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너울길 1코스는 맨발로 걷기 좋은 울창한 숲길, 전코스 큰 바위 하나도 없는 부드러운 흙길, 형제봉(448m)을 스쳐가며 큰 오르막 내리막 없이 지나가는 광교산 둘레길, 그러나 10킬로가 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산길에 이름난 약수터가 세(3) 곳이나 있어서 9월이지만 아직도 무더운 여름날 같은 산행에 시원한 약수물에 대한 기대가 큰 코스이기도 합니다. 너울길이란 용인에 나지막한 산들의 산그림자가 아름답게 펼쳐지는 산그리메에 착안하여 지은 명칭으로 시민공모를 거쳐 선정한 명칭부터 차별화된 걷기 좋은 아름다운 들레길입니다. 오늘은 그 1코스입니다.
1코스는 성복역이나 상현역에서 접근하기 좋은 코스, 오늘은 상현역 1번 출구 나와 직진, 1코스 출발점인 심곡서원을 찾아갑니다. 심곡서원까지는 걸어서 1.5킬로, 버스를 탄다면 720-3번 버스에 승차, 심곡서원(상현지구대)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되겠습니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심곡서원 주차장이 여유 있어 보이네요.
코스는 상현역 - 심곡서원 - 산너울길 (들머리 - 매봉약수터 - 버들치고개 - 천년약수터 - 성불약수터 - 형제봉 0.53km - 신봉동갈림길) - 서봉사지 - 법륜사를 둘러보고 내려와 법륜사 입구 정류장에서 코스를 종료하였습니다. 사유지 통제로 종점인 손골성지까지 1.7km를 남겨놓은 지점에서 잔여구간을 포기한 것이죠.
상현역 1번 출구 나와 걷기 출발하였습니다(10:38).
심곡서원
심곡서원 도착(10:59)
중종 14년, 선생이 급제 후 등용된 지 4년 만에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훈구파의 모함으로 촉발된 기묘사화에 표적이 되어 강력히 추진하던 개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정암 조광조 선생이 사약을 받고 절명한 후 86년 만인 1605년 선조 38년에 선생의 뜻을 기리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묘소 앞에 서원을 세우고 심곡서원이라 하였습니다. 그 후 효종원년인 1650년에 선생의 학덕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효종은 심곡현판과 토지, 노비를 하사하는 사액(賜額)을 내려 제향, 강학, 장서를 행하는 사액서원이 되었습니다.
장서각
내삼문은 잠겨 있습니다.
서원 옆 쪽문을 나가니 뒤뜰에,
노거수 느티나무
수령 500년
1657년 강학 공간인 강당을 신축,
강당 뒷문이 열려 있고 슬리퍼가 놓여 있는 것이 슬리퍼로 바꿔 신고 강당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는 배려였는데 안내문이 없어 그걸 모르고 지나쳤네요.
유생들의 기숙사인 동재 서재에, 동재는 인자함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의 거인재라 하고,
서재는 의로움이 머무는 곳이라는 의미의 유의재라 하였습니다.
수령 500년의 노거수 느티나무가 동재 뒤 연못 옆에 또 하나 있네요.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철폐를 면하고 존속된 47개 서원 중의 하나라는 안내문이 옆에 세워져 있습니다.
서원 주차장을 돌아나가는 골목길 전봇대에 붙어 있는 산너울길 안내 화살표, 반가워요. 그래도 내비 경로를 띄우고
따라가기로 합니다.
산너울길(들머리 - 매봉약수터 - 버들치고개 - 천년약수터 - 성불약수터 - 형제봉 0.53km - 신봉동갈림길)
상현교차로 건너가 용인 이 씨 평은재 빗돌 뒤로 너울길 들머리입니다.
광교산 등산로 종합 안내판 상단에 선명한 산너울길 안내 화살표 보이죠. 지난번 5코스 용뫼산길에서는 길안내가
부실했는데 오늘 1코스에는 길안내가 제대로 되어 있나 보네요.
오르막길이지만 울창한 숲 속, 부드러운 산길, 걷기 좋은 흙길이 이어집니다.
너울길 이정표도 제대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조광조 선생묘는 언제 지나왔는지 못 보고 500미터나 지나왔나 보네요. 등산로 따라 형제봉으로 가지 않고 코스는 우틀, 화살표 따라갑니다. 내비 경로도 우틀합니다.
군부대 철조망 울타리를 왼쪽에 끼고 따라갑니다.
12:13분, 첫 번째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출발해서 3.1km 진행된 지점.
산길에 쓰러진 큰 나무들이 많네요, 다섯(5) 번째 만나는 쓰러진 고목.
이곳 갈림길엔 이정표가 꼭 있어야 할 자리인데 없네요. 철조망 울타리 따라 급경사 계단으로 직진, 올라갑니다.
이분은 애견과 함께 산책 중,
두 번째 만나는 쉼터, 패스. 뒤에 돌무더기가 보이네요.
12:39분, 세 번째 만나는 쉼터, 패스.
매봉약수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산너울길 안내 이정표가 자주 보여 좋아요.
맨발 1,
맨발 2&3,
이런 모양의 이정표도 보이는데 거리표시가 생략되어 있는데요.
맨발 4,
갑자기 넓어진 임도(12:53)
맨발 5,
맨발 6,
맨발 7,
13:02분, 매봉재 매봉약수터입니다. 시원한 약수 기대했는데 음용 부적합이네요. 대장균이 검출되었다는 검사표가 붙어 있습니다.
약수터에서 작은 고개를 넘어 오솔길 따라 우측으로 진행합니다.
이 지점부터는 수원팔색길 중 6색 길이네요. 수년 전에 걸었을 텐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버들치 고개 방향으로 직진입니다.
13:30분, 버들치고개 안내판 옆에 이정표, 천년 약수터까지 1.8km, 이곳에는 산악자전거가 올라왔네요.
양갈래길 지나 올라가 서로 만나는 지점에 쉼터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맨발 8,
맨발 9,
맨발 10(14:09분),
맨발 11(14:13분)
다섯 번째 쉼터, 패스.
굴참나무 군락지를 지나,
14:42분, 첫 번째 만나는 철탑,
여섯 번째 쉼터,
쉼터에서 수원팔색길은 직진, 너울길은 우틀,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을 내려가면,
14:48분, 천년약수터입니다. 여기도 대장균 검출로 음용 부적합, 얼음처럼 찬 약수물이지만 손만 씻고 갑니다.
맨발 12&13, 두 분도 부적합 약수에 아쉬워하며 지나갑니다.
천년약수터에는 쉼터를 유원지처럼 조성해 놓고 많은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습니다.
약수터를 뒤로하고 내려가는 흙길엔 멧돼지들이 파놓은 흔적들이 생생하네요, 녀석들이 이곳에서 날뛰고 발광한 지 오래되지 않아 보입니다.
급경사 계단길을 올라가,
성불사?? 가는 길안내 표지가 붙어 있네요. 좌틀, 외길이니 그대로 따라갑니다. 내비 경로상으로도 일치하네요.
심심하던 길에 큰 돌무더기 보며 지나 물 마른 계곡을 건너가 내려가니,
세 번째 만나는 약수터, 성불약수터입니다. 여기도 음용 부적합!
성불약수터 옆에 쉼터 정자에서 형제봉이 0.53km로 가깝네요. 정상에 올라가 보고 싶은 유혹에 잠시 망설이다가 '등산은 다음에, 오늘은 너울길에 충실하자'로 정리하고 우측으로 서봉사지 가는 방향으로 출발, 그런데 길이 실종되었네요. 이정표도 잘못되고 내비도 업데이트가 안된 듯, 없는 길 더듬거리며 급경사 비탈을 조심조심 내려가 계단길에 접속되었는데, 왼쪽으로 형제봉 정상 가는 방향으로 가다 계단길에 접속해야 되는 것 같네요.
두 번째 철탑
계속 이어지는 부드러운 흙길
오후에 해가 기울며 길게 드리워지는 숲 속 그림자
이 길은 밤나무길이네요.
16:38분, 신봉동 갈림길에서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길안내 화살표 따라 임도에 접속,
서봉사지(현오국사탑비)
임도가 갑자기 왜 이렇게 넓은가 했더니 중장비까지 다니는 작업도로네요.
16:44분, 공사안내판, 2026년 3월까지 서봉사지 발굴 터 정비공사가 진행된다는 안내문입니다. 공사현장에 가림막으로 통로가 가려져 있으나 옆 틈으로 진입, 탑비까지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한창 정비 중인데, 절터라고 보기에 너무 넓은 터인데요.
스님의 행적을 기리는 탑비로 보기에 위치나 규모가 예사스럽지 않네요.
탑비 주변은 정비가 잘 되어 있는데요.
비각 안에 키높이보다 큰 검은 돌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들여다봐도 글씨는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세월에 해졌는데요.
비문에 현오국사는 고려 중기의 대표적인 고승으로 명종대에 국사로 삼았으나 53세에 입적하자 현오라는 시호를 내렸다고 하네요.
서봉사지에서 내려와 갈림길에서 좌측 신봉동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아까는 우측 산길에서 내려와 서봉사지로 올라갔었죠.
이 마을이 산너울마을이네요. 아스팔트길 따라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언덕길을 올라가면,
법륜사
법륜사입니다. 문수산에 있는 법륜사와 이름이 같아 수지법륜사라 하네요. 막다른 길이어서 돌아 나와,
법륜사 입구입니다. 지금 수능백일기도가 한창이네요.
왼쪽은 관음전, 우측은 대웅전
관음전
대웅전
이 절에는 대형 진도견 천하와 태평이 살고 있으니 반려견과의 안전거리를 유지해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녀석들이 궁금해 내려오면서 여기저기 살폈지만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법륜사를 나와 우측길로 따라 올라가는데 사유지이니 등산통행을 통제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네요. cctv도 작동되고 무단통행에 형사처벌도 한다는 경고문이어서 코스의 종점인 손골성지까지 잔여구간 1.7km는 중도포기하고 아까 삼거리 입구에서 보아두었던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 내려갑니다(17:44).
정류장명은 법륜사입구, 4분 기다려 15-2번 버스에 승차(18:02),
수지구청역 2번 출구 앞에서 하차(18:24), 신분당선에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13.1km입니다.
글번호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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