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관음봉이겠지 했는데 검색에는 호평산으로 뜨는데요. 그래서 산아래 동네가 호평동인가 봅니다.
오늘은 어남이 고개를 들머리로 해서 올라갔습니다.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길, 그리고 계속되는 오르막 급경사, 한 700여 미터 구간을 힘들게 시작하네요. 이후는 완만한 오르막 능선길, 그래도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고 있어서 쉼터만 해도 아홉(9) 군데에 벤치가 놓여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 마지막 급경사 깔딱 고개인 안전로프 구간 300여 미터를 숨 고르며 올라가면 정상(556.9m)입니다. 들머리 700미터, 정상부 깔딱 고개 300 미터가 가장 힘든 구간이긴 하지만 길은 대체적으로 걷기 좋은 흙길, 숲길엔 갈잎이 수북했습니다. 오늘 산길은 MTB 인기 코스인가 보네요. 흙길에 자전거 타이어 자국들이 선명합니다. 정상엔 사방 탁 트인 널찍한 나무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백패킹의 명소로도 꼽히겠습니다. 오늘 산길에서 마주친 분들은 모두 일곱(7)분, 호젓한 산길이었습니다.
어남이 고개 버스정류장 옆 난간에 자전거 매어놓고 산행 출발,
바로 급경사 계단을 올라갑니다. 출발점, 들머리인데 등산로 안내판이나 이정표는 없네요.
계단을 올라가서야 이정표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단 아래에도 하나 세워줬으면 좋았을 텐데..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덩그러니 산불감시초소,
들머리 구간에서부터 오르막길, 지치게 하네요.
오늘 처음으로 마주친 분은 벌써 하산길입니다.
길은 부드러운 흙길,
산악자전거 타이어 자국들이 선명합니다.
갑자기 바람이 세게 휘몰고 있습니다.
잣나무 숲
잣나무 숲을 바라보고 앉은 벤치는 세(3) 번째 만나는 쉼터. 잠시 쉬어갑니다.
없던 큰 바위들이 나타납니다. 원조 외계인 ET얼굴 닮았네요,
이 큰 바위는 고래등 같기도 하고,
바람 소리가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길은 편안한 흙길
자전거, 목례 나누고 지나갑니다.
관음봉 1,8km 남기고 마지막으로 본 이정표, 이후론 못 봤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다시 잣나무 숲
능선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기저기 큰 바위들이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급경사에 얹혀있는 바위들
큰 바위돌 구간을 지나 오르면 능선에 합류하면서
자작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푸른 하늘에 흰 페인트로 죽죽 그려놓은 듯한 자작나무
산바람이 강풍으로 돌변
지진이라도 나는 듯 우르르 산울림이 나네요, 산이 운다는 게 이런 것인가 새삼스럽습니다.
일곱(7) 번째 쉼터
깔딱 고개를 로프 잡고 오르면
아홉(9) 번째 쉼터, 잠시 쉬어가요.
마지막 깔딱 고개, 다시 한번 산이 우르르 울었습니다.
정상을 지키고 있는 까마귀 십(10)여 마리가 높이 날아올라 맴돌며 시끄럽게 울고 있습니다.
강풍에 놀란 모양이죠.
정상 코앞에 세워놓은 이정표
정상 559.9m, 관음봉에 대한 안내문은 없네요.
나무데크 전망대
전망대에서 사방이 후련하게 탁 트였습니다.
전망대는 백패킹 명소도 되겠어요.
산아래 평내호평
나무에 가려져 진건, 송능, 사릉 쪽은 잘 안 보입니다.
오남리도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입니다. 4시 40분 하산 시작, 6시 21분 어남이 고개에 하산완료.
<참고> 오늘 관음봉 산행길에 들머리를 진건고등학교 앞으로 돌아 들어가는 마을길 따라 올라 견성암 입구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했었는데요, 한 1킬로 정도 없는 길 찾아 헤매다 길을 찾지 못하고 포기, 돌아 내려와 어남이 고개로 이동하였습니다. 견성암으로 올라가는 포장도로는 자전거들이 즐겨 찾는 코스인 모양, 여러 대의 자전거들이 힘들게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견성암 입구
길가에 순둥이 백구 둘
왼쪽 포장도로는 견성암 가는 길, 우측 산으로 가는 길은 막혀 있습니다.
철조망으로 차단시켜 놓았는데 엉성하죠. 이 지점에 확실하게 등산로 없음을 경고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허술한 철조망이라 무시하고 넘어가 진행,
얼마간은 오솔길이 이어졌습니다.
계곡을 넘나들며 산길을 따라 오르다,
딱새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35mm 단렌즈 4x디지털줌) 금방 날아갔지만,
길 잘못 들어 헤맨 헛고생한 것을 이 녀석 만난 것으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바윗돌 구간이 되면서, 급경사 바윗돌을 네발로 기어 올라가 보니
바윗돌 틈새가 낙엽에 묻혀 길이 완전 실종, 포기하고 돌아내려와 진행방향을 바꾸어, 산비탈 급경사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산허리를 치고 올라가 능선에 합류하려고 재 시도 하다가 결국 포기. 없는 길에 더 이상 50도 가까이 되는 급경사 산비탈 잡목들 사이를 헤치고 올라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돌아내려왔습니다. 이 코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1킬로도 안 남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서 무리하고 무모하기 쉽지만, 포기하고 어남이 고개로 이동한 것은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어남이 고개에서 관음봉 정상까지 올라갔다 온 거리 7.3km, 견성암 입구를 들머리로 해서 올라가다 포기하고 돌아내려온 거리 1.8km, 합, 오늘 걸은 거리는 9.1km입니다. 왕숙천(51)-경춘선(16)을 달려 어남이 고개까지 달린 자전거 라이딩 왕복 거리는 51km(feat. 모토벨로 tx8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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