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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의 딸, 
공주, 옹주라 하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나 달님공주 못잖은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연꽃 같은 어여쁜 여인의 모습으로 떠올리게 되잖아요. 톱스타 손예진이 열연한 '덕혜옹주'라는 영화가 그랬죠. 그런 사극 영화나 드라마 속 인물들이 왕실의 호사스러운 이미지를 자연스레 대중에게 심어주어 왔습니다. 남양주 평내동에 영조임금이 극진히도 애지중지 사랑한 화길옹주가 시집가 살던 궁(宮)집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면서, 궁집으로 불리는 사대부가 고택이 아직 일반에게 전면 개방되지 않고 있어 그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기도 합니다. 
 
궁집 주위 숲길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조성되었네요. 짧지만 나지막한 돌담너머로 궁집의 고택들을 훔쳐보면서 붉은 단풍나무가 많은 산길을 가볍게 걷는 코스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숨겨놓은 작은 보석 같은 산책길이 되겠네요. 맨발길도 함께 조성되어 있습니다.
 

경춘선 평내호평역 2번 출구 나와 우틀 직진합니다. 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탈 수 있는 여러 노선들이 궁집 앞에 정차하지만 1.5킬로 정도의 걷기 편한 길이어서 걸어가기로 합니다. 
 

평내파출소 건너편에 궁집둘레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조선 21대 왕, 영조가 시집간 막내딸을 위해 왕명으로 친히 목재와 목수를 보내 집을 지어주었다 해서 궁집이라는 별호가 붙었다는 설명입니다. 화길옹주가 출가하여 이곳에서 죽을 때까지 살았다는데 보니 1765년에 출가, 궁집에서 겨우 7년 살았네요. 옹주는 1754 (영조 30년) 7월 8일 출생, 1773(영조 49년) 1월 10일, 향년 19세에 슬하에 1남 2녀를 남기고 사망한 것으로 검색되는데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군요. 여기 궁집에 호사스러움보다는 애처로움이 더 가득해 보입니다. 막내딸을 먼저 보내는 8 순의 영조대왕의 통곡이 오죽했을까요. 옹주는 궁집 뒤에 묻혔다가 주변 개발에 밀려 충북 음성군 생극면으로 이장되었네요, 아쉽습니다.
 

나지막한 돌담너머로 궁집이 훤히 보입니다. 왼쪽에 대문채, 가운데 옹주가 기거한 궁집, 우측에 용인집은 구한말 송병준 대신의 집이었던 용인집을 이곳으로 옮겨 복원해 놓은 고택입니다. 왼쪽의 마당 일부와 송림에는 다 걷어내고 지금 주차장 조성공사가 한창입니다.
 

대문채와 궁집을 당겨 찍어보고,
 

궁집을 더 당겨 보면 둘러쳐진 꽃담이 너무 아름답죠. 
 

둘레길은 돌담 따라갑니다.
 

맨발길도 함께 갑니다.
 

목련은 단풍이 은은하게 물드나 보네요.
 

후문, 잠겨있습니다.
 

궁집 주변 부속시설물 보수공사와 주차장 조성공사 안내문이 잠겨진 후문 안쪽에 세워져 있습니다. 2025년 1월, 3월 완료예정이네요. 
 

둘레길에 화려하게 물든 단풍나무
 

맨발길
 

맨발여사 1,
 

군산집입니다. 순조의 맏며느리 신정왕후 조 씨의 친정집이었던 군산집을 이곳에 복원해 놓은 고택입니다.
 

군산집 너머로 보이는 초가집 두 채, 이엉을 새로 얹었나 봅니다. 
 

어느 한옥마을 분위기죠.
 

노란 단풍나무
 

돌계단으로 올라가,
 

단풍은 역시 붉은 단풍나무네요.
 

초가집이 더 잘 보이는 위치입니다.
 

초가집은 궁집을 거들던 아랫사람들이 기거하던 공간이라고 하네요.
 
이어지는 붉은 단풍나무길,
 

 
갈잎 수북한 오솔길로 이어집니다.

 

상수리나무가 많네요. 
 

용인집 뒤편, 
 

졸참나무도 있네요, 참나무 중에서는 졸인가 보죠. 여늬 참나무와 구별되는 구별포인트가 궁금하네요. 
 

한옥마을 풍경이죠.
 

오늘 둘레길에서 본 가장 굵은 나무는 오동나무, 성인 두 명이 얼싸안을 수 있습니다. 
 

갈잎 수북한 하산길,
 

궁집의 기와지붕, 새로 올린 듯 깔끔한데요.
 

은행나뭇잎이 수북한 계단을 내려가면 아까 둘레길 안내판을 보고 지나갔던 그 자리, 평내파출소 앞입니다. 궁집둘레길만으로는 너무 짧아 아쉬운 분께는 '평내 슬로소풍 9경길'을 추천합니다. 코스에 궁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시 평내호평역으로 걸어가 걷기를 마무리, 오늘 걸은 거리는 4.5km입니다. 
별내역에서 8호선으로 환승, 귀가하였습니다.
 
 
글번호 1170 오블완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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