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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안천누리길 잔여구간(서하리 신익희 생가 - 무수리 나루터- 장작산 능선길 - 아랫도마리)

 
경안천누리길 잔여구간은 서하리의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1894 ~ 1956) 선생 생가(生家)를 둘러보고 경안천으로 복귀, 도마리(광동교)까지입니다. 선생을 기억하는 분들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겠죠. 독립운동가로 해방 전 후 격변기의 중요 정치 지도자의 한 분으로 임시정부의 내무총장, 국무원 비서장을 역임, 해방 직후 내무부장으로 환국, 1948년 제헌국회 국회의원으로 당선, 국회의장에 당선, 이어서 2대, 3대 국회의원 당선, 1955년 민주당 창당, 195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어 호남지방 유세를 가던 중 열차 안에서 뇌출혈로 급서 하신 분이십니다. 
 
한차례 쏟아붓던 소나기를 생가에서 피하고 경안천으로 복귀 서하교로 돌아오면 경안천누리길 이정표와 안내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물처럼 넓은 경안천 물길 좌측 농로 따라가면서 왼쪽엔 드넓은 들판이 펼쳐지고 오른쪽엔 물막이를 넘쳐흐르는 물소리가 경쾌한데, 비 그친 후 비구름은 하늘로 말려 힘없이 올라가고 있는 후텁지근한 여름날의 오후입니다. 자전거길인 경안천 우측길을 따라가는 것이겠지 해서 전에 몇 번 걷고 달리던 길이니 지루할지 모르겠다는 선입견이었는데 건너편에 잘 안 다녀 본 농로를 따라가는 길이 오늘 코스네요, 호기심 가득한 출발입니다. 누리길은 경안천 따라 물길만을 따라가는 코스도 아닌데요. 무수리 나루터 지나 장작산 자락으로 올라 능선을 따라가는 숲길이 도마리까지 이어집니다. 가벼운 산길 좋아하는 분들에겐 걷기 딱 좋은 숲길이 되겠습니다. 자전거 타고 지나다니면서 산아래 물가에 딱 붙어 가는 건너편 길이 궁금했기 때문에 혹시 하고 기대를 했는데 물가에 딱 붙어 지나는 길은 없네요.  
 

신익희 선생 생가

 

광주역에서 공영 3번 노란 버스를 타고, 무갑리입구인 '무갑리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 왼쪽으로 직진하면 서하리로 넘어가는 서하교입니다. 교통표지판에도 생가 안내판이 붙어 있고, 다리를 넘어가면 생가 이정표, 누리길 이정표와 안내판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가는 좌측길로 가도록 안내되어 있으나 직진해도 됩니다. 누리길은 다리에서 우측으로 콘크리트 농로 따라 이어집니다.
 

서하리는 제비마을이네요. 
 

오랫동안 못 보던 제비를 금년에는 자주 보게 됩니다.
 
골목에 붙어 있는 '해공선생을 만나다' 라는 안내판을 보며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에
선생이 이승만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우리 역사의 소용돌이는 어디로 흘러갔을까..
 

생가의 정확한 위치는 이곳이 아니군요. 홍수로 무너져 이전, 재축, 복원의 과정을 거쳤네요. 
생가의 의미가 좀 퇴색되는 듯합니다. 이전 복원 되었다 하더라도 본래의 생가위치가 의미 있을 텐데 멀지 않은 가까운 200미터에 있다면 그곳에 표지석이라도 하나 세워 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문으로 들어가면 만앙정입니다. 옥호에 만인을 믿고 따르며 우러러본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안채, 왼쪽 끝방이 선생이 태어난 방입니다.
 

돌절구통
 

아름다운 꽃담으로 둘러쳐져 있고, 대문 우측엔 노거수 향나무,
담벼락에 장독대, 절구통이 놓여 있고 부엌 뒤편에 우물은 뚜껑으로 덮여 있습니다. 
 

뒤뜰(후원)로 들어가는 일각문, 후원에는 선생 및 일가의 어록과 유훈이 새겨져 있습니다.
 
https://youtu.be/WK2VQ3MLnOQ
클릭하면 후원에 대한 해설사의 영상(1:44) 안내를 볼 수 있습니다.
어록과 유훈에 담긴 뜻 소중하죠, 선생은 달필이셨네요. 
 

 
독립운동 표어
 
 

 
대통령출마의 변
 
 

선생의 고조부께서 남긴 유훈 14폭 각비
 

 
건국 뒤 정치 주장
 
 

유재
 

툇마루에 앉아 잠시 소나기를 피하고 있습니다.
 

경안천누리길(서하리 - 무수리)

 

생가에서 돌아 나와 경안천으로 복귀, 서하교 앞에 세워진 이정표입니다. 도마리까지 7킬로네요.
 

서하교 앞에 세워져 있는 경안천누리길 안내판에 2019년 국토교통부에 공모하여 조성된 누리길이라는 설명입니다.
 

부용꽃이 핀 콘크리트 농로 따라갑니다. 우측에 나무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경안천 물소리가 경쾌합니다. 
 

경안천 가마우지 총집합!  맨 앞은 대장인가, 왕따인가..
 

날아오르는 가마우지
 

깊은 강물 같은 경안천,
 

날아오른 백로
 

멀리 예봉산 예빈산을 타고 오르는 흰구름,
 

 
무수리로 가는 산자락 길
 
 

무수리나루터, 마을사람들이 건너편 정지리로 가려면 이 배를 타고 건너갑니다.
수청리 나루터는 명소가 되었는데 이곳은 아직 매운탕 동네인가 봅니다.
 

머리가 반백인 아주머니가 장화 신고 뜰채로 잡은 송사리
 

경안천누리길: 장작산 능선 숲길(무수리 - 도마리)

 

경안천을 벗어나 산길로 올라갑니다. 도마리까지 3.4km,
 

울창한 전나무 길, 오르막 임도입니다.
 

능선에 오르기 전 잠시 쉬어갑니다.
 

능선에 합류, 걷기 좋은 흙길, 완만하게 오르는 오르막 산길이 이어집니다.
오늘 코스 중 가장 높은 고도 182m(gps) 언덕을 끝으로,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 166개, 
 

이어지는 급경사 안전로프 내리막길,
 

다시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계단길 188개, 
 
산길 다 내려오면 먼지털이기 성능 좋습니다. 강력한 바람으로 신발 말끔히 털어주네요.
 
길 건너가 '아랫도마리' 정류장에서 13-2 버스에 승차 귀가하였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무갑리사거리에서 도마리까지 10.1km입니다. 
 
광동교 넘어가 종점인 생태공원까지 오늘은 생략합니다. 자전거로 몇 번 타고 다니던 구간이어서요. 하지만 이 마지막 잔여구간 3킬로에는 생태공원이 두 군데나 있고 철새도래지도 있어서, 경안천누리길의 마무리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에 봄 여름에는 들꽃, 8월에는 연꽃, 겨울에는 백조 고니 떼를 안 보고 그냥 발길 돌리기는 어렵겠죠.
 
 
글번호: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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