네요. 홈페이지 이용안내 참조.
'연분'특별공연, 금토일, 공휴일 20:00에 야간개장, 상갈역에서 셔틀버스 이용가능합니다.
50주년 특별프로그램, '귀신놀이', '살귀옥' 야외공포체험, '혈안식귀' 국내토종 워킹스루형 공포체험', '조선살인수사'에서 직접 암행어사가 되어 조선시대 살인사건을 조사하라! 등등의 체험프로그램이 11월 10일까지 진행됩니다.
대관문으로 입장
길목집을 비롯한 상가마을을 지나가는데 비가 계속 추적추적 내려 우비를 꺼내 입었습니다.
청사초롱에 불밝히고,
먹거리촌에 인기는 여전히 아이스크림,
그리고 간식거리
한복을 곱게 입은 모습들이 예쁩니다.
한복렌탈 10,000원~,
누가 입어도 고운 한복
아시아계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때때옷
아빠와 함께
공방거리에 입장
부채공방
부채살은 통대나무를 잘라 삶아 말리는군요.
탈공방
짚신공방
피리공방
대장간
마을길에 여러 소품들입니다.
고무신 목각신
계란줄과 옥수수
절구와 풍구
중부지방의 민가, 뒷마루가 붙어 있는 일자형 농가 살림집
민가에는 큰 대문이 없네요.
출입문에 걸려 있는 금줄,
아들을 낳으면 금줄에 빨간 고추, 딸은 숯과 생솔가지를 꽂아놓습니다.
장독대 옆에 김치광(김칫독을 묻어놓은 광)
농가마을 풍경
한약방
한약재를 처마에 매달아 건조시키는 봉지,
천장에도 매달아 놓은 약재 봉지,
한약재
아이도 돌리는 이 연자방아는 너무 작은데요.
대가집은 안채, 사랑채, 광채가 ㄱ자형,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네요.
대가집 사랑채
안채
관아
포졸 복장을 한 젊은이 둘, 잘 어울리죠.
관아는 정무를 집행하는 기관입니다.
관아에 붙은 방문에 왼쪽 눈밑에 검은 점백이 수배자 사기범 도둑의 몽타쥬가 그려져 있네요. 신고자에겐 은화 열 냥을 내립니다.
아내에게 곤장을 맞고 있는 죄는 '괜히 맞아보는 죄',
할머니에게 곤장을 맞고 있는 손녀는 '아무 죄도 없는 죄'로 맞고 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가족들입니다.
옥사체험이 인기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옥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술집에 점쟁이와 점보는 여인은 둘 모두 마네킹 아닙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는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관도 설치되어 있네요. 몽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아, 오스트레일리아 등의 민속관이 길가에서 들여다 보입니다.
민속촌 주차장 앞 정류장에 보니 상갈역으로 가는 버스가 곧 온다는 정보가 안 뜨네요.
20여 분 기다리느니 아까 넘어왔던 산길을 역코스로 해서 상갈역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상갈역에서 오늘의 걷기를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6.8km입니다.
글번호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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