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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이야기부터 먼저 한다면, 제주 환상자전거길을 2박 3일로 완주하는 데는 큰 무리는 없어 보여요. 하지만 자전거 타고 그저 달리는 주마간산 격이라서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을 카메라에 담기도 빠듯한데 주변에 수많은 명승지를 둘러보는 여유를 부리기가 쉽지 않아 시간에 쫓기다시피 패스하게 됩니다. 그래서 완주는 하였지만 제주 해안가 풍경을 다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종주, 완주, 스티커, 인증, 메달 같은 뭔가 부담스러운 긴장감은 이제 풀어버리고 제주를 다시 찾아 슬로 라이딩을 즐기고 보고 싶은 절경과 명승지를 찾아 머무는 여유 있는 자전거투어를 다닐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면서도, 조금 더 큰 바람(dream)을 들어준다고 한다면 한라산자락(숲 속 숲길)을 한 바퀴 도는 '한라산 환상자전거'길은 만들면 안 되나요,라고 주문을 올려 봅니다. 한라산 신령께서 이 주문을 들으셨으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푸른 하늘에 쨍하고 해가 떴습니다. 셋째 날 마지막 구간의 자전거길은 1132 지방도로를 타다가 벗어나 해안도로를 타고, 해안가 마을 뒷골목길을 굽이굽이 돌아 나오기도 하면서 사리봉공원 숲 속 길을 달려 나가는 구간입니다. 도시 주변이라서 어촌풍경은 거의 사라져 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용두암 부근에는 횟집들이 많고 카페촌이 북적이고 시가지 건물들이 둘러싼 바닷가 풍경이 펼쳐지는데 제주항 푸른 앞바다는 잔잔합니다. 용두암 인증센터(유인)에 들려 제주환상자전거길 완주 인증스티커 확인받고,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인증스티커도 받아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출발점이었던 다락쉼터를 향해 조용히 페달을 밟습니다. 마치 안 해도 되는 숙제를 하는 듯하다고도 하지만 인증스티커 다 받았다고 이 마지막 20 km 구간을 안 타고 건너뛰고 그냥 갈 수는 없죠. 이 구간은 제주비행장 활주로 뒤편을 돌아나가는 보기 쉽지 않은 풍경이 있는 데다 바다 풍광이 빼어난 구간으로 보이는데요, 안 가고 그냥 가면 후회되실 걸요. 오늘 셋째 날 라이딩은 68 km인데요, 2박 3일간 일정으로 완주한 거리는 합 252 km 됩니다. 

 

 

06:20분 바람의 언덕 펜션에서 창문커튼 열고 내다보니 구름에 가려서 해 뜨는 일출 풍경은 아쉽게도 볼 수 없지만 어제 내리던 비가 멎고 오늘은 하늘이 맑아 설레게 합니다.

 

 

 

쪽빛 해변으로 알려진 김녕 성세기해변입니다. 모래사장이 깨끗합니다.

 

 

 

오늘 하늘이 맑아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멀리 한라산이 또렷하네요.

 

 

 

함덕해변, 우측에 서우봉.

 

 

 

한라산은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고유종이 많이 자라며 세계식물구계에 의하면 양자강유역, 서남일본을 포함한 Sino-Janpanese Region,

 

 

 

온대아구계에 속한다고 합니다. 해안에서 섬 중앙의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수직분포대가 나타나며 이로 인해 많은 식물이 분포되고 있습니다.

 

 

 

환경부 지정 특정 야생식물 59종 가운데 23종이 제주도에 분포하며 그중 6종이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라산의 주요 제주 특산물로는 긴다람쥐꼬리, 섬새우난, 두잎감자난, 한라장구채, 사옥, 한라솜다리, 한라고들빼기, 바늘엉겅퀴, 흰바늘엉겅퀴, 눈개쑥부쟁이, 깔끔좁살풀, 두메대극, 섬쥐손이, 제주황기, 제주달구지풀, 한라개승마, 섬바위장대, 섬매발톱나무, 구름미니리아재비, 애기솔나물 등이 있습니다.

 

 

 

한라산에서 나는 주요 한국특산물로는 구상나무, 제주산버들, 떡버들, 좀고채목, 검팽나무, 개족도리, 누른종덩굴, 새끼노루귀, 자주꿩의다리, 떡윤노리, 병꽃나무, 구름체꽃, 좀민들레, 한라사초 등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포유류는 5목 119과 24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처럼 분포상 종수나 개체수에서 부족한 것은 오래전에 한반도와 격리된 섬이기 때문이며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주둔과 4.3 사건에 의한 식량의 부족으로 인한 남획과,     

 

 

 

근년에 이르러선 농약 및 쥐약의 사용으로 인한 먹이사슬 감소와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많이 감소한 실정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소형 포유류인 족제비와 오소리, 노루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개체수가 현저히 감소되고 있고 멧돼지와 대륙사슴은 이미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한라산의 양서파충류의 수직분포는 평지에 해당하는 해발 500m 이하의 지역에는 참개구리, 옴개구리, 금개구리, 맹꽁이, 두꺼비, 청개구리 등과 줄장지뱀, 누룩뱀, 대륙유혈목 등이 살고 있으며, 중간지대에 해당하는 해발 500 - 1,000m 에는 도롱뇽, 청개구리, 산개구리, 무당개구리와 도마뱀, 대륙유혈목이, 누룩뱀, 유혈목이, 쇠살모사등이 살고 있고, 

 

 

 

고산에 해당되는 해발 1,500m 이상에는 도롱뇽, 산개구리, 무당개구리와 실뱀, 유혈목이, 쇠살모사 등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제주도 양서파충류의 특산종은 제주도롱뇽, 비바리뱀 등이 있습니다. 참조 <국립공원 한라산 홈> 비바리뱀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궁금하네요. 

 

 

 

바닷속 용궁에서 살던 용이 하늘로 오르려다 굳어진 모습과 같다고 하여 용두암 또는 용머리라고 합니다. 용두암은, 바닷속에 잠긴 몸통의 길이가 30 m, 바다 위로 나온 머리가 물 위로 10 m 쯤 되는데요, 화산이 폭발할 때 굳어진 기암입니다. 

 

 

 

전설에 의하면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에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왔다가 또는 아득한 옛날 용이 승천하면서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물고 달아나다가 한라산 신령의 화살에 맞아서 몸뚱이는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나와서 울부짖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서쪽 100 m 지점에 파도가 칠 때 보아야 용이 살아 있는 듯한 생동감이 드러난다는 설명입니다.  참조 <용두암 안내석비문>

 

 

 

다락쉼터 1.2 km 전방, 저 고개를 넘어 내려가면 오늘의 제주환상자전거길 완주 종착점이며, 이번 2박 3일의 출발점이었던  다락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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